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푸시킨 (1799-1837)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프고 괴로운 것
마음은 언제나 미래에 사는 것
그리고 또 지나간 것은
항상 그리워지는 법이니......
"시와 함께 걷는 마음"을 쓴 이방주 씨도 이 시를 선정하여 책에 실었다.
60년대 어려운 시절을 지나며 특히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암울한 시대에서 희망을 노래한 이 시는 급격히 퍼져나갔다.
이방주 씨도 첫 구절을 암송하며 읎조리고 했다지만 당시 젊은이들들 대부분 유행처럼 외웠다.
심지어 이발소에가면 푸쉬킨의 시와 함께 걸어놓은 "이발소 그림"들이 많았다,
나이 든 분들은 그때 풍경을 짐작할 것이다.
수많은 번역 버전 중 이방주 씨는 이 번역시를 택했는데 내가 읽었던 시도 이 번역이었다
다른 번역에 비해 이해가 빠르고 운율이 잘 맞았다
청년시절 웨렌 비티와 나탈리 우드가 열연하여 우리들에게 젊은 날 청춘의 기쁨과 고뇌와 허무를 맛보게 했던 "초원의 빛" 도 영화 번역시가 제일 유려하고 암송하기 좋다.
나타리 우드가 교실에서 윌리암 워즈워스의 시"초원의 빛(Splendor in the Grass)"을 낭독 후 무슨 의미인지 아느냐에 머뭇거리며 대답 후 복받치는 마음에 교실을 뛰쳐나가는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다
오랫동안 러시아의 문호라면 난 톨스토이를 치는 줄 알았는데 잘못된 오해였다.
톨스토이를 존경스러운 운 인물로 보아온 영향일까?
러시아에서는 단연 푸쉬킨을 앞세운다.
우리나라 소공동 롯데 백화점에 가도 푸쉬킨 흉상과 이 시가 새겨져 있다.
조지아 수도 티빌리시 구시가 작은 공원에도 푸쉬킨의 동상이 있다.
아르멘아 수도 Yerevan공화국 광장 (구 스탈린 광장) 근처에 푸쉬킨 거리가 있는 걸 발견했었다.
아마 다른 구 소련권에서 푸쉬킨의 동상을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