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기

46년만에 다시본 영화-남과 여(Un Homme et Une Femme)

Jay.B.Lee 2013. 5. 5. 15:39

 

 

영화를 좋아 하는 나로서 영화가  오랫만에 다시 옛영화를 보게 된 경우가 종종있다.

 "남과여(Un Homme et Une Femme)"도  그중 하나였다.

수없이 다시 본 영화중  이 영화 만큼은  추억이 있어선지 나에겐 남다른 영화다.

10여년전 DVD로 구입해 놓고도 아끼듯 보관하고 있다가 드디어 혼자 조용한 시간을 내었다.

대학 신입생 시절 1967년 여학생과 데이트를 하며 극장에서  함께 본 영화였는데 그녀가 누구였는지  안타깝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녀의 이름보다 영화속의 단 두장면과 음악만이 기억에 남아 있던 작품이다.

비오는 날 달리는 차량 옆으로 물을  튀겨 올리며  가는 장면과 배에서 카레이서" 장루이 트리타낭(1930년생.Jean Louis Trintignant)"이 영화 편집자인 "아누크 아메(1932년생.Anouk Aimee)"의 손을 잡을까 말까하던 장면이다.

사랑을 알고 싶고 ,하고 싶었던 풋풋한 나의 청년시절에서 배우자를 잃고 아이를 데리고 살아가는 이들의 사랑이야기를 관조하듯  돌아보며   감상한 시간이었다.

영화와 팝송과 클래식 음악에 빠져있던 시절에서 참으로 오랜 시간이 지났다.

"남과여"는 파산 직전의 29세  클로드 를류스(Claude Lelouch) 감독이 핸디 카메라로  만든 놀라운 작품(1966)이다.

우울하면 자동차를 녹초가 될 때 까지 달리곤 했다는 클로드 감독이 도빌에 도착한  다음 날  이른 아침 해변에서 아이와 개와 산책하던 여인에게서 영감을 얻어 3주만에 각본을 쓰고 3주간 촬영하고 3주만에 편집했다는 " 남과 여"다.

삼바 리듬의 영화 주제곡은 "프란시스 레이"가 작곡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1966)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외국 영화상을 받았다. 

여인 역으로" 로미 슈나이더"를 생각했다가 아누크 아메로 결정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다.

클로드 룰류스 감독은 영화 성공후 돈 방석에 올라 영화를 마음대로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순식간 에 시나리오를 쓰고 스튜디오에서 단기간에 촬영해 성공한 '카사블랑카'보다 더 극적이다.

 마지막 장면이 둘이 정사후 여인은 죽은 남편이 생각난다며 홀로 기차를 타고 파리로 간다.

  사랑하는 여인을  잃기 싫어  밤길 차를 몰아 파리역에서 여인을 다시 만나 포옹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해피 엔딩으로 끝나 다행이었다.

 다시 본 영화가 비극적인 결말이나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살가는 것으로 끝난다면  추억을  지니고 가기가 이젠 버거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