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담장이 넝쿨이 빛나는 계절

Jay.B.Lee 2013. 6. 11. 23:10

 

사진:인사동 쌈지

푸른  잎을 자랑하며 벽을 따라 올라가는 담장이가  어린 시절부터 좋았다.

지금은 사라진 부엉이 울던  구세군 병원의 담장이.

  적산 가옥 담벼락을 따라  올라가던 담장이

낡고 으스스한 향교의 토담과 삐걱 거리던 중학교의  낡아 빠진 교사 .

선교사들이 머물던 숲속 커다란 사택들의  붉은 벽돌을 올라가던 담장이.

때가 되면 부끄러운 곳들을 살며시 감추어 주던 담장이의 기억이다.

이젠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감상적으로 읽던 나이도 훨씬 지났다.

가을 ,  잎들이 마르고  벽위에 앙상하게 자랐던 흔적만 남는 스산한 시간 보다  초록 생명력이 찬란한 날이어서 좋다.

여름날의 향연이다.

 보고 싶은 것들만 보는 세상에서 어느 날 눈에 들어온 담장이 넝쿨들이다.

 늘 가까이 곁에 있었다.

 

 

       

      

인사동 골목길

 

소격동

 

성북동 최순우집

      

       성북동 간송미술관

        삼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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