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교외 산이나 서울 외곽 트레킹 대신 벚꽃 피는 선릉을 가보자고 약속한 날,둘은 급한 사정이 있어 빠지고 나와 다른 친구만그냥 가기로 했다.
칼을 뽑으면 두부라도 짤라야 하는 평상시 습관이다.
옛날엔 삼정릉공원으로 불리우다 지금은 선정릉 공원 ,그것도 줄여서 지하철역이 선릉역으로 되어 그냥 선릉으로 기억되기 쉽다
더우기 분당선과 환승역이 되어 편리한 선릉역이어서 지나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선릉과 정릉을 합하여 선정릉이다.
선릉(선릉)은 성종과 성종의 계비 정현왕후 윤씨의 능이다.
9대 성종(1468-1544)은 세조의 손자로 1469 년 왕위에 올라 25년간 재위.
정현왕후 윤씨는 1479년 연산군의 생모인 윤씨가 폐위되자 1480년11월 왕비로 책봉되어 진성 대군을 낳았다.
진성대군은 성종의 둘째 아들로 1506년 왕위에 오른 11대 중종(1488-1544)이다. 재위39년.
정릉(정릉)은 중종의 능이다.
임진 왜란시 파헤져서 사실 모두 빈무덤이다.
능과 홍살문,정자각등이 있다.
오랫만에 방문한 셈인데 유네스코 문화 유산 등재후 입장하는 위치가 변했고 좀 뭐하게 보이던 매점이 사라져 경관이 좋아졌다.
촌스럽던 녹색 철책은 없어지고 고풍 스러운 담장으로 변했다.
입장료는 1,000원으로 근처 자주 오는 시민을 위해 한달 입장권은 10,000원이다.
점심식사후 나온 셀러리 맨들이 산책을 하는데 천천히 걷는 사람,맨발로 걷는 사람,아예 사무실에서 경등산화로 바꿔신고 걷는 사람-모두 각가가지다.
내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능에서 바라보는 테헤란로의 모습 때문이다.
모두가 가려져 빌딩숲만이 조용하게 보이는 이곳에선 이곳이 서울인지 다른 세상으로 다가온다.
한시간 반 산책을 마친후라 바쁜 점심시간이 지났다.
옛 고기집 "남강 가든 "자리에 들어선 건물엔 처음 7-8년전 멋진 큰 북카페가 있었는데 너무 시대를 앞선 탓인지 지금은 쪼개져 여러 가게로 변했다.
북카페 자리 화교가 하는 내부 인테리어가 멋진 중국집에서 오랫만에 맛있는 삼선 짜장면을 먹다.
젊은이들 주고객이라 위주라 양이 좀 많은 편이다.
선릉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131번지에 위치한다.
무석인이 고교 선생님을 너무 닮았다.
청설모아닌 다람쥐가 너무 반갑다.
정릉에서 바라본 태헤란로.빌딩사이를 거닐 때와 달리 선릉에서 바라다보는 테헤란로는 완전히 다른 ,낯선 세상이다.
홍살문에서 정자각(제사를 모시는 곳)까지 이어진 길로 왼쪽이 신도(神道)라 불리우며 오른 쪽 길은 임금이 다니는 길로 어도(御道)라 부른다.
정자각 뒷쪽 능이 정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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