사진: 내륙도시 Sivas 의 '귤레르유즈'레스토랑의 " 교프테 "
하룻밤을 보낸 '보아즈칼레'에서 이제 떠나야 했다.
전날 저녁 마을 주변을 산책후 곧 어두워져 돌아오는 길을 잘못 접어들어 아무래도 내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작은 시골이라고 우습게 본 탓이다.
불도 없는 시골 마을길에서 혹 지나는 사람을 기다리자 밤늦게 소몰고 가던 노인이 이 멍청한 관광객이 왜 서있는지 금방 알아봤다.
호텔로 가는 길은 90도 오른쪽 방향으로 1키로를 가면 된다고 알려준다.
메이단 가게(광장)에 이르러 미니 슈퍼에 들려 요거트와 사과 하나를 사고 숙소에 와 저녁을 떼웠다.
식당도 변변치 않고 문을 닫아서다,
집에서 만들어준 비상용 누릉지가 이런 때 필요하다 .
아침 부실한 "카흐발트"를 한 접시 받고 그래도 식사를 하며 얘기할 수 있는 말동무가 있었다.
아니 내가 말동무 해준거다 .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Lloyds-그는 호주 사람으로 74세 .
이스탄불에 친구가 있고 혼자 여행을 와 오늘 순구루루를 거쳐 이스탄불로 돌아간다고 한다.
참 '경이로운 풍경'이라고 했다.
나도 이 이상한 곳엘 왔지만 그도 많은 곳중 하필 이곳을 택해 왔을까.
아침 동네길위의 소똥들을 말끔히 치우고 있던 세청년들이 환영인사를 한다 .
한국에서 왔다고 인사하며 그들과 모두 악수를 했다.
골목길을 잘못 들어왔다고 나에게 친절히 안내해준 청년들.
짧은 시간의 추억이 남는다.
호텔 주인이 믿을만한 사람이라며" 요즈가트 "까지 80리라에 예약한 택시 기사를 기다렸다.
요즈가트까지 택시이외엔 갈 교통편이 없다고 우기던 그가 내가 사람이 사는 곳에 교통편이 없는게 말이 되냐고 다구치자 저녁 5시에 한번 있다고 실토한다.
다음 목적지 Sivas에 늦지 않으려면 12시에 예약한 택시를 타야했다.
시간 맞추어 나타낸 택시기사.
웃음이 난다.
어제 나에게 택시투어를 하자고 차이를 더 마시라며 열심히 설득를 하던 바로 그 양반이다.
내 여행 가방을 싣자 잠간 자기네 집에 가자며 택시를 몰고 집으로 향한다.
대문밖 과수원을 거닐던 노인이 아버지라며 인사 시키고 (족히 90세는 넘어 보인다.)
사진이나 찍고 있으라며 자기 안사람을 부른다.
이층에서 나타난 부인이 사과를 몇개 던져주고 기사양반은 그 걸 받아 나를 준다.
집앞의 나무에서 노란 과일을 따주기에 배인가 했더니 모과다.
택시에 개스통을 싣는다.
"요즈가트"나간 김에 취사용 개스를 사 올 모양이다.
큰 길로 가나 싶더니 어느 큰 집 앞에 서서 소리를 지르자 그 분도 개스통을 두어개 뒷트렁크에 싣고 앞좌석에 오른다.
천으로 가리는 것을 보니 위법이다.
60은 되보이는 기사는 친형이라고 인사 시키고 형은 집이 두채라고 자랑이다.
그런데 왜 아버지는 '못사는 동생'인 네가 모시냐고 물어 볼 수 없었다.
형수가 죽었나.
서로의 말투을 보아 동생은 형을 극진히 대접한다.
택시가 차도에 접어들자 덜덜 거리며 낡은 택시가 2차선 도로를 택시가 질주하기 시작했다.
40여키로를 달리며 만난 차가 두어대 뿐이다.
이차선 곡선도로에선 아주 왼편도로로 달리기 일 수인 택시기사 .
"요즈가트" 시오토가르앞에 내려주자 비로서 안심이 되었다.
마치 고립된 마을에서 탈출한 기분이다.
그러고 보면 도시는 익숙하고 ,도시는 편안함을 준다.
택시 기사의 마나님
집 대문. 대분밖의 사과 과수원이 자기 밭이라고 했다.
모과 나무 .
그러고 보니 택시기사 사진을 찍어둘 걸 잊었다.
도착한 "요즈가트"오토가르(버스 터미날)
지도에 나타난 표시보다 요즈가트는 생각보다 큰 도시였다.
깨끗하게 잘 정비된 버스 터미날 .
웬 바다 갈매기 같은 어울리지 않는 새조각.
2010년 아마시아 언덕에서 만난 소녀와 부모
한해가 지나 소녀가 사진을 보내준 나의 주소를 기억하고 편지를 보내와 소녀와 친구를 위해 CD와 다른 선물들을 보냈는데
보냈는데 도중 분실되었는지 소식이 없었다.
이소녀가 "요즈가트"에 거주한다
지금쯤은 고 1정도 되었으리라 짐작한다.
그녀의 주소를 혹시나 해서 가져갔는데 깜작 쇼를 하기엔 너무 시간이 부족하다
버스를 기다리는 아주머니들.
여행중 몇장 가져간 내가족 사진을 보여주며 시간을 보냈다.
저분들에겐 먼나라 에 있는 나의 가족모습이 재미났을 것이다.
요즈가트 대학생들.
한 여학생은 집이 "시바스"라고 한다.
복장이 전통적인 복장을 한 학생과 대비된다.
평원의 내륙도시 시바스(Sivas)
해발 1250미터 인구 30만의 도시다.
셀축 터키시대에 융성했던 곳으로 처음 가는 도시여서 기대가 컸다.
서기 1243년 셀축 터키는 몽골군이 터키의 중심인 아나톨리아까지 진출하여하자 8만의 군대로 시바스 동부 <쾨세다그 >
평원에서 결전을 치룬다
종전의 기습,매복,유인 작전에서 정면 대결을 치룬것은 숫자의우세만 믿은 슐탄의 실책이고 교만이었다.
셀축 투르크의 참패로 결국 셀축은 사라지게되고 오스만 투르크가 등장한다
시바스 오토가르에서 시내까지 오는 '세르비스'버스를 타고 휴크멧 메이단(광장)에 내렸다.
아타투르크 거리에서' 마드막 호텔'을 찾으려 물어보자 날 호텔 까지 데려다 준 친절한 아저씨.
도시의 인상은 친절로 결정된다.
지나는 사람들이 두리번 거리던 나에게 이호텔은 문을 닫아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고 묻지도 않았는 데 알려주고 간다.
근처 호텔은 방이 없다고 한다.
조금 비싸보이는 'Sultan" 호텔도 방이 없다고 한다.
무슨 행사가 있는 것일까?
난감해하는 나에게 매네저는 단 하룻밤이면 지배인 방에 잘수 있다고 했다.
아침 포함 180리라 . 한달간 여행 중이어서 조금 깎아 달라고 하자 군소리없이 170리라 (85,000원)로 내려준다.
터키의 물가를 고려하면 엄청나게 비싼 곳이다.
도리가 없다.
호텔 지배인의 방은 Suite 라고 해도될만큼 커다란 사무용 책상,아담한 응접 세트,큰 TV,욕실을 갖추었고 방안 옷장엔 양복이 여러벌 정갈하게 걸려있었다.
지배인 냉장고엔 음료가 가득하다.
지배인 물 한병만 실례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충전용 플러그가 부러져 우선 찾은 전화기상.
아주 이쁘고 귀여운 여직원이 다가와 40리라라며 5리라 할인해 준다고 했다.
수납 여직원이 왜 40리라를 받지않냐고 묻자 "응 외국인이라 5리라 할인해줬어"하는 대화가 오가는 모습이다.
상품을 건네주며 악수까지 청한다.
얼마나 귀엽던지 사진을 찍고 싶은 걸 참았다.
서울가족과 연결 수단인 스마트폰 충전이 해결되자 택시 기사가 준 사과로 점심을 때운 것 같아 저녁을 잘먹기로 했다.
시바스는 교프테(갈은 고기로 만든 요리)가 유명하여 유명한 음식점 "귤레르 유츠"를 찾았다
호텔에서 50미터 거리.
내가 주문한 "양고기 교프테 ."
터키에 있는 동안 가능한 한 양고기를 먹기로 했다.
이곳도 닭고기나 쇠고기 보다 비싸나 우리나라에서 좋은 양질의 양고기는 먹기가 쉽지 않아서다
살라타(셀러드)는 무료로 따라 나온다.
구운 고추와 고수,쌀같기도 하고 콩같기도한 메지멕(Mecimek)도 곁들여 나왔다.
토마토는 굽지않고 그냥 나왔다.
고기 밑에 깔린 빵은 고기 기름이 배어들어 더 고소하다.
화덕에서 구워낸 고기의 맛이란 특별하다 .
떡 갈비같은 느낌도 있으나 차지고 쫄깃한 맛이 일체 조미료가 없어 순수한 고기 맛이 입안에 가득하다.
느끼함을 달래주려 "아즈 투루슈 비베르(작은 고추 졸임)"를 달라고 했다.
어느 식당이고 졸임 고추는 무료이고 특히 이걸 달라고 하면 이 매운 고추를 먹을 줄 아는 외국인인 나에게 호감이 가는지 웃으며 군소리없이 항시 잽싸게 가져다 준다.
작은 고추절임이 어찌 톡쏘는지 한번 식사에 4-5개 정도다.
매운 맛은 순간적으로 강할 뿐 뒷맛으로 남지 않는다.
김치 대신 입안을 상쾌하게 마무리하는 데 그만이다.
남미피리 같이 생긴 특이한 빵.
식사 양이 많아 빵은 맛보는 정도로 그쳤다.
옆의 된장 같은 짭잘한 맛이 나는 소스는 "에즈메(Ezme)"라고 한다.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나중에 알아보아야겠다.
중간에 노련한 지배인이 서비스로 가져다준 양파 셀러드.
냄새도 강한 맛도 없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서비스로 나온 차이.
"칼잡이"들로 왼쪽 사람은 아프카니스탄사람이고 오른쪽은 터키인이라고 한다.
믿어야 하는지.
식사를 하고 아타투르크 거리의 뒷거리를 가보기로 했다
어느 광광지나 뒷길의 매력이 있다
메인 도로만 다니면 놓치는게 너무 많다,
서울의 인사동도 마찬가지다.
"아라륵 북카페"
북카페를 지나다 길가에서 차를 마시고 있던 한떼의 학생들에게 잡혔다
차이 한잔 하고 가라는 그들의 간곡한 요청에 낮은 앉았다.
대부분 영어를 못한다.
여학생들은 모두 시바스대학 간호학과에 다니며 남학생은 연극반 학생들을 지도 해주는 선배다.
얼굴들이 얼마나 선하게 생겼는지.
남학생들은 모두 미남이다.연그 지도하는 학생에게 조니뎁을 닮았다고 하지 싫지 않은 모양이다.
차를 마시고 있던 다른 남학생이 합류 ,통역해주어 잠시 재미난 시간을 보냈다.
내가 계산대에 가서 찻값을 전부 계산해주고 가려하자 여학생 둘이 좇아와 절대 그러면 않된다는 것이다.
손님이 그런법 아니라고.
호텔이 고급에 속하고 숙박료가 비싼 만큼 아침 식사가 훌륭했다.
두가지 올리브가 추가되고 여러가지 치즈,
수제 시즈닝과 피망,고추까지
간단한 셀러드까지 준비.벌꿀집도 차려져 있고 빵에 바를 벌꿀은 따로 준비 되어 있다.
삶은 계란 걸이가 재미있게 생겼다.
후식 케익도 있고
차와 커피가지 완벽하다.
늘 먹던 카흐발트와 별도로 토마토,고추,계란이 들어간 "메네멘(Menemen)."
조금 매콤한 맛이 난다.
얼마나 맛있는지 예외적으로 두번이나 가져다 먹었다. 아마 한국인의 입에 제일 잘 맞을 것 같은 음식.
싱싱한 과일중 자두를 택했다.
부페라고 하면 너무 규모가 작고 터키의 전통 아침 정찬 "카흐발트"로는 아주 훌륭한 상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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