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안산 자락길 산책.

Jay.B.Lee 2021. 10. 6. 07:30

 

이번 가을은 할 일이 많다.

한번 걷고 싶었던 안산 자락길.

어디로 가는 길이 좋은지 블친에게서 정보를 얻고 홍제역에서 하차하여 홍제천을 향해 걸었다.

가볍게 걷기 위해 무악제역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산책길을 을 따라 걷는 동안 스위스 호텔이 보였다.

두 번 정도 간 것 같은 데 왜 갔는지 혹 결혼식이었으면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말이  산책길이지 조용한 길만  걷다가  고가 위의 질주하는 차 소음에 마음의 평정을 잃을 정도였다. 

 

보기보다 넓은 홍제천에 백로도 보이고 팔뚝만 한 잉어들이 유영을 했다.

교각에 붙여놓은 명화들은 이제 빛이 바래가고 있는 중이다. 

카드 하는 사람들-폴 세잔 

사과와 오렌지-폴 세잔

금방 인공 폭포에 도착했다.

어떻게 잘 만들었는지 자연 폭포처럼 보인다.

안산 자락길을 오르려면 폭포에서 좌측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이치로 보아 다리를 건너야 했고  마침 돌다리가 나왔다.

 

사람들이 내려오는 길이 안산 자락길 시작이다.

"아스타"-꽃 이름 하나 외고 간다

이 길을 무작정 따라가다 연희동으로 넘어가는 길이어서 

되돌아와 작은 표지판을 따라 올라갔다.

산, 책 도서관 의자는 앉지 못하게 테이프로 막아놓았다. 

책장에 있는 책들을 들여다보았다.

책은 가득 하나 가볍게 읽을 책들이 아니다. 

내용보다 형식에 치중했다.

시비

 

푸른 숲에서 / 박두진(1916-1998)

 

찬란한 아침 이슬을 차며
나는 풀숲 길을 간다.
영롱한 이슬들이 내 가벼운
발치에 부서지고,
불어오는 아침 바람 -산뜻한
풀 냄새에 가슴이 트인다.

들장미 해당꽃
시새워 피고,
꾀꼬리랑 모두 호사스런 산새들이
자꾸 나를 따라오며 울어준다
머언 산엔 아물아물
뻐꾹새가 울고-,

- 금으로 만든 날갯죽지...... 나는 이런 풀숲에 떨어졌을 금
날갯죽지를 생각하며, 옛날 어릴적 동화가 그립다
쫓겨난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 -
 
떨기 고운 들장미를 꺾어
나는 훈장처럼 가슴에 달아본다.

흐르는 물소리와
산드러운 바람결

가도 가도 싫지 않은
푸른 숲속 길.

아무도 나를 알아 찾아주지 않아도
내사 이제 새삼 외로울 리 없어...

오월의 하늘은
가을보다도 맑고,

보이는 곳은 다아 나의 청산
보이는 곳은 다아 나의 하늘이로세.

 

 

 

구청에서 잘 지어놓은 화장실이다.

첫째 ;너저분하게 부착물이 많지 않다.

둘째 ;앞가림막으로  좌우로 들어가야 해서 열린 남녀 화장실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

셋째: 영문 표기를  단수로 표시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고 단순한 그림과 대문자로 표시했다.

    강동구의  영문 표기 For  the Men Only, For the Women Only 보다 얼마나 간결하고 자연스러운가 

넷째: 화장실이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다.

 

무악재역 방향에 신축 중인 아파트

사대 문구에서 자랑하듯 명품길이라는 안산 자락길. 

정성스럽게 만든 산책길이다.

장애인의 휠 체어도  가기가 쉽다, 

시장을 보고는  장바구니 카트를 끌고 고개 넘어 집으로 향하는 아주머니들도 보았다.

한참 때 예뻤을 맥문동 꽃이 말라간다.

길 표지를 따라 걸어왔는데 무악재역이 아닌 독립문역이다.

동네는 죽은 자의 마을처럼 폐허가 되었다.

모두 이주하여  재개발을 기다린다.

집에서 홍제역 가는 시간이나 안산 자락길을 걸은 시간이나 거의 비슷하게 걸린  시간 .

하나의 리스트를 지운다. 

가을에 마쳐야할  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