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어느 봄날

Jay.B.Lee 2021. 4. 6. 07:41

고덕천의 벚꽃-밤이 되면 불빛에 더 화사해진다.

 

딸네집 아파트에도 자리잡기 시작한 벚꽃이 산뜻하다.

 

멀리 아르테온 아파트가 마지막 입주로 상일동 지역 도로와 지하철  모두 정리된 상태다.

이사온 이래 계속되던 길고 긴 공사였다.

재건축으로 이주가 시작된 이래 이곳으로 이사온지 벌써 4년이 다되어 간다.

앞으로 2년간을 더 살아야 한다.

아파트 단지마다  모두  입주해서  주말이면 고덕천  산책로는 붐비기 시작한다

강일 도서관 부근 .봄이 한참 이었다

도서관이 문을 열어 책 대출이 가능하다.

일년여 공백을 거쳐 이제 도서관 카드대신 앱으로 깐  도서관 카드로 대출을 한다.

시대를 따라잡으며 살기가 때론 버겁다. 

가끔 외손자 강아지 "열무"를 산책시켜주러 딸집에 간다 

손자와 안사람이 전화나 대화중에 "할아버지"란 말이 나오면 내가 오는줄 알고 흥분해 나를 기다린다고 한다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기다려주는데 이쁘지 않을 수 있나.

열무와 산책중 아파트 옆 공원 아담한  "까치 동산에 짧은 다리로 계단을 오르고 힘이 들었는지 긴 혀를 내밀고 있다.

이제 22개월이 되었다.

강아지를 키운다고 했을 때 외손자에 강아지까지 결국 안사람 몫이 되어 힘들걸 알면서 혼자인 외손자를 위해 허락하고 말았다.

지금은 거의 잊은 "두이"(욕셔 테리어)가 16년을 함게 살다 떠난지 오래다.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겠다 하면서 외손자 강아지를 대신 보는 셈이다.

개가 죽은 후 안사람이 너무 힘들어  했다.

93년 해외에서 귀국후 너무 바뀐 환경으로 딸의 국내 적응을 돕고자  안사람이 얻어온 강아지였다.

 

열무는 원래 사냥개였던 독일산 닥스 훈트종이다.

장모(긴털)에 속한다.

검은 털에 누런 털이 입에서 부터 눈 ,발 ,꼬리까지 정확히 대칭을 이루어 신기할 지경이다.

어느 개는 집에서 절대 볼일을 보지않고 밖에서만 일을 처리하는데 열무는 밖에서 절대 변이나 오줌을 눗는 법이 없다.

처음엔 혹시나 하여 배변봉지와 휴지를 준비하다가  더 이상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열무는 혼자살아  익숙치 않아선지 동네 개들처럼 가까이 다가가 호기심에 친해보려 하지 않는다.

산책중 강아지나 큰 개나 가까이 오면 외면해 버린다.

겁을 먹지는 않으나 그냥 피해 버려 분명 사회성이 결여되있다.

애견 카페에 데려가 보면 나으려나

세상에 태어나 오직 딸네 식구와 우리부부 5명의 사랑만 받고 살아가야한다.

생각하면 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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