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겸선 정재 그림 속의 골짜기

Jay.B.Lee 2012. 10. 6. 21:34

 

      

         친구들과 종로구 옥인동 시범아파트가 있던 곳에 아파트 철거후 복원했다는 수성동 (수성동 )계곡을 찾았다.

토요일 지하철은 초등학생들로 그득했다.

어디를 가는지 궁금해 묻자 한무리의 학생들은 서대문 형무소요, 다른 학생들은 경복궁이다

토요일 선생님과 함께  현장 실습을 나가는 거다.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나와 09번 마을 버스를 타고 내린 곳이 종점이며 수성동 계곡이다.

이곳에도 초등학교 학생들,교사들 이 이미 몰려와 있었다.

복원과정과  주위를 단장한 공사비1,060억원은  문외한인 내가 알 수 없는 부문이다.  

겸재 정선(1676-1759) 

사대부 집안에 태어나 84세까지 장수하고 현령으로 70세에 은퇴하여 한성 유라동 (종로구 청운동)에서 말년을 보낸 조선 후기 진경(眞景)산수화  大家.

비록 출세는 못했으나 좋아 하는 그림을 실컷 그리다 은퇴후 84세까지 장수까지 하여 요즈음 말대로라면 복많은 사람이다.

1,000원짜리화폐 뒷면의겸재 그림에 익숙하지 못한건 돈의 금액이 작아서가 아니다.

무관심에서 오는 무지다.

수성동 계곡은 그림뿐 아니라 김정희 시에도 등장하는 곳이다.

"수성동 빗속에 폭포를 구경하다(水聲洞 雨中 觀瀑 )"

또 비해당(匪懈堂)이라 부르던  안평대군(1418-1453:세종의 셋째아들로  )의 집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그림 "장동 8경첩(壯同 八景帖)"의 위치로 보면 현재 난간에서 20-30미터 정도 뒤에서 그린 것으로 짐작이 간다.

그림과 실제의 하이라이트는 계곡에 놓인 기린교(돌다리)다.

그림에도 있어 뻬놓을 수 없는 수성계곡의 핵심이 된다.

겸선이 그린 빼어난 작품으로 1751년, 75세때  그린 "인왕제색도(仁旺齊色圖)"는 현재의 인왕산을 보듯 생생하다.

 

기린교(麒麟橋)

      

날씨와 시간이 한낮이라 그렇지 맑은 날이면 남산에서 보는 것보다 더 빼어난 서울 풍광이다.

뱀처럼 굽은 성곽은 최근에 건설,복원했다.

 

인왕산을 내려와 정동극장 옆골목 "남도 식당"에서 추어탕으로 늦은 점심을 끝냈다.

우리나라 최고의 추어탕집으로 간주한다.

추어탕분만 아니라 반찬까지 싱겁하여 그 또한 장점이다.

추어탕집 골목 끝에 못보던 건물이 있다.

<중명전(重明殿)>.

입구에 경비가 있어도 쭈빗거리지 말고 들어가면 되고 입장료가 무료다.

중명전:"광명이 계곳이어져 그치지 않는 전각'이란 뜻으로 황실 도서관이었던 곳이다.

원래  이름은 수옥헌(漱玉軒)이나 경운궁(덕수궁)화재시 고종이 거처를 옮기며 중명전이란 이름을 얻은 것이다.

이름이 격상된 셈이다.

1904년부터 1907년 순종에게 황제의 자리를 넘길 때까지 국사를 처리했던 곳이다.

1905년 11월 18일 새벽  이곳에서 치욕적인 <을사늑약>이 강제로 이루어졌다.

 

해설사들이 있어 을사 늑약과 관련된 자료들이 있어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게 잘 꾸며 놓았다.

혹시하며 자료들을 보던중   다행히 헤이그에 보낸 밀사 3인 이외에도 헤이그에 고종의 친서를 가지고 떠난 "헐버트 박사"에 관한 자료가 빠지지 않았다.

헐버트박사의 공적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서다.

도쿄 역사 박물관에 걸린 그림밑에 "한국 일본에 합병되어지다"라고 수동태식  설명문이 지금도 있을까?

 

 

 

 

 

 

 

헐버트 박사에 대한 고종의 친서(우측 사진).

양화 외국인 선교사 묘지에 묻혀있는 헐버트.

헤이그 밀사 사건에는 일본 감시망을  교란 시켜 이준 열사외 2인의 밀사들이 무사히 빠져 나가도록 관심을 자기에게 비치도록한   헐버트의 공이 컸다. 그도 헤이그에 도착 일본의 부당성을 알렸다.

배재 학당 제자인 주시경과 함께 한글 띄어쓰기와 마침표 사용을 했고 아리랑 ,군밤 타령등 우리민요를 최초로 서양식 악보로 채집했다.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사람이다.

 

 

 

 

 

식사후 정동 극장 카페에서 커피나 아이스 크림을 먹으면 된다.

현재 공연중인 뮤지컬 "미소"를 보러 단체로 내리는 외국 관광객들을 보면 참 격세지감을 느낀다.

어느 사이 우리나라는문화를 자랑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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