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여행중 암퇘지숯불구이,헛제사밥,봉화 한약우를 먹고 봉화 유기 공장 구경도 하고 종택들도 둘러보았다.
그중 백미라면 청량사와 만산 고택(경북 봉화군 춘양면 선양 3리 288번지 전화:054-672-3206)을 방문한일이다.
오전 봉화 춘양면 만산 고택을 찾았다.
깨끗한 춘양면을 지나며 무엇이 서울 근교와 다른가 생각해 보았다.
너절한 커다란 현수막과 천박한 원색 큰 간판이 없는 차이다.
만산 고택은 1879년 진주 강씨 만산 강용(1846~1934)이 지은 집으로 금강 소나무로 지은 한옥이다.
"춘양목 "으로 지은 집으로 대문을 들어서자 넓은 마당 건너 한옥의 처마선이 마치 몸매가 아름다운 여인같다.
마당 한가운데 엎어 놓은 단지와 야생화가 은근하다.
오전 빗방울이 떨어지는 여름 날 방문한 우리를 주인 부부가 반갑게,정중하게 맞아 주었다.
주인은 진주 강씨 만산 고택 후손인 강백기(65세)씨다
봉산 문화 유산 해설사로 알고 있다.
열어 놓은 사랑채 서가엔 책이 가득하다.
후덕하고 인물 좋은 안주인은 마루에 앉기를 권하고 안에서 작고 앙증맞은 소반에 식혜를 내왔다.
집안 이곳 저곳에 가득한 야생화는 안주인의 작품이다,
비싼 것은 엄두를 못내고 그저 흔한 야샹화들인데 5월이 가장 좋다고 한다.
화분 하나 값이 비싸 다고 안주인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미한 화분들이고 그중엔 기와도 있다.
밖에서 가져다 덮은 이끼들은 다죽어 버려 집안 울타리 밑의 이끼를 사용하자 모두 살았다고 비법을 얘기한다.
비워 두었던 집을 다시 사용한 듯 사랑채 마루엔 사람의 기름 때가 덜 묻었다.
사람이 오래 살면 마루가 반질 반질해 지는법이다.
옛날 만석꾼의 집안으로 경주 최부자 집안과는 사돈 집안이었다고 했다.
집안 곳곳에는 현판 대신 복사본이 비닐 씌운 글씨로 되어 있는데 편액들은 대학 박물관에 모두 기증했다고 했다.
집은 "ㅁ"자 구조로 중간에 담으로 막힌 쪽문을 통해 들어가면 후원이다
안채로 들어가기 위해선 안채 대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과거 여자들을 보호하고 격리시킨 시대의 모습이다.
마당에 별당으로 작은 서실이 하나 있다.
집은 동향으로 집 뒤가 산이라 그렇게 지었다고 했다.
만선 고택의 규모는 사랑채 외에 손님을 위해 별채로 영빈관인 "칠류헌'이 있다.
칠류헌은 정남향으로 규모가 큰 순수한 내빈용이다.
현재 5,000만원 예산으로 수리중이라고 한다.
이곳이 한참 때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은 행랑채가 다른 집에 비해 유난히 방이 많았고 방이 크다.
어느 곳은 사람이 기거하는 방보다 창고가 많은 곳들도 있다.
일하는 식솔들이 많았다는 얘기고 방이 제법 크다는 것은 식솔들을 잘 대해 주었다는 증거다.
가을에 꼭 놀러 오시라는 주인 부부의 배웅을 받으며 비가 더 뿌리기 전에 상경하기로 했다.
가을에 하룻밤을 묵기로 부탁을 드리자 .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아쉬운을 남기고 떠났다.
엣 한옥의 단아한 선은 중국집이나,일본가옥에서 볼수 없는 아름다움 그 자체다.
담 넘어 칠류헌이 있다.뜨락엔 주인아주머니가 가꾼 작은 정원이다.
앞쪽으로 보이는 것이별당 "서실"이다.
정면에서 본 서실.서실 뒤는 더 오래된 고택으로 조싱들이 살았던 곳으로 보인다. 규모는 거의 비슷하다.
"한묵청연"은 영친왕이 쓴 글씨라고 한다.
종이에 쓴 붓글씨 액자 카피에 비닐을 씌운 것보다 나무로 모사본인 편액을 만들어 거는 것이 더 어울릴 것이다.
담당 문화 학예사를 찾아 건의해 보아야 겠다.
다양한 화분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집안에 흔한 기와를 찾아 양끝을 황토를 개어 막았더니 훌륭한 화분이 되었다고 한다.
후원담의 쪽문.
대문으로 나가기 보다 지름길,혹은 눈에 띄지 않게 나가기 위해 이곳 저곳에 달린 쪽문이다.
안채 벽에 나무를 대어 지은 처음 보는 건축양식이다.
안주인이 기왓장을 화분으로 대용,키우고 있는 야생화.엣 농기구가 수수하게 벽을 장식한 셈이다.
오래된 단지들은 이제 장식품이다.
사랑채에서 본 대문과 행랑채
문을 지나면 칠류헌이다.
한 참 수리중인 칠류헌.묵직한 댓돌이 길다.손님 신발을 고려해서 일것이다.
난간이 있는 툇마루는 처음 본다.
옆집의 마당은 이제 후원처럼,채마밭으로 사용하고 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뜨락.이곳 저곳 안주인의 손길이 안 미친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