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지하철 풍경

Jay.B.Lee 2012. 7. 11. 15:13

나이 먹을수록 승용차나 버스 타는 횟수보다 지하철 타는 횟수가  많아진다.

일부러 걷기 위해서 타기도 한다.

남이 운전하는 차를 타면 더 편하다.

꼭 운전기사가 보여야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아도 앞칸에서 수십억원짜리 지하철을 모는 기사가 있다.

지하철이 도착해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다 양옆에 줄서서 타는 순간 새치기하는 사람이 있다.

먼저 탔다고 자리 차지하는 것도 아닌데.

무시당한 것 같아 뭐라고  싶지만 불쌍한 인생이다.

지하철안은 열심히 스마트폰을 들고 무얼하고 있는 사람들로 그득하다 .

 이어폰을 끼고 혼자 TV를 보며 실실 웃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신 나간 사람으로 보면 않된다.

요즈음 웃을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사람이다.

 나머지는 카카오톡이다.

지하철의 안의  내공이 쌓여 나중에 실무에 투입되면 그네의 손들은 자판 위를 펄펄 나르게 된다.

책을 읽는 사람은  드물어서  더 예쁘고 존경스럽다.

간혹 지하철에서 손뜨개질하던 여자들은  겨울이 와도 희귀종처럼 이젠 좀처럼  볼 수가 없다,

긴 승차시간 얇은 단행본 성경을 열심히 읽던 사람들도  '개독교'라고 망언하던 사람들의 영향인지 숨어버렸다

항상 자라지 않는 아이들처럼 자기 아이들과 찍은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볼펜을 파는 장애자 아저씨.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성장해 시집 가고 장가갈 나이인데 지금도 같은 사진을 보여주며 지하철에서 볼펜을 판다.

전에 "부끄러움"이란 단어가 존재하던 시절 공공 장소인 지하철에서는 화장을 않던 시대가 있었다.

저녁에 출근하는 여자도 아니면서 지하철 안에서 낯뜨겁게 거울을 들여다보며 콤펙을  얼굴에 두드려댄다.

부끄러움이 사라진지 오래다..

나는 게르른 여자요 뻔뻔한 여자라고 아주 광고를 한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녀석도 한심하다.

잘생기지도 않은 처녀가 계속 손거울을 들여다보며 자기 얼굴과 눈동자를  이리저리 돌려보며 이만하면  괜찮아 하는 표정을 보면  웃음이 난다.

지하철안인 것을 잊고 자기방 화장 거울 앞인양 무아지경에 빠져있다.

지하철에 껌딱지같이 서로 끌어 안고서 사랑의 드라마 주인공인양 연출를 하고 있는 커플.-열이면 열 다 얼굴조차  못난이들이다.

못났으니까 부끄러운줄 모르고 남이 옆에 있던 말던 그러고 있다.

자기 인생의 주인공들이다.

지하철 예절 지키기에  '쫙벌남'들에 대해 주의 경고가 많으나 예상외로 '쫙벌녀'들이 많다.

10대부터 나이 구분없이.

다리를 꼭 붙이고 앉은 숙녀들이 왜  훨씬더  조신해 보인다

왁자지걸  초미니 스커츠, 바지를 입은 아가씨들이 앉는다.

시선을 끄는 그녀의 무릎들.

상처나고 멍들고 울퉁 불퉁한 무릎은  그네들의  지난 고단한 삶을  짐작하게 한다 

환승역이 가까워 오면 환승 계단,에스칼레이타 가까이 내리기 위해 우르르 지하철 안을 통로 삼아 걷는 사람들.

지하철안에서 그것이  얼마나 무례한 행동이고 지하철에서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행위인지를 모르고 있다.

성질 급한 사람들이 있는 한국에서만 있는 풍경이다.

 지하철이 유럽과 달리 넓은 탓도 있다.

 '지하철 안에서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동을 하지 맙시다'하는 방송처럼  "지하철안을 통로처럼 걸어 이동하지 맙시다"라는 방송 캠페인이 필요하다.

퇴근 시간 노약자석에 거침없이 털석 주저앉는 당당한 아가씨

"혹시 임신했어요?"

"아니요,학원에서 하도 오래 서있었더니 다리가 너무 아파서요"

" 뭐라고 하는 사람있으면 내가 임신한 여자라고 말해줄께요"ㅎㅎ

노약자석은 무조건 비워 두어야 하는지 노약자가 타면 일어나겠다는 논리가 맞는건지 헷갈린다.

우측 보행 실시 몇년째.

10년뒤엔 통로에 <우측 보행 > 딱지들이 더이상 보이지 않는 선진국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