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김연아와 Toyota

Jay.B.Lee 2010. 2. 26. 22:02

김연아가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환상적인 연기를 펼친 후  눈물을 흘리는 김연아 선수를 보며 작년 한 젊은 불로거가 생각이 난다.

그 젊은이는  마치 논객이 되려는 훈련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많은 글을 쏟아 내고 있었다.

그의 글을 통해 그 젊은이가 미국에 유학중임을 알았다.

 그를눈여겨 본  미국의 뜻있는 교포가 그를  초청하여 L.A로 유학 간것으로 소문나 있었다.

그의 글이란 대부분 읍습하고 너무 부정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예를 들면 유학온 한국 여학생들이 환율이 오른 후 돈이 없어 모두 일본 남학생과 동거하고 있다는식  그런 얘기다

 마치 그의 얘기로는 유학온 한국 여학생이 대부분 다 그런 것으로 몰아가는 투라 많은 유학생들의 비난이 달린 댓글이 달렸다.

미국을 칭찬하는 경지를 지나 한국을 경별하는 그의 다른 글을보자  기가 막혔다.

 

그의 글은 이런 요지였다.

미국에서 현대 <제네시스>가 잘 팔린다고 하는데 자기는 한번도 본적이 없으며 주차장에는 5 미터마다 우수한 TOYOTA 차량 일색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일개 김연아 선수"가 뭐길래 한국에서 야단이냐는 것이다

미국에서 김연아 선수를 아냐고 물어봐도 모른 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인 중에 한국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라는  그런 얘기였다.

정치에 관심없어 대통령이름도 모르는 미국인도 많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가소럽기도 하여 댓글을 달았다.

 

먼저 내가 오래전 북미에서 근무한 사람이라는 것을 밝혔다.

한국에서  30,000대의 자동차가 팔려야 겨우 길에서 한두대 눈에 띄일까 말까한데 그 넓은 나라에서  <제네시스>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또 해외의 인기를 국내 판매에 이용하는 것은 마케팅의 자연스러운 방법중의 하나다.

5미터 마다 토요타 자동차가 주차해 있다고 하는데 미국 주차장에서는 동일 모델을 찾기도 힘든 곳이라 너무 과장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야구와 농구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유명 선수이름은 모른다

관심없는 사람은 김연아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피규어 스케이팅에 관심이 있는 미국사람이라면  김연아가 누군지 대부분 안다고 했다

당신이 "일개 김연아 선수"라고 표현했는데  누가 당신보고 미국에 온지 5개월밖에 안된 "일개 유학생 주제에"라고 한다면 당신 기분은 어떻겠는가

나를 보면 일본인인가 중국인인가 묻다가 모르면 대충 아시아 의 한나라를 대충 집어 묻던 시절과 달리 요즈음은 아니라고 하면 세번째로 한국인인가 묻는 사람이 많아 졌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경험한 세계속에 비추어진 우리나라의 위상을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일년전 터키 안탈랴에 혼자 여행중 하루 투어를 하기로 했었다.

나를 처음 픽업하러 온 가이더는 원래 아랍인과 터키인 사이에 태어나 5개국어(터키어,영어,독일어,프랑스어,아랍어)를 했다.

그가 몰고온 새차는 현대차로서 성능이 우수하다고 차를 몰며 칭찬일색이었다.

그는  내가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도  몰랐다.

내가 먼저 차를 탄후 큰 일류 호텔에서 미국 부부를 태웠다.

사우쓰 캐로라이나에서 온 부부로 서로 인사를 나누자 자기 아들이  한국 거제 조선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내 아들은 시카고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자 참 기이한 인연이라고 했다.

다음으로 탄 젊은 부부는 미국인으로 팔둑에 문신을 크게 새긴 미 해병 출신이다.

아내는 원래 크로아티아인이며  신혼 여행중이라고 했다. 

군시절 부산,포항,서울을 다녀봤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태운 부부는 이락에서 온 작달막한  변호사 부부로 내가 한국인이라고 인사를 나누자 <아르빌>에 한국군을 보내주어 감사하다고 했다

이것이 내가 어느 날 우연히 터키에서 겪은한국과 관련된 ,한국을 알고 있는 모습이다.

부디 너무 부정적인 편견을 버리고   먼저 "한국인이 본 미국인"을 공부해보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으로 '미국내의 한국인'을 공부해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본 바다건너 한국인"을  공부하길 바란다고 해 주었다.

그의  비뚤어진 심성을 고칠수는 없겠지만 한국을 비하하고 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 과장하는 그의 못된 버릇을 지적해주고  싶었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피부 하얀 백인으로 미국에 태어나지 못한 것을 평생의 한으로 삼을 만한 느낌을 주는 녀석이었다.

얼마후 그의 블로그를 다시 방문 했을 때 부끄러웠나 본인의 글과 함께 나의 긴 댓글도 사라지고 없었다.

수많은 눈물과 고통을 통해 오늘 금메달을 딴 우리의 자랑스러운 김연아 선수에게 또 '일개 김연아 선수가 뭐길래"하는 소리가 또 나올까

세계가 놀라고 극찬한 김연아 선수와 수모를 당하고 있는 TOYOTA를 보며 그 친구는  오늘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까.

Shame on you !

 

흔히 기록은 깨어지기 위해 존재한다고 하지만 나는  믿고 싶다.

그의  기록 228.56점을 깨뜨릴 사람은 김연아 선수 자신 밖에 없을 것이라고.

모두들 김연아 선수에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하지만 김연아의 가장 큰 적은 국민이었다고 하는 아나운서의 말이 정곡을 찔렀다

어린 선수에게 우리국민이 거는 기대가 너무나 컸다.

부담감을 주었다

김연아 선수가 보인 눈물은 너무 아름다웠다.

김연아는 오늘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해준 날개 없는 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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