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갤러리에서온 이메일 그림수업 안내에 생각해 볼 겨를없이 덜컥 등록해버리고 말았다.
"Do it, Just do it " 나이키 광고가 적절하다
일주일에 한번 ,두시간 수업이다
드로잉을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신청했다.
여행지의 풍경을 스케치하는 분들이 얼마나 부러웠던가
담당 직원이 성원이 않되면 취소할 될 수 있다는 단서를 붙인다.
다행히 네명으로 출발한 그림반은 취소되지 않고 수업을 한다고 연락이 왔다.
삼십대 여성 둘,사십대 여성 한분 ,그리고 나 .
어디서나 나이많은 축에 속해 그려려니 한다.
드로잉,수채화,디자인,아크릴 모두 배우고자 하는 분야가 다르다
첫 수업후 20대 남매가 등록하여 여섯명이 되었다
돌이켜보면 60년대 중학교 시절 그림을 제대로 배운적이 없다
참 성의 없는 미술선생들이었다.
모두 초보여서 기초부터 같이 공부하기로 했다.
수업전 과연 내가 그림을 그릴수 있을까 하는 내 질문에 대한 선생님의 대답에 용기를 얻는다.
100명 학생중 하나는 아주 특수한 재능을, 하나는 그림을 그릴 수없는 능력을 가졌고 나머지 98명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도 기능에 속해 연습을 하면 그릴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그냥 즐기기 위한 그림을 그리라는 것이다.
98명에 속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처음엔 4B연필과 지우개,드로잉 북을 사고 붓, 물감과 물통, 앞치마까지 하나씩 어린아이 소꿉 장난감 모으듯 구입했다.
여덟번째의 수업을 마치며 컴퓨터라 출력해온 사진이 수채화 대상이다.
꽁지머리한 홍대를 졸업한 선생님의 지도아래 내가 그린 '첫 수채화'다
지도란 선생님이 몇군데 손을 대며 수정했다는 의미도 된다.
독습용으로 구입한 스케치의 기초란 책의 한귀절이 머리에 꼿힌다.
"그림이란 과장과 생략"이라고.
과장과 생략이 실제처럼 보이는 묘한 세계다.
나의 삶도 그렇게 살았다면 실체보다 다르게 보였을까
금요일 그림 수업시간이 은근히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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