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3단지 입구 . 길건너는 한국체육대학과 올림픽 공원이다
여러 금융기관에서 "종이로 된 이주 관련 비용 납입 확인서" 받아 입주 센터파견 직원에 제출 후 " 입주 확인증"을 받았다.
제4경로당을 임시 사용 중인 입주지원센터(건설사 '대우'에서 운영)에서 확인증 제출 후 집 열쇠와 음식물 처리함 열쇠, 지하 창고 사용 안내를 받았다.
타 아파트와 달리 안방의 작은 베란다가 유일해서 부족한 공간 대신 지하층에 세대당 하나씩 반평 정도의 창고 (Storage Room)가 있다
이사 당일 이삿짐을 푸는 동안 특별히 할 일이 없어 주민센터에 전입 신고를 하고 주민 등록 초본을 발급받았다.
주민 센터에서는 오래된 주민등록증을 반환하고 새 주민등록 증을 신청했다
3주가 소요된다 했다.
전의 주민등록증을 반납하면 5천 원이 면제다
주민 등록증은 너무 젊은 시절 사진이었고 옛날 주소그대로다.
다시 생활 지원센터 (4단지 관리 사무소)에 들려 주민등록 초본과 입주증을 제출하고 주차장 출입카드를 받았다.
이사를 끝낸 다음날 한 달 전 예약해 두었던 소파가 배달되었고 , 다음 날엔 식탁이 , 그다음에는 거실 TV장이 배달되었다.
세 가지 가구를 사는 동안 안사람이 이번에는 자기 맘에 드는걸 고르고 싶다기에 결정을 위임했다.
그동안 상의해 사용해 온 가구들은 실제론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얘기가 아닌가.
힘이 없어지는 나이에 가정의 평화를 위해 눈을 감아야 했다.
마지막 사는 가구이고 더욱이 딸이 새집 입주 기념으로 사주는 것이어서 할 말이 없다.
3일 후엔 안사람이 예약해 두었던 커튼과 블라인드 세 개를 설치했다.
커튼 설치 시간이 30분도 걸리지 않아 미안했는지 사람 좋아 보이는 직원은 "다이소"에서 액자걸이 줄을 사 오면 다음에 박아주겠다고 했다.
(콘크리트 벽이 아니어서 벽에 못을 박지 못해 천정 쫄대에 화랑 전시장처럼 스크류를 박았다.
한 개당 3,500원으로 한 개의 줄이 2kg을 지탱한다)
벽에 무거운 액자들을 걸지 못해 단지 내 재활용장마다 대형액자 -특히 8,9십 년대 유행하던 거실 내 동양화 그림들이 폐기물로 쏟아져 나왔다.
병풍들도 나 뒹굴고.
아파트 단지 상가엔 아직 슈퍼 마켓이 없다
곧 GS마켓과 농협 하나로가 들어온다고 한다
우리는 Costco나 일주일 두 번씩 딸동네 커뮤니티 센터(Line Dance교실)에 가는 안사람이 그곳 하나로에서 장을 보면 되었다.
또 그 부근 E mart도 있다.
오랜만엔 둔촌동 재래시장 구경차 안사람을 따라나섰다.
원래 정식 시장이 아니어서 시장 모습은 동남아 시장 보다도 못하다 .
과일 가게 처자는 장년이 되어 옛 단골을 알아보지 못했다.
안사람 단골이었던 팥죽 아주머니는 시집와 지금은 할머니가 되었고 죽을 팔아 길동에 빌딩을 샀다고 전해준다.
호박죽도 유명한데 식혜까지 판다
지금은 상품 다각화를 위해 시어머니가 농사지은 고추라며 기존 업종과 무관한 찹쌀 고추 튀김을 팔았다.
속초 중앙 시장 튀김 보다 맛이 있다.
전에 없던 완숙 문어와 가오리찜,생선 구이를 파는 가게도 있다.
속초 "이모네 집 "가오리찜에 목매지 않아도 된다
그 귀하다는 황금 잉어빵가게도 있다.
가게이름이 "탄다 타" 라는 고깃집이 성업중이다
교회에서 30년 이상 배달시키고 있는 제일 떡집은 아직도 건재하다.
성내 시장에 유명한 집이 하나 있다.
줄 서는 "호떡" 집이다
씨앗 호떡이라며 마가린에 튀겨내는 소위 '이승기 호떡 '스타일이 아닌 전통 호떡이다
가업으로 물려주려는지 손자와 할머니가 함께 일한다.
안사람과 난 둔촌동에 다시 돌아온 걸 실감하기 위해 줄을 서서 뜨거운 호떡을 하나씩 종이컵에 담았다.
한개에 1,500원이고 돈은 내고 잔돈은 알아서 가져가면 된다
단지내 슈퍼 마켓 없이 새로 입주한 주민들로 인해 평소 몇 배의 고객들을 맞는 시장분위기는 붕 떠있다.
활기를 넘어 모두 정신이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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