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딸아이가 전하는 기쁜 소식

Jay.B.Lee 2011. 7. 5. 12:05

사진:28개월인(한달전)의 친손자와 우리집에 잠시 머물던 누나네 막내 "몽롱"이(8살)

 

아침 새벽 일찍 일어나 책을 보다 다시 어설피 잠이 들었다가 핸드폰 전화소리에 놀라 잠이 깨었다.

아침 일찍 오는 전화란 잘못 온 전화거나 친지들의 부고 소식이기 쉽다

딸이다.

은행 출근 길에 전화한 딸의 목소리가 밝다.

혹시하는 마음이 들었다.

 메세지를 보란 한마디에 핸드폰 메세지 보관함을 열어보았다.

"아빠가 외할아버지가 될 것 같아요 ㅎㅎ" 하며 임신 테스터기의 사진이 함께 있다.

내 작은 전화기 화면은 애들이 가진 스마트 폰처럼 선명치 않다.

 두줄이 보이지 않냐는 안사람의 설명을 들을 것 없이  말로만 해도 충분한 것을 ....

 딸아이가 결혼한지 1년반이 지났다 

동갑내기에 맞벌이 부부라   계획에 따라 아길 갖겠다던 사위와 딸.

아내는 사위에게 핸드폰으로  축하 메세지를 보냈다.

사위가 꿈에 운동화를 찾는데 운동화가 한 켤레도 보이지 않아 (사위가 결혼전에 특이한 운동화를 수집하다시피 하여  운동화가 유난히 많다)신발장을 열었더니 아기 운동화 한켤레만이 달랑 놓여 있더라 했다. 

사위가 출근하는 동안  실실 웃음이 나오더란다.

학교 졸업,취직,결혼 -마지막으로 딸아이가 아일 가졌다는 말에  아내는 이제 마음이 놓인다며 눈물이 글썽인다. 

며느리가 배부른 것을 한번 본적도 없이 선물 사오듯  손자를 안고 미국에서 귀국했을 때의 감격과 기쁨이란 ......  

살아 오면서 모든 기도에 응답을 주신 하나님의 축복에 감사한다

할아버지가 되었고 또 외할아버지가 되면 정말로 내 할 일은 다 한것 같은 기분이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 의무를 다한다는 것.

하나님 아버지,저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사 남아 있는  날들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