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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리

Jay.B.Lee 2011. 9. 9. 19:49

 

               사진:미투리

 

짚신하면 어린 시절 아버님께서 내게  들려주셨던 얘기가  떠오른다.

아버지와 아들이 겨울이 오면 짚신을 삼아 장날에 내다 팔곤 했다.

  아버지의 짚신은 거의 다 팔렸는데  아들 것은 많이 팔리지 않았다.

아들은 자기가 만든 짚신과 아버지가 만든 짚신 솜씨가 거의 비슷한데 그 이유를 물었다.

아버지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내가 죽을 때가 되면  알려주마'였다.

드디어 아버지가 병상에 누워 임종이  다가오자 갑자기 다급해진  아들이 물었다.

"아버지 ,아버지 짚신요~"

아버지는 "음 ,털,터~어얼...."하고 숨을 거두고 말았다.

아들은 털털이 무언가 곰곰히 생각하다 그래 그거였구나하고 무릎을 쳤다.

미련한 아들은 짚신을 그대로 팔았으나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짚신에서 삐져나온 지프라기털을 가위로 단정히 손질하였던 것이다.

제품에서나 우리의 삶에서나 Trimming(마무리) 기술은 필요하다.

마지막 손질을 한 제품이, 마무리해가는 우리의 삶이 더욱 빛나기 때문이다. 

 

*짚신:볏집으로 삼은 신.초혜(草鞋) 

 미투리:삼이나 노 따위로 짚신 처럼 삼은 신(흔히 날을 여섯개로 함)마혜(麻鞋),망혜(芒鞋),승혜(繩鞋)라고도 한다.-국어 사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