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재건축 아파트 이사 이야기(1)

Jay.B.Lee 2025. 1. 27. 00:15

사진 : 둔촌동  올림픽 파크 포레온 아파트.

12,032세대의 아파트 단지는 베트맨의 고담시티를 연상시킨다.

 

살면서 국내서 7번째 이사다.

북미로 간  이사를 포함하면 아홉번째가 된다

둔촌동 포레온 아파트로 이사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건 한 반년전이다 

평상시 수시로 버리고 정리하였고   이주 기간(2024.11.25-2025.3.27)이 서서히 다가오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35년 전 토론토에서 Detroit까지 차를 몰고 가  구매한 오디오 세트와 큰 스피커를 이천에서 오신 분에게 거저 주다시피 처분하자 거실이 한결 산뜻했다.

한때 소장했던 1,000장의 CD는 250장 정도로 줄어들었고 1000장이 넘던  DVD도 350여 장으로  줄어들었다.

(아름다운  가게에선 더 이상 DVD를 받지 않는다)

책도 3분의 2는 정리했다. 

음반과 DVD는  영상 자료실과 음악 감상실에 기증하거나 손자들과 남에게 주거나 팔기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줄여갔다.

새로 이사 가는 곳엔 붙박이 냉장고가 있어 우선 냉장고를 버려야 했다. 

당근을 통해 나눔을 시도하고 싶지만 이사 당일 번거로움 때문 에어컨/실외기를 포함, 폐가전 "무료 철거 업체"에 의뢰하기로 했다.

20년 넘게 사용한 식탁과 의자,  소파(댕댕이의 흔적이 있다) , TV 받침대, 딸이 사용했던 옷장, 안사람이 사용하던 화장대 겸 서랍장과 전신 거울, 대형 책장, 토론토에서부터 끌고 온 튼튼한  5단 오크 서랍장도 버려야 했다.

마지막으로 안사람은 상단에 유리문이 달린  디자인이 예쁜 리바트  장식장을 두고 고민했다.

그러나 이사 일주일 전 과감히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폐가구 업체에 약 9만 원의 수거비를 지불하고 예약 번호를 받았다.

이사일은 1월 8일이었다.

폐가구 수거일은 1월 9일, 폐가전 수거일은  1월 10일로 예약해 두었다. 

온라인 보다 전화가 더 편했다.

포장 이사는 7년 전 이사 올 때 이사업체  KX X강동 지점에 맡겼다가 실망한 뒤 포장 업체에서 이사업체로  성장한 "통인 강동 지점"불러  타 회사 견적 없이 안사람이 즉시예약을 했다

조금 비싸도 포장을 꼼꼼히 잘한다는 세간의 평을 의지하고 싶었는 데 이게 패착이었다

직영 아닌 통인 강동 대리점이어서 그놈이 그놈이었고 훈련 받지않은 직원의 형편없는 일처리에 실망이 컸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원래 이사일은 12월 20으로 정해졌다가 우리가 살던 집에 전세 오려던 예비신랑 살던 집이 전세 계약이 파기되어 미뤄졌다.

이사를 미리 앱으로 예약해야 해서 12월 20일 자 해지 하고는 신규로 1월 8일 자로 예약 시 자리가 없을까 고심했다.

새 가정을 꾸미려는 그들을 축복하고자 전세 보증금 계약금을10% 아닌 5%까지 수용해 주었는데.

다행히 엘리베이터가 비어있는 날이어서 여유를 갖고자 하루 세차례중  마지막 시간대 오후 4시에서 7시 사이로 엘리베이터를 예약을 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재건축 아파트 신규 입주는 처음이어서 거쳐야 할 절차가 많았다.

입주시까지 지불해야 할 항목들이 있고 모든 걸 "종이로 된 입금 확인서"를 받아 제출해야 입주 확인증을 받을 수 있다 

입주 확인증을 받아야 시공업체인 대우건설로부터 집 열쇠(카드)를 받을 수 있다.

 온라인으로 송금해도 다시 은행에 방문하여 종이로 돤 확인서를 발급받아 놓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어쩔 수 없었다.

 

 

지급항목

1. 관리비 선지급;48만 원(관리 회사)-입주하던 않던11월 25일부터 발생한다

2. 옵션비 :202만 원 (시행사 대표 현대 건설)

3. 이사비  대출 : 1천만 원 (재건축 조합)

4. 이주비 대출이자 (7년간) :1억 5백(재건축 조합 )

5. 이주비 대출 상환 :3억 7천만 원 (국민은행)

 

자동차 회사 근무 시 옛날 어리숙한 시절 , 처음 자동차를 구입한 고객들은 영업 사원이 권하는 데로 카센터에서 자동차에 불필요한 짓들을 많이 했다.

70년대 말, 80년 초 돈화문 앞길은 카센터의 성지였다.

 차가 배달 되자마자 멀쩡한 타이어를 광폭으로 교체했고 바닥카펫을 떨어  비닐을 깔았다.

시트는 싸구려 냄새가 풍기는 가죽 시트로 바꾸고 그 시트 위에 하얀 시트 커버를 다시 씌었다.

차 안에 크리넥스 휴지 박스 카버까지 씌워 뒷 유리창에 넣어두기도 했다.

지금은 하지도 않는  선 바이져를 유리창에 달아 이곳 저것 하다 보면 차 가격의 5분의 1에 가까워졌다.

시행사에서 권하는 옵션비가 그랬다. 

주방 싱크대를 고급 대리석으로 깔고 욕실 세면대, 수전, 변기가 Amercan  Standard 임에도 독일 제품 변기를 권했다.

현관 중문 설치도 권했다.

대충 계산해본 결과 추가 옵션비가 1억 원이 훌쩍 넘는다.

자동차는 나오는 그대로 타는 것이 좋다는 신념대로  아파트도 최초 계약한 표준형에서 벗어나지 않고 싶었다.

 붙박이 냉장고는 미관상 해야 해서 안사람이 결정한 데로  추가하고 침실 2.3에는 없는 에어컨을 계약해 놓았다.

계약서엔 에어컨이 안방 과 거실만 설치해주는 것으로 되어있다

나중에 공사하려면 힘들거니와 다가오는 여름 더위가 예측 불허다.

혹 아파트 매각시에도 유리하다

현관 중문은 살아 보면서 결정하기로 했다.

최소한의   추가 비용이 202만 원이다

무상 설치해주는  안방 드레스 룸에 불필요한 가전제품 (스타일러라 하던가) 을 빼버려 저렴해졌다.

우선 이사 당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대출금" 상환을   제외하고 모두  입금 후" 납입 확인서"를 미리 받아 두었다.

 

둔촌동 재건축 아파트 "올림픽 파크 포레온"은 총 4개 단지로 각 단지마다 생활 지원센터 (관리사무소)가 있고 입주 지원센터(시행사) 가 있다. 

당일날 이사에  차질이 생길까 사무실 위치를 파악해 두고 두 번 예행 연습을 했다.

이건 치밀한 옛 상사에게 배운 것인데 상사는 회장님을 모시고 운전해야 해서  토론토에 오실 때마다 공항과 예약된 호텔 사이를 왕복 예행 연습 해두곤 했다.

(지금처럼 네비가 없던 시절이다 )

생활 지원 센터 위치와 입주 지원센터 ( 경로당을 임시로 사용 중이다)를 어떻게 가는지와 주차증 등록 절차들을 미리 알아 두었다 

옛날 동사무소 자리에  작은 호텔 로비같이 새로지은  주민센터에 들렸다.

전입신고와 주민등록증 재발급 절차까지 확인후에야 마음이 놓였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새로 맞는 주민들에게 무척 친절했다.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건축 이사 이야기(2)  (27) 2025.02.01
이사 준비와 고덕천 주변 풍경  (37) 2024.12.26
잠실 놀부 유황 오리 진흙구이  (20) 2024.12.26
명동에서 인사동까지 걷다  (37) 2024.12.19
류창희 국수인 -멸치 국수  (35) 202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