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아르메니아

영혼의 정화-코비랍 교회(KhovirapMonastery)

Jay.B.Lee 2010. 11. 17. 09:00

사진:Yerevan에서 본 아라랏산

 

사진:아르메니아 코비랖교회

 

사내는  비들기 한마리를 나에게 주며  하늘로 날려보내지 않겠냐고 물었다.

내가 고개를 가로 젖자 비들기를 날려보내면 당신의 때묻은 영혼이 ,당신의 죄가 하늘로 날아가 없어진다고 했다.

비들기는 자기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얄팍한 상술을 생각하기전에 나의 신념 ,종교관과 달라 거절한 것이다.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Yerevan)의 마지막날 ,예레반에서  30키로 떨어진 아르메니아의 정신적 상징인 아라랏산(해발   m)이 가장 잘 보이는 언덕위에 세워진  코비랖 (Khor Virap monastery)  교회를 찾았다.

교회 언덕 입구에 처음 주인 없는 비들기장에 갇혀 있는 비들기들을 보며 옛 풍습대로 비들기를 산제물로 바쳐 비들기 피를 제단에 뿌리나  엉뚱한 생각을 했다.

마침 11월7일 일요일 아침이어서 아르메니아 정교회 미사를 처음부터 경건한 마음으로 참관했다.

하늘색 가운을 입은 몇명 안되는 소년소녀 성가대의 노래가 높이 솟은 천정을 행해 울려 마치 하늘에 들릴듯 퍼져 나갔다.

수놓은 화려한 미색옷을 걸치고 붉은 공단으로 만든 왕관 같은 모자를 쓴 신부와 검은 옷을 입은 신부가 주고 받은 기도문속에서 내가 들을 수 있는  말은 아멘밖에 없었다.

미사를 처음 부터 서서 참여하고있는 사십여명의  일반 신도들.

신부들과 소년 둘이  높이올라있는 단상에 올라가  커튼이 닫혀졌을 때 나는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성막을 상징하는 곳의 예배를 일반신도들은 못보게 하는 것으로   짐작이 되었다.

3세기 기독교를 최초로  국교로 받아들인 아르메니아 정교회는 세속화된 유럽 교회와 달리 오랜 정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들었다.

코비랍 교회에서 미사전  행해진 세례식에선 신부가 성수로 성호를 그리며 이마 ,코,입술 ,귀,목 그리고 무릅에 성수를 뿌리며 세례를 주고 있었다.

  요단강에서 예수가 세례를 준 요한과 함께 있는 그림아래서 세례받은 두젊은 청년과 한 처녀는 기쁨의 미소를 띄었다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마가:16:16)

 세례를 통해  그들의 영혼이 정화됨과 같이 나의 영혼도 여행을 통해 정화되기를 빌었다. 

세상의 소식과 결별한채 떠도는 가운데 분노와 미움보다 사랑과 그리움으로 가득채울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