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동무 밥상>의 찐만두

Jay.B.Lee 2019. 5. 9. 06:37

 

 

합정동 "동무 밥상"의 찐만두.

 

나이가 들어가며 맛집도 조금 시큰둥하다

더우기 TV등에 소개된 집도 그저 그렇고 내입에 잘맞아야 맛있는 집이라는 걸 확신한다.

골목 식당에 나온 집은 음식을 잘하는 집이 아니고 맛없던 음식으로 부끄러운  집들이 먹을만하게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

조선일보 컬럼에 언급된 합정동 만두.

마침 문래동에 다녀오며 점심을 해야해서 이왕이면 <동무 밥상>을 찾아보기로 했다.

합정역 7번 출구로 나와 1분여 걸어가면 지하철 옆 골목길에 있다.

식당에 들어가자 세련되어 보이지 않는 아줌마들이 일하고 있다

이북에서 온 분들이라 짐작한다

식당은 그냥 깨끗하고 시내에 비해 인테리어가 떨어진다.

만두국과 찐만두중 찐만두를 주문했다.가격 8,000원

만두의 제모습을 보고 싶어서다.

만두가 여섯개 나왔다.

일반 기성  만두피가 아닌 자가 제조 만두피로 만두 전문점보다 피가 약간 두꺼우나 부드럽다.

곱게 빚은 만두의 모양이 예술이다.

이곳은 나중에 알았지만 수요 미식회에 나온 곳이라 한다.

북한 옥류관 출신 이라는 윤종철 주방장이 있다.

만두소는 입안에 씹히는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다.

기계로 으깨지 않고 칼로 다져 넣었다는데  애호박,두부,돼지고기,양파로 만든 만두소가 공간없이 가득차있다.

그러나 돼지고기는 들어간건지 고기가 씹히거나 돼지 고기 향이 나질 않는다.

계산하며 묻는 나에게 계산대 아주머니는 "돼지고기가 안들어가면 되나요"하긴 했다.

반찬으로 세가지를 주는 데 백김치,무를 삐져 만든 김치. 콩나물.

처음엔 콩나물 무침인가 했더니 국물이 새콤한게 이상했다.

아주머니에게 물어보자 무침이 아닌 콩나물 김치라고.

콩나물 김치-머리털나고 처음 먹어 본 음식이 된다.

콩나물로 김치를 담그다니 . 

이북에선 고추가루가 없어 모두 허옇게 담그냐고 <신소리>를 해보았다.

사실일거라고 믿는다.

20여년전 이북 화가의 작은 그림이 빛바랜 것처럼 보여 친구와 의도적인것 보다 유화 기름이 모자라 그럴 것이라 추론한 적이 있다.

국물로 가져다 주는 따끈한 콩나물 국물이 맛있다.

국안에 콩나물은 한가닥도 없다.

만두에 반찬 셋이 너무 많다.

김치와 콩나물 김치는 입에 맞지 않아 백김치만 한접시 더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벽을 보자 평양 냉면 12,000원. 돼지 국밥 10,000원이라고 써있다.찹살순대(12,000원)도 있다.

완전 고가 정책을 적용한다

광화문 특 나주곰탕이 11,000원인걸 감안 하면 쇠고기에 비해 한수 아래로 취급받는 돼지 국밥이 10,000원이라는 게 조금 어색하다.

게다가 이곳과 비교하면 경지에 이른 그 곳의 김치 ,깍뚜기는 얼마나 맛있나.

음식점 추천을 가볍게 여기게된 게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게 되어 다행인듯 싶다.

앞으로 만두라면 인사동 "개성만두집"과 삼청동 "황생가"(전 북촌 칼국수)만두와 집에서 만든 만두, 비비고 왕만두로도 평생 족할 거 같다.

자하문 손만두는 멀어서  뺀다해도.

호기심이 있는 분들은 한번 방문해도 좋을 음식점이다.

위치: 마포구 양효진 길 10

02-322-6632

 

 

 

 

 

 

함경도 출신 요리사

고가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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