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았다. 이왕 걷는 것 아침 새벽 일어나 여의나루 역으로 출발했다. 아침 다섯 반. 멀지 않은 지하철 종점에서 오는 좌석엔 빈자리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지하철 안 경로석 그리고 그다음 한 칸 앞뒤로 모두 노인들이 앉아 눈을 감고 있다. 이 시간에 지하철을 처음 타보는 나로서 참 착잡했다. 그들의 대부분이 놀러 가는 것이 아닌 일하러 가는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이었다. 여의나루 역에 도착했다. 주말이면 젊은이들로 가득할 이곳 광장이다. 사람 많지 않은 시간을 택해온 나에게 박원순의 작품 "I Seoul U "가 나를 맞았다. 대할 때마다 늘 어색한 영어다. 마포 대교 마포 대교 교각 과거 영광의 6.3 빌딩. 마포 대교 서강대교. 덴마크 코펜하겐의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한 인어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