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를 보러가려면 가는 길이 여러가지로 조합이 된다,
안사람이나 나나 출근 하듯 적당히 속도를 낼 수 있는 뒷길 ,큰 도로를 주로 이용한다.
누님집에 가느라 집에서 다른 도로을 이용하여 직진하자 비교적 오래된 삼익아파트의 벚꽃이 눈에 들어 왔다.
왜 가까운 곳을 두고 먼 곳을 생각했던지.
아침 안사람이 손자에게 가는 길에 아파트 앞길에 내려달라했다
올해 두번째 벚꽃 구경을 하는 호사다.
무엇보다 허리밑 통증이 거의 사라져 산책이 수월해 감사한 일이다.
오래된 벚나무들로 이 아파트가 언제쯤 지어졌는지 짐작을 한다.
어린시절 벚꽃이 좋아 걷던 길은 청주 무심천 제방길이다.
이름이 좋은 냇물 이름 "무심천"은 청주의 영혼이다
대부분의 학교 교가에 무심천이 꼭 들어 간다.
갈 곳이 없던 청주 사람들은 특히 밤이면 몰려나가 무심천 뚝길을 걷곤 했다.
일제 시대에 농고에서 심었다던 나무로 수령이 다하여 뽑아내고 다시 심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시 심은 나무도 제법 커서 옛추억의 길처럼 환하게 웃고 있을까
벚꽃구경을 핑계로 부활절이 오면 주말 3일휴가를 이용하여 Toronto에서 WAshington.D.C까지 달려갔다.
자동차로 10시간이 소요된다
회사에서 로비스트로 나와있던 친구를 만날겸 카나다의 긴 긴겨울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토론토의 4월은 나뭇잎이 싹이 돋기에 너무 이르다.
봄이 늦어 골프장들이 4월 중순이 지나야 개장한다.
큰 골프장들은 2월정도 부터 1년간의 예약을 받는 업무를 시작했다.
토론토에서 워싱톤 까지 남쪽 가는길은 신비스럽게 조금씩 조금씩 초록빛갈이 짙어졌다.
길에는 간밤에 로드킬 당한 동물들이 즐비했다 .
오가며 세워본 숫자가 40여마리.
동물들을 치명적으로 상하지 않게 위해 밤에는 트럭앞에 큰 그물망을 달고 다니는 차도 있다.
워싱톤 D.C에 도착하면 패전후 일본인이 선물한 벚꽃이 한창이다.
보통 날씨가 차가왔고 바람이라도 불면 겨울을 연상 시켰다.
아이들에게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을 보여주고 링컨 기념관 ,백악관 West Wing을 관람하고 국회의사당을 방문도 했다.
펜타곤 씨티를 지나며 설명도 해주고 .
아이들이 커서 기억할런지 몰라도 많은 기회를 주기위해 노력하던 시절이다.
백악관 앞 뜰에 텐트를 치고 지하에서 올라오는 온기로 잠을 자고 있는 노숙자들을 보며 자유민주주의를 중시한
미국을 다시 생각했다.
당시 우리나라 같으면 당장 잡아넣어 청와대 앞을 깔끔히 청소했을 것이다.
이 벚나무들은 생존을 위해 그렇게 키가 커야 했다
아파트 동 사이의 햇볕이 부족하자 가늘게 자라 도로 양옆의 나무들보다 월등 높다.
아파트 도로 동사이가 햇볕을 막지 않는 유일한 곳이어서 벚나무가 해를 따라 몸을 틀어 자연히 생긴 터널이 멋지다.
매화도 피고
아직 그늘에서 활짝피기 직전의 목련이 소담스럽다.
지하 주차장이 없는 단지여서 전에 내가 살던 둔촌 아파트와 흡사하다.
부족해진 주차장.
봄이면 세워둔 차들은 미세먼지를 뒤집어 쓰고 여름이면 건식 싸우나에 들어가듯 운전대에 앉아야했다.
겨울이면 장갑을 끼고 잡아야 할만큼 운전대는 차갑고 딱딱했다.
겨울 엔진 시동을 걸기위해 1-2분의 공회전이 필요했다.
지금의 지하주차장과 비교하면 얼마나 낭비인가.
아파트 단지에 걸린 안전 진단 통과 현수막 .
재건축 작업일정이 이제 시작이고 보면 앞으로 10년뒤에 완공된 새 아파트를보게된다.
새 아파트에 들어 가는 사람들은 행운아다.
나이들어 떠나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분들이 생기는 법이다
무심코 지나던 출근길에 사진 찍어보는 여유.
봄은 벚꽃으로 진정 화사하게 시작된다.
잠시나마 코로나와 사회의 혼란상을 잊는다.
살면서 처음 본 아파트 형태.
일층의 불리한 점을 보완하고져 베란다를 처음부터 넓게 내어 지붕을 씌웠다.
세대당 1평정도 넓다.
'서울 기행·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운 문학도서관과 시인의 언덕 (0) | 2021.04.08 |
---|---|
남산길 (0) | 2021.04.06 |
올림픽 공원 둘레길의 벚꽃 (0) | 2021.03.31 |
양수리 드라이브 (0) | 2021.03.24 |
조지아 포도주 사진전 (0) | 2021.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