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횡성 자작나무 미술관
지난 가을 속초를 다녀오며 풍수원 성당과 이곳 저곳 들리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오전에 횡성의 "자작나무 미술관"을 보고 수구레 국밥을 먹고 오후에 원주 명주사의 "목판화 박물관"을 보기로 작정하고 떠났다.
지자체에서 협조로 자작나무 미술관으로 가는 도로 안내 표지판이 잘 되어 있다.
오전 자작나무 미술관 관람객은 우리 부부뿐이다.
입구에서 머리가 하얗게 센 교양있게 생긴 중년의 부인이 우릴 맞았다.
아마 관장 부인이리라
입장료 엔 사진 엽서 하나와 음료 한잔이 포함되었다
혹시 경로 할인이 되나 물어 보는 것은 이제 습관이다.
조용한 정원안에는 FM방송에서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자작나무 미술관은 사진작가 '원종호"씨가 91년부터 자작나무숲을 가꾼 곳으로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 이다.
눈이 쌓인 전시관과 정원을 호젓하게 천천히 돌아 본다
스튜디오 갤러리(카페)앞의 깨끗하게 잘생긴 갈색 고양이가 내 바지에 기대어 몸을 비벼댄다.
사람의 손길이 ,사랑의 손길이 그리운 고양이다.
스튜디오 갤러리(카페)에선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와 기타 음료만 가능하다.
제2전시관은 원종씨의 치악산 일대의 대형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작은 자작나무 숲을 관찰하고 봄이면 피어날 철쭉과 숲속에 자리한 그림같은 집을 상상하며 , 새장의 작은 새들과 닭장의 잘생긴 토종 닭들을 보면 시간이 금방이다
닭들을 살피는 우리를 쳐다보는 진도개의 호기심 어린 순한 눈빛도 정답다.
계절적으론 가을이 돌아보기에 제일 좋을 것 같은 미술관이다.
종업원과 비용을 감안하여 입장료를 책정한 것 같으나 멀리 찾아간 관람객의 입장에선 너무 높은 편이다.
10,000~12,000원 정도면 적정선이겠다.
눈이 채 녹지 않은 좁은 소로와 나가는 뚝빵 길은 눈이 살짝 얼어붙어서 겨울철 방문자는 안전에 주의해야한다.
황성군 우천면 두곡리 5번지 둑실마을
033-342-6833
입장료:15,000원-경로 우대 없음
휴관일:수요일
안내판이 두개있다. 관람 예절을 친절히 써 놓았다.
미루어 보면 관람 예절을 모르는 관람객이 많다는 이야기다.
제1전시실의 사진전.자작나무 미술관의 사계를 찍었다.
봄과 가을은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제1 전시장
처마끝에 고드름이 달렸다.
잘생기고 튼튼한 토종닭들
겨울에 새가 노래할 걸 기대하면 무리다.
오븐이 달린 옛 유럽스타일의 장작 난로 .우리가 갔을 때도 훌륭한 난방 역할을 하고 있었다.
커피를 끓여 주는 여직원은 미소가 없다.
바지에 엉겨붙는 고양이와 오는 사람을 반갑게 쳐다보며 관심을 가져주는 진도개가 더 친밀하다
왼편은 작은 아트 상품으로 사진 엽서 티셔츠등을 판다.
이곳 저곳 돌아 보는 동안 관장 내외가 얼마나 세밀한 곳까지 공을 들였는지 피부로 느낄수 있다.
다락방 스타일의 이층
햇빛을 즐기는 토실토실하게 잘빠진 고양이
작은 화분 도구들도 하나의 장식이다.
Private Area
제2전시장
원종호씨가 말하는 자신이 찍은 사진의 정점이라 말할수 있다는 시루봉에서 짝은 사진
새벽 구름과 안개사이로 새들이 비상한다.
방명록
제2전시관
미술관을 나와 수구레 해장국(횡성 웰빙식당)집을 찾은 것은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난 뒤였다.
건물은 새것이나 주방과 홀이 구분되지않은 식당이다.
아내는 '보통'을, 나는 '특'을 주문해 보았다.
방금 지은 돌솥밥과 함께 딸려 나오는 것이 좋다
가져다 놓은 해장국이 보기가 좋지 않아 숫가락으로 국속을 뒤집어 놓자 맛갈스런 빛을 낸다
수구레란 "소 가죽껍질과 쇠고기 사이의 아교질을 일컫는 부위로 쫄깃 쫄깃한 맛이 난다.
지방이 적고 콜라겐이나 엘라스타등이 많아 관절 기능을 개선 시킨다."-네이버
가난한 시절 먹던 음식이다.
국밥과 육개장과 해장국의 경계는 어디인가.
수구레 해장국은 나에겐 너무 매웠다.
매운 맛을 좋아 하는 분에겐 칼칼한 맛이 제격이다.
수구레 양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지 않다.
국물이 맛있다
콩나물외 배추 우거지가 너무 적어 씹히는 게 별로 없어 서운하다.
우거지이던 무우 시레기든지 좀 더 넣었으면 좋겠다.
주인에게 얘기하자 반응이 전혀 개선하고 싶지 않은 눈치다.
대파는 옛 시장 국밥의 파처럼 길게 빗겨 썰지 않고 촌스럽게 옆으로 통통하게 썰어 넣었다.
이곳 사람들은 그래야 파를 먹기가 좋다한다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번 먹어본 것으로 족하다.
그러고 보면 전통적 설렁탕이 훨씬 실한 음식이다.
황성군 입석리 148-7번지
033-343-6489
가격 :보통 6,000원,특 8,000원(수구레가 몇점 더들고 그릇이 크다)
간판은 "웰빙 식당"으로 차도 옆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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