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에 대한문 앞에서 친구를 몇 개월 만에 만나기로 한 날.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다렸다. 마을버스를 놓쳐 10분 늦겠다는 문자.그 사이 점심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하는 수많은 사람들-젊은이들을 보며 딴 세상을 보듯 관조했다.51년 전 신입 사원시절을 서소문 배재 빌딩에서 시작했다.엊그제 같던 때.손에 손에 필수품인양 커피를 들고 밝게 담소하며 가는 직원들. 가히 반세기만의 발전은 대단하다 다방 커피에 담배꽁초를 넣어 팔아 신문에 실리던 시절이다.일하지 않고 경쟁하지 않고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오는 친구. 추어탕(남도 추탕)이냐 짜장면(복성각)이냐에 짜장면 먹자는 친구다. 친구는 복성각에서 한결같이 먹던 짜장면 대신 중국식 냉면을 주문. 지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