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DDP의 고장난 피아노

Jay.B.Lee 2015. 3. 14. 18:34

 

 

지난번 오드리 햅번의 사진전 관람차 들린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생활관 로비엔 낡은 피나노가 한대 놓여 있었다.

누가 오래된 낙서투성이의 피아노같은 모양으로  둔갑시킨 설치 미술작품 이다.

피아노 앞에서서 건반을 눌러본다.

손가락으로 건반을 누르자 소리가 제대로 난다.

지나던 커플들이 멈추고 앉아 멋진 곡들을 연주한다.

 그것도 여자가 아닌 남자아이들.

참으로 멋진 젊은이들이다.

여자아이들은 남자 친구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할까.

중국 관광객들이지나다  사진을 많이 찍는 곳이다.

 

"앙리 카르티에 부레송"의 사진전이 어 하는  사이 3월 1일 끝나 버렸다.

오래전 예술의 전당인가 세종 문화원에서 보았으나 이번 기회를 놓친 것이 너무 아쉽다.

 DDP 간송 미술관 진경산수전은 5월까지다.

더 미루지 않고 시간이 날때 다녀오기로 했다.

작년 한해에 2주간 봄가을로 문을 여는 간송 미술관앞에서 아내와 두시간 반을 기다려  입장했던 기억은 끔찍했다.

내가 좋아 하는 화가 靑田 이상범이나 겸재 정선 그림을 본 것으로 만족스럽다.

특히 <금강전도>는 전시 작품중 백미다.

 다시 들려본 DDP 생활관의 피아노.

뚜껑은 열려져있고 피아노 줄이 밖으로 두개나 튀어 나왔다.

주저앉은 건반은 올라갈줄 모르고 피아노는 생명을 잃고 말았다.

이제 지나가며 한소절씩 멋지게 두들기고 가는 젊은이들을 보기가 힘들 것이다.

공공 전시물을 온전히 건사하며 보고 연주하며 즐기는 시민의식을 기대하긴 아직 무리인가

그저 빨리 수리되기만  기대한다.

 

 

 

 

DDP 생활관에 놓여 있는 피아노.

 

왼편 끝쪽으로 피아노 줄이 두개 튀어 나왔다.

일부러 잡아 빼지 않고서 저렇게 될 수 없다.

 

 

 

 

사랑의 문구를 써서 매어 달수 수 있는 공중휴게소 손잡이

공중에 매달린' 뜬 섬' 같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