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가면서 점점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좁아졌다
도시의 모습이 그랬고 아파트도, 음식점도, 카페의 모습도 모두 비슷해졌다.
청주에 한번 내려오라는 초등학교 친구(요즘말로 여자사람 친구라든가)의 말에 가을에 한번 가겠다 했다.
그녀는 안사람도 만난 적이 있는 친구로 오래전 청주로 귀향했다.
가을에 못보고 죽을지 어떻게 아냐는 그녀의 반 협박에 약속을 하고 결국 동서울 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탔다.
네팔 속담처럼 "내일이 먼저올지 다음 세상이 먼저 올지" 모르는 세상에서 틀린 말은 아니다.
청주에 도착하자 나를 픽업해 데려간 부런치 카페 "Time Stay".
청주의 대형 카페중 하나라 한다
속초의 카페 " Stay 오롯이"가 연상된다.
물론" Hotel Stay" 도 있다.
청주 Time Stay: 청주시 흥덕구 서부로 1168번 길 31-35
붉은 벽돌 건물은 마치 Boston의 올드 타운 도시색갈을 하고 있다.
주위 주택들도 붉은 벽돌 건물이 많아 서로가 잘어울린다.
건물의 외양으로 보아 생긴 지 오래지 않은듯하다
옥외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는 동안 구수한 빵내음이 계속 코끝을 스친다.
이곳에서 만드는 빵은 달지 않아 좋다는 친구의 얘기다.
안사람이 좋아하는 소금빵도 있다.
우선 빵의 종류는 많지 않아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곳이다
가격이 서울에 비해 합리적이고 우선 빵들이 정직한 얼굴을 하고 있다.
친구가 알아서 시켰다며 나온 메뉴 Shrimp Rose Pasta :14,000원
불고기 치아바타 파니니: 16,000원
빵맛 평가에 인색한 나로서도 아주 흡족한 맛이다.
서울 변두리 자칭 명장이라는 곳들과 너무 대비가 된다.
빵을 굽는 사람들이 분명 해외에서 유학하고 온 사람들이 분명하다.
도심에서 10여분 거리에 이런 시골풍경이 존재하는 게 신기하다.
옥수수밭과 막 못자리를 끝낸 논.
시멘트 벽으로 경계를 이루는 논이라니 조금 웃긴다.
며칠 동안 장미화원에서 파묻혀 지냈음에도 다시 보는 장미가 고왔다.
손님들은 대부분 젊고 간혹 중년 분들도 있다.
극장을 가나 어디를 가나 우리는 거의 1-2%대에 속하는 손님이다.
그냥 인정하고 편하게 마음먹으면 된다.
그네들에게 혹시 불편을 끼치지 않을 정도로 매사 노력한다
아직 건강해 걸을 수 있고 찾아다닐 수 있으며 호기심을 잃지 않은 나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우리가 곤궁하지 않아 아직까지 음식값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늦가을이 되면 청주에 부모님, 형님, 매형 성묘를 와야 한다
그때 음식점을 굳이 찾아다닐 일없이 이곳을 이용하면 되겠다.
'국내 여행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릉과 카페 숨 (53) | 2023.06.11 |
---|---|
수원 시립미술관과 고기리 막국수-포니정 홀과 나혜석 상설관 (14) | 2023.06.08 |
해미 읍성 지나던 길에 (2) | 2023.05.23 |
Milk Store House(우유 창고) (4) | 2023.05.23 |
보령 천북 폐농장-천북 청보리 카페 (28) | 2023.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