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창동 3

하숙집의 추억(2)-하숙생들

20224 하숙생중에 구청에 다니던 분은 충남이 고향으로 사람이 한없이 좋았다. 담당 업무가 건축관계 업무로 주중에는 저녁을 함께 하숙집에서 먹는 기회가 별로 없는 분이었다. 오후만 되면 받지 않으려 해도 업자들이 억지로 쑤셔 넣어준 돈이 주머니에 그득해 더러운 세상, 동료들과 직장 상사들과 그 더러운 돈을 쓰는데 보낸다고 했다. 술을 마시는 시간이 그에게는 고해성사의 시간이요,죄를 씻는 의식인듯 했다. 그가 돈을 가지고 자기를 위해 쓰는 일이라곤 수시로 내의를 사는 일이었다. 빨래하기를 지독히 싫어 한다는 그는 한달에 한번씩 고향에 가는데 갈 때마다 트렁크에 세탁할 내의를 한가득 가져가곤 했다. 처음 내방 룸 메이트는 같은 "L "구룹 직장 입사 동기로 부산서 올라와 낯선 서울이라 나와 함께 기거를 시..

하숙집의 추억 2008.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