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혼불"을 읽으며 공부한 어휘들

Jay.B.Lee 2011. 7. 13. 05:30

최명희-소설가

1947.10월10일-1998.12월11일

전북 전주 출신

1972년 전북 대학교 국어 국문과 졸업

 

 

갑자기 "혼불"을 읽고 싶었다.

이 땅에 태어나서  "혼불"과 "토지"를 읽지 않고 간다는 것은 함께 한 시대를 살았던 최명희씨와 박경리씨에게 대한 무례의 소치 같았다.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기록한 최명희씨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싶었다.

너무 늦지 않았기를.

마침 동사무소 도서관에  10권이 얌전하게 비치되어 있다.

옛 이야기 -부모님이 살아온 세대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쩌면그렇게  찰지게 감겨오는 전라도 사투리로 묘사했는지 소리내어 읽으면 익숙치 않은 사람도 정감있는  본래의 사투리가 귀에 울리듯 빠져들게 한다..

"매안 이씨" 양반과 노비,구멍굴에 살던 민초 천민들이 얽혀 살던 세상의 이야기다.

사라져간 우리들의 옛 풍습이 재현된다. 

다시금 치를 떨게 되는 일본의 식민시대의 악랄한 착취행위도 묘사한다.

만주를 떠돌던 조선인들의 비참함.

배운자들의 시대적인 고뇌가 있다.

과거 백제의 긴 역사와 신라 통일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담아져 있다-현재의 우리나라 땅 덩어리가 쫄아든 본원적 원인이었다.

세세히  언급되는 상례,혼례,단오,보름등 옛 세시 풍습과 놀이가  눈에 보는듯 선하다.

 그 많은 자료와 타고난 얘기꾼 처럼 들려 주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들과 노래를 수집하며 ,연구하며 필생의 작업으로 채 목적을 다 이루지 못하고 난소암으로 운명한 최명희씨다.

후반부 -최명희씨가 다 끝내지 못해 그렇게 되었겠지만 -로 가며 조금 지루해진다는 도서관 자원 봉사자들의 촌평이 있었다.

사찰에 대한 이야기로 일주문에서 부터 시작하여 사천왕까지의 기술한 것을 보며 탄복을 했다.

긴 여정처럼 역사의 궤도를 도는  작가가 의도가 충분히 전해온다

그녀가 들려주고, 남기고 싶은 지난 날  조상들의 삶의 흔적에서 그녀는 후손들이 기억해야할 우리의 뿌리를 기록으로 보존하고 싶었던 거다.

마치 박물관에 남아 있는  조상들의 유품처럼  남은 자들의  영혼속에 조상들의 아픔과 고통이 스며들기를 바랜 것 같다. 

사전을 펼쳐 들었다. 

 국어 사전을 옆에 두고 읽은 최초의 소설이다.

사라진 ,사라져 갈 언어와 고어, 사투리 토속어,단어를 보며 최명희씨가 구사한 어휘에서 감탄을 금치 못한다.

 

".....세월이 가고 시대가 바뀌어도 풍화,마모되지 않는 모국어 몇 모금을 그 자리에 고이게 할 수 있다면..."-최명희

 

비가 그치고 가을이 다가오면 ,전주에 자리한 최명희 문학 기념관과 그녀가 묘사한" 혼불"의 배경지 전라도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의 <혼불 문학관>을  돌아보아야 겠다.

 

<혼불 참고용 어휘>

 

북:베틀에서 씨올의 실꾸러미를 넣는 제구

말코:베틀의 한부분으로 짜여져 나오는 배를 감는 대

남우세:남에게 받는 비웃음과 조롱

실섭:몸조리를 잘 못함

자색단령

뒤재비

전고:지나간 옛날

모주:자기 어머니를 높이어 일컫는 말

몰풍:풍치나 풍정이 전혀 없음

규문:규중 .부녀가 거처하는 방

염량:더위와 추위

놉:식사를 제공하고 날삯으로 일을 시키는 일

골기와지붕

물담살이:주로 물을 날라다 주며 주인집에 심부름 하며 먹고 사는 일,아이 

흘레:교접,교미

회술레:사람을 끌고 다니며 우세를 주는 일

덥석말이

전안.전안례:신랑이 신부집에 가서 기러기를 상위에 놓고 절하는 예.

진예:먼지의 더러움

무속의 살:겁살,재살,천살,연살,월살,망신살,장성살,반안살,역마살,육해살,화개살-인간의 한 생애의 재앙과 액운

삼재:화재,수재,풍재

음풍:음란한 풍속

퇴침,타구,놋재떨이

명혼:혼령(넋)들의 결혼

선대,선영,선산

상피:교접,성교

비설거지:(비가 오려고 할 때)물건들을 비가 맞지 않게 거두거나 덮거나 하는 일.

도조:남의 논밭을 빌려 부치고 그 세로 해마다 주는 벼

사비;사립문

도지:도조를 물기로 하고 빌려 부치는 논밭이나 집터

치마 솔기

농막:농사에 편리하도록 논밭가까이 지은 간단한 집,밭집

의침:장침,사방침 따의를 통들어 일컫는 말

퇴침:서랖이 있는 목침

침음:조용히 읊조림

노수:노자

봉두:쑥대머리

망와,귀면와,와당,막새기와-기와

개결:성질이 꼿꼿하고 깔끔함

동심결:두 *고를 내고 맞죄어서 매는 매듭.납폐에 쓰는 실이나 염습의 띠를 매는 매듭에 쓰인다.

           (*고:옷고름이나 끈 따위를 서로 잡아맬 때 매듭이 풀리지 않게 하기 위하여,한가닥을 고리 모양으로 잡아 뺀 것)

화톳불,화롯불

사자밥:저승에서 만자를 데리고 가려고 찾아온 사자들을 대접하는 밥.짚신 세켤레,동전 세개를 놓는다.

          (어릴 때 많이 보았던 풍습으로 대문 밖에 차려 놓는다)

고복:초혼하고 발상하는 의식

체백:죽은 지 오래된 송장

평토제:성분제,제주제

상빈;희게 센 귀밑털

경대서랖

동고조 팔촌

창달:구김살 없이 펴거나 자람.

새경:큰머슴 ,작은 머슴,새끼머슴,담살이들이 받는 보수

호제;종도 머슴도 아니면서 양반집에 들어가 한쪽에 살면서 종이나 머슴과 똑같이 일하는 사람

신종록:후일 참고를 위한 기록

세거지:자리를 잡고 사는 곳

기세;세상을 버린다는 뜻으로 윗사람의 죽음을 완곡히 이름 .제문 처음에 기세차~할 때의 의미다.

백복령:소나무 뿌리의 약재

원삼:우리나라 고유의 여성 예복의 한가지-궁중에서는 평상복 ,평민들은 혼례식때 한번 입을 수 있었다)

홑두르마기

반합:염할 때 죽은 사람의 입속에 구슬과 쌀을 물리는 일

명모:염습시 망인의 얼굴에 덥는 천,이승과 저승의 길목을 차단하는 의미

산의;동정과 옷고름을 뗀 옷

심서:심회-마음 속으로 느껴 품고 있는 생각

재최:내관과 그에 준한 가까운 혈족의 상사에 입는 오복(다섯가지 옷)의 한가지 

처:상복의 앞가슴에 다는 베조각

부판:뒤에 붙이는 베조각

저장;대나무 지팡이

삭장:오동나무 지팡이

횡교:가로 묶을 베

종교:세로 묶를 베

천금:홑이불

반우;잔사후 신주를 집으로 모셔 오는 일

발인기;발인하기전에 대문간에 써 붙이는 잔사에 관한 기록

왼새끼

행전:한복을 입을  때 발목에서 장단지 위까지 가든하게 둘러 싸는 물건흠숭:흠모하고 존경함

망혜:짚신

단표자:표주박

여각:객주집

찰방;조선시대 역참에 관한일을 맡아 보는 종육품의 벼슬

팔천:조선 시대  천민으로 간주되던 사노비,종,백장(백정),무당,광대,상여꾼,기생,공장(물건만드는 사람)

재바르다:재치가 있고 날렵하다-센말(재빠르다)

중로:중인의 계급(향교 출입 불가)

참빗,얼레빗,빗치개,귀이개,술이 달린 노리개 

황아장수;잡화를 등에 지고 다니던 장수

준초:산이 높고 깍아 지른듯함

울연하다:초목이 무성하게 우거져있다.

절가:더 없이 훌륭하고 좋음

고졸;치졸하면서 멋이 있음

신역:몸으로 치루는 노역 ,예-신역이 고되다.

무격:무당과 박수

종모법:어미가 종이면 그 소생은 아버지의 신분에 관계없이 어머니 신분에 따라 종으로 삼는다.

색동 실패,반짇고리

오련하다:빛갈이나 형체등이 겨우 알아볼 정도로 희미하다

돔방치마;검정 물들인 무명 돔방치마(?)

침비:침모

지밀;왕과 왕비가 늘 거처하던 곳

사대부인/대전 나인-치마를 좌로 입는다

이불 호청,배갯 잇 ,귀이개,

깔담살이:소먹이고 꼴 베는 어린아이의 머슴살이

향혼;여자의 넋

진새; 담살이  애티 벗고 "온 일꾼"으로 인정 받는 잔치

치상;상을 치룸

정난:나라의 위난을 평정함

시호;현신이나 유현들이 죽은 뒤 그 공적을 기려 임금이 추증하던 이름

파벽;아주 미천한 신분,처지에서 벗어 나는 일

요천,요천수:은하수

박모:해가 진 뒤 컴컴하기 전까지 의 어슴프레한 동안

예토:불교에서 이르는  더러운 영토

운애;그름이나 안개가 끼어 흐릿하게 된 기운

올연하다:홀로 우뚝하다

저고리 앞섶

궤연;죽은 이의 영위를 두는 영궤와 그에 딸린 물건을 차려 놓는 곳

앙장:천막에 치는 휘장

유소:끈목으로 매듭을 맺어 그끝에 색실로 술을 드리운 것

선모:머리의 가마

밍근하다:좀 미지근하다

부삽,질화로

섬서하다:지내는 사이가 서먹서먹하다

잉걸불:활짝 핀 숯불

도치:도끼

초우,재우,삼우

축관;제사 때 축문을 읽는 사람

시접:제사 때 수저 담는 대접 비슷하 그릇

잔반:술잔을 바치는 제기

향장,퇴주 그릇,진설

독개:신주 모신 궤의 뚜겅

교의:의자,신주나 혼백 상자를 모시는 의자

모사 :작은 종이

삼적:노란 지단

간납:쇠간,처녑,어육 따위로 만든 저냐(전)

갱:제사 지낼 때 메 옆에 놓는 국

상향:신명께서 제물을 받으소서

명전 :명기

공포:관을 묻을 때 관능 닦는 데 쓰는 삼베,헝겁

운삽:상여 앞뒤에 세우는 구름 모양의 부채

아삽:아자를 가득하게 그린 불삽

살;사람이나 물건 따위를 해치는 독한 기운

광중:시체 묻을 땅 구덩이

신향:신명 -하늘과 땅의 신령

보토:흙으로 채움

제주:신주를 쓰는 것

감실:신주 넣어두는 궤

좌욕;신주가 앉는 곳

천신례:명절때 그때 나는 음식을 올림

의취:의지와 취향.마음이 솔리는 데

원정:사정을 호소함

빗접:(빗,빗치개,빗솔등)머리를 빗는데 쓰는 기구를 담아두는 그릇

동곳:상투를 잔뒤 풀어지지않게 꼿는 물건,금옥,산호,나무 따위로 만듬

다회:끈목.여러가지 실을 고거나 짜거나 땋아 만든 끈을 통털어 이르는 말.기색:심한 정신적 충격 따위로 까무러 치는 일

조왕:민간에서 부엌을 맡은 신을 이르는 밀

조요:밝게 비추어 빛남

냉염:싸늘한 아름다움

한속:추울 때 돋는 소름

옥양목:생목보다 발이 고운 무명

토방:(마루를 놓을 수 있게된 )처마밑의 땅

홍소:입을 벌리고 떠들석하게 웃음

곡진:마음과 정성이 지극함

황료:거칠어서 쓸쓸함

염량:더위와 추위

사참:불교에서 예불.잘못을 뉘우치는 일

유사:어떤 단체의 사무를 맡아보는 직무

정자관:선비들이 집에서 평상시 쓰던 관

낭재:신랑

뒤꼿이:쪽진 머리에 꼿는 비녀이외의 물건

방구멍:연의 구멍

영령:(물,바람,거문고)소리가 듣기에 맑고 시원함

수숙:형수와 제수

절분:몹시 원통하고 분함

포원:원한을 품음

투장:밀장-"남의 명당 묘자리에 자신의 조상의 유골이나 시신을 몰래 묻는 일"

옥부: 옥 같이 고운 살결

무무:언행이 무지하고 서투르다

정문:충신,효자,열녀등을 표창하기 위해 세우던 붉은 문

여막:궤연옆이나 무덤 가까이 상제가 거처하던 초막

발싸심:팔다리와 몸을 비틀면서 부스대는 짓

감병(뼝):어린아이의 병

부의:부녀자의 예절

섬서하다:서로 지내는  사이가 서먹서먹하다

문장:한집안에서 항렬이나 나이가 가장 위인 사람

빙렬:얼음이 갈라지는 일/얼음이 갈라지는 금모양의 무늬

시량:땔나무와 먹을 것

울력:둘러쌓인 언저리

절사;철이나 명절을 따라 지내는 제사

범연하다:차근 차근한 맛이 없이 데면데면 하다

태맥;아기 밴 여자의 맥

태고연하다:아주 오랜 옛적의 모습이다

선서: 전부터 알려진 명성

전아하다:바르고 아담하며 품위가 있다.

삼회장 저고리:여자 저고리.깃,소매부리,겨드랑이에 갖추어댄 회장

푸새;산에 들에 절로 나는 풀의 총칭/옷 따위에 풀을 먹이는 일

오련하다;빛갈이나 형체등을 겨우 알아 볼 정도로 희미하다

음전하다:말이나 행동이 의젓하고 점잖다

초조반:조반의 궁중말

구황:흉년 때 빈민들을 굶주림에서 벗어 나도록 도와줌

간저;어른의 수저를 높임말:옹배기:옹자배기의 준말.아주 작은 자배기

흑화자: 검은 깨

고누:말밭을 그려두고 두편으로 나누어 말을 많이 따거나 말길을 막는 것을 다투는 놀이의 한가지(가로 세로 네줄씩)

위의:위엄이 있는 몸가짐이나 차림새

벽사;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침

가승:한집안의 쌓은 공적에 관한 기록

앙분:앙심을 품음

수수하다:정신이 어지럽고 뒤숭숭하다.

자별하다:(인정이나 교분 따위가)남보다 특별하다

옹골지다:실속있게 속이 꽉차다

관격:한방에서 음식이 급하게 체하여 먹지도 못하고 대소변도 못보며 정신을 잃는 위급한 병을 이르는 말

사화:원한을 품고 있는 사람끼리 원한을 풀고 화해함

부랑;일정한 거처없이 떠돌아 다님 

숙세;불교에서 전생을 이르는 말.전세

수용;온화하고 윤기있는 용모

애오라지:좀 부족하나 겨우

흠앙:공경하여 우르러 사모함

상자:뽕나무와 가래나무/조상 대대로의 고향

수자리;지난날 나라의 변방을 지키던 일 도는 그런 일에 동원된 민병

가시버시;부부를 속되게 이르는 말

택호:대개 주부가 혼인전에 살던 친정 동네의 명칭

앙혼:지체가 낮은 사람이 지체가 높은 사람과 하는 혼인

속량:종의 신분을 면하여 양민이 되게함

온량;마음씨가 부드럽고 무던함

유현:헤어나기 어려울 만큼 깊고 오묘함

보원:약이나 음식따위를 먹어 기운을 돋음

졸곡:삼우를 지내고 3개월이 지나 지내는 예

봉욕;욕된 일을 당함

요질:상복을 입을 때 허리에 띠는 띠

유식:시접에 젖가락을 나란히 맞추어 놓는 소리

함문:제상에서 물러나와 읍하여 기다리는 것

계문:제사뒤 유식뒤 함문을 여는 일

삼초반:삼시했던 숫가락을 뽑으며 흰 밥 몇알을 숙수(숭늉)에 세번 담그는 일

제찬:제사에 쓰려고 짓는 밥.젯메

화전 놀이:화전을 부쳐먹으며 노는 부녀자들의 봄놀이

임리:피,땀,물따위기 흥건하게 흐르거나 뚝뚝 떨어지는 모양

화장:꽃만드는 장인

수인사:인사를 차림

박직:꿈밈이 없고 순직함

청맹과니:(녹내장으로)겉보기에는 멀정하면서도 앞을 못보는 달달봉사

무지렁이:무식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

가피:부처나 보살이 자비를 베풀어 중생을 이롭게 함

혼매:어리석어서 사리에 어두움

등롱;불을 켠 초나 호롱을 담아 한데 내어 걸거나 들고 다니는 등

냇내:연기의 냄새

도장방:아낙네가 거처하는 방

유고:타일러서 알린다.

갈필:빳빳한 털로 민든 붓

조리를 돌리다:몸에 지은 죄를 기록한 판대기를 걸게하고 끌고 다니며 망신을 주는 행위

자녀안:사대부의 체면을 손상시킨 소행과 경력을 기록한 문서

음애:햇볕이 잘드는 언덕

누항:좁고 누추한 거리,속된 세상-자기가 사는 곳을 겸손히 이르는 말

동달이:전복안에 입는  입는 군복의 하나.소매가 좁다

풍잠;망건 앞에 다는 장식품으로 "갓"이 넘어지지않게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굴레;아이가 5-6세까지 머리에 쓰는 자수나 색색의 천으로돤  장식.

철릭:왕조 때 무관이 입던 공복의 한가지.허리에 주름이 잡히고 넓은 소매가 달렸음

마고자;덧 저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