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가을의 기도

Jay.B.Lee 2021. 2. 6. 08:48

김현승 (1913.4.4-1975.4.11)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2019년 12월 예년처럼 옛 회사의 재정 담당 OB들이 모였다.

당시 직장 상사로 14년간을모시며 일했던 이방주회장이 참석한 이들에게 증정한 책이다.

평상시 신문에 종종 컬럼 기사를 쓰던 이방주 회장은 아마추어시 애호가로 좋아 하는 시들을 담아 시에 대한 감상을 실었다. 

전문 문학인이 아닌 기업가로서의 다각적인 시각으로 쓴 글들은 읽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것같다

전에 나온 "시와 함께 걷는 세상"의 증보판으로 시들을 더하여 "시와 함께 걷는 마음"으로 재 출간했다

2020년 12월 코로나로 인해 날잡아 놓은 모임은 취소되고 말았다

이방주회장은 현대 자동차 대표이사 ,현대 산업개발 대표이사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부동산 개발회사 JR 투자 운용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오래전 작고 하신 연극인 이해랑씨(전 예총회장 역임)의 장남이기도 한 이회장은 이해랑 재단 이사장도 겸임 ,대한 민국연극의 발전에 기여한  이들을 기리고 있다.

 

여기에 올린 김현승 시인의"가을의 기도"는 "시와 함께 걷는 세상"에도 수록된 것으로 기도문의 운율은 마음에 작은 파문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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