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에서 집으로 오는 길은 고속도로 대신지방 도로를 이용했다.
춘천 교외에 이르러 어딘가 조금 낯익은 길 같더니" 흐름 펜션" 간판과 카페"오월에"가 보였다.
좌회전을 하여 카페 주차장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중년이 된 부부는 카페에서 차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마스크를 한 남편은 꼭 청년 같아 물어 보고야 주인장인줄 알았다.
손자와 같은 나이의 아들은 잘 크고 있다고 한다.
허리 아팠던 건 어떠냐고 묻자 그 걸 기억하시냐는 눈빛으로 이제 좋다고 한다.
다행이다.
방송사에서 일하다 더 이상 일하다가는 죽을 것 같아 시골에서 펜션과 카페를 시작했었다고 했다.
이것 또한 보통 힘든 것이 아니라더니 몇년 지나며 이제는 모두가 자리잡은 듯 굴러간다.
카페 오월에/흐름 펜션
주소:강원도 춘천시 서면 화악 지암길 810
전화:010-8878-1485
3년여전 출장중인 아들만 빠지고 가족 모두 놀러와 묵은 펜션이다.
그후 아들 내외도 친구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몇번 왔다 갔다
강가에서 바베큐 구어 먹기도 좋다. 주위가 강옆에 편안히 자리잡아 하루 이틀 쉬기 좋다
멀지 않은 곳에" 이상원 미술관"까지 나들이하면 지루하지 않게 하루가 간다
몇년이 지난후에도 손자들은 내가 새벽에 깨워 어항으로 잡은 고기를 보여주고 작은 고무 보트를 함께 탄 일을 즐겁게 기억했다.
춘천의 아름다운 카페중 하나로 선정된 이곳은 어느 화가의 제안을 받아 갤러리를 겸한다.
수채화 화가" 지은수"씨의 작품을 한달간 전시중이다.
지하철 방호벽 유리창 벽에 있는 시는 잘 읽지 않지만 지은수의 시들을 음미하며 읽어 보았다.
순수의 시대에 머물고 있는 작가다.
지은수
4회 개인전
국제 작은 미술제 최우수작가상외
유리창에 만들어진 바깥풍경은 그림이된다.
강에는 가득하던 물이 말라 자갈들이 드러났다.
전과 달리 마른 땅 주차장에 돌과 잔디를 깔아놓았다
한 여름 나무에 매어놓은 해먹에 누워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커피에 은행잎 하나.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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