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기

life is a miracle

Jay.B.Lee 2007. 3. 10. 11:08
*Life is a Miracle(Zibat je Cudo)-2004년 작품.프랑스 보스니아 합작영화

 

  "인생은 기적처럼."다른제목 "삶은 기적이다."
감독:에밀 쿠스트리차
출연:슬라브코 스티막,나타샤 소락,베스타 트리바릭


1992년 보스니아 시골.
 영화는 막 낳은 계란을 날로 깨어 먹는 엔지니어 루카로 부터 시작된다.
이 세상에서 날로 달걀을 먹는 나라가 몇이나 될까.
과거에 우리나라 사람도 열심히 먹었지.
노래를 잘부르는  마누라 야드란카가 먼지 알러지가 있어 시골로 왔건만 이게 사람 사는꼴이냐고  늘 바가지만 긁는다.
부부의 희망은 축구를 잘하는 아들 밀로스가 베오그라드(유고의 수도)에 가서 명문 구단에 입단하는 거다.

  철도 위에서 움직이 않고 자살을 생각하는 노새를 걱정하는 시골 .
이동 수단이란 이용하지 않는 협궤철도를 타이어 뺀 자동차로 가거나 손으로 위아래로 올리며 가는 기차 수리용 탈 것 아니면 말을 타고 가는  시골이다.
갑자기 전쟁이 났다는 소식에   아들 밀로스는  군대에 소집되고 마누라는 연주차 왔던 단원과 바람이 나서 도망가 버린다.
전쟁이 터지자 점잖아 보였던 부패한 시장의 부정이 폭로도 된다.

 

친구인 대령은 포로로 잡아온  회교도 보스니아 처녀를  포로로 잡혔다는  아들과  교환에 이용하라고 맡기고 감시할것을 명한다.
엉덩이가 포동 포동한 간호사인 처녀는 자신이 포로란 안중에도 없고 집나간 마누라옷을 찾아 입고 설쳤다가 주인공에게 뒈지게 얻어 맞는다.
 그러나 주인공 루카를  너무나 사랑하고 잠자리까지 하게된다.

쉬지 않고 등장하는 동물들은 프랑스 코미디에 기름칠을 더한다.
고양이,개,닭,토끼,노새,말,독수리까지 각자의 역할을 해내며 웃음을 선사한다.


폭격으로 반쯤 날아간 집.
꿈에 나타난 돌아가신  아버지의 도움으로 간신히살아 남기도 한다.
 집으로 가버리겠다는  처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찾아 나섰다가 환희의 감동으로 둘이 끌어 안고 눈쌓인 언덕에서  데굴데굴 굴러가는 장면은 웃을 수도 울수도 없는 프랑스식 드라마다.
저격병에 걸려 죽을 뻔 하기도 하고.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에 도망갔던 마누라가 돌아와 같이 살자고 하지만 마음은 오로지 아들  밀로스가 살아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일념뿐이다.
드디어 전쟁이 끝나 포로교환을 위해 사랑하는 처녀를 떠나 보낸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처녀는 집에 돌아간다는  기쁨보다 이별이 싫어 몸을 돌려 뒤만 바라보며 다리위를 걷는다.
시간이 흐른뒤 주인공은 모두를 버린채 자살을  생각했던 노새 위에 간호사 처녀를 태우고 철길을 따라 떠나는 것으로 전쟁,인종,종교에 대한 화해를 상징하며 영화는 끝이난다.

 

 전쟁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인종이란 무엇인가 화두를 던진다.
그래서 왜 삶은 기적인 것인지 이해가 된다.
우리에겐 살아있는 것조차 축복이며 기적이 아니겠는가.
155분짜리 긴 영화를 보면서 뒤죽 박죽인 드라마,전쟁,코미디,환타지,섹스를 잡탕으로 엮으면서 지루하지 않게 만든 것만 해도 대단한 감독이다.
프랑스 영화를 볼때마다 느끼는 건  미국영화의 편안함이다.
살아오면서  미국문화에 너무나 젖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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