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루치아의 뜰

Jay.B.Lee 2017. 4. 26. 21:40


한 도시,공주를 방문하며 대표적 방문지로 루치아의 뜰을  손꼽은 건 일본  요리사의 말이 생각나서다.

한국요리엔 스토리가 없다고 

차보다 커피를 좋아하여 찻집 보다 카페출입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래도 여행지에서 찻집을 찾아 잠시 쉬며 조용한 분위기속에서 마음을 다듬고 무언의 시간을 갖는 건 내게 의미있는 일이었다.

한옥 마을의 고즈넉한 전주 "전동 다원", 익산의 "왕궁 다원",인사동 "경운 찻집"외 ,세곡동 "물소리 새소리",삼청동 찻집등.

공주의"루치아의 뜰"을 찾기가 그렇게쉽지 않았다.

작은 다리를 건너 휴일이라 공공 기관 담벼락에 주차를 해놓고 마침 주차를 하고 나오는 젊은 커플에게 위치를 물어 보았다. 

공주 사는 분들이라 소상히 알려준다.

나이들어 좋은 점은 조금 더 친절하게 대접받을 수 있는 일이다.

개천을 따라 골목길에 접어들자 골목길 입구에 찻집 안내판이 보인다.

막다른 골목길에 페허처럼 버려진 옛집을 어떻게 개수하였는 궁금했다.

젊은 시절 돈을 한푼 한푼  모아 겨우 지은 바깥 주인은 3년밖에 못살고 돌아가셨다.

 할머니 혼자  자녀들을 키웠고 그들은 장성하여 떠나갔다

할머니 혼자 사시다 돌아 가셨는데 기역자 막다른 골목끝에 쓸모없이 폐허로 변한 집을 여주인이 발견하여 사들인 것이라고 한다.

모두가 새로지어야 한다는 의견과 달리 수리쪽으로 의견을 받아들인 서울의 건축회사가 고맙다.

오래된 옛 기와집도 아니고 섯가래가 가늘고 지붕의 기와는 시멘트로 만들어 회칠이 다 벗겨진 그런 낡은 집이다.

그런 가운데 작은 마당이 있고 녹 슬어가는  빛바랜 철제 대문과 툇마루앞 작은 꽃밭이 정겹다.

천주교 신자였던 할머니 ,새로 집을 산 여주인도 천주교 신자였다.

 여주인은 이집 이름을 본인의 세례명을 따라  "루치아의 뜰"로 명명했다.

스토리가 있는 찻집이라 차가 드나들수 없는 골목길 따라 들어가는 순간부터 정겹다.
 

공주시 중동 171-2

041-855-2233


공주. 루치아의 뜰.


"버려진 풀꽃조차 의미가 되고

지나는 바람조차 주인이 되는 집

공주 루치아의 뜰"-나태주

       

루치아 의 뜰은 ㄴ 자로 꺽여진 골목의 끝에 자리해 자동차 한대 드나들 수없는 구시가에 있다.

      


한옥인 찻집뒤로 집을 개조한 집 뒤로"초코루체"가 있다.

 이곳은 의자와 탁자가 있어 쭈그려 앉는 것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편리하다. 

루치아의 뜰 대문 .

대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작은 마당 

침목을 잘라 뒷 찾집으로 가는 길은 운치있게 만들었다.

정원사의 손길이아닌 안주인의 취향대로  자연스럽게 조성한 감이든다.

안으로 트인 안방과 건너방에는 이미 몇분의 손님들이 담소중이다.

부엌위로 만든 다락방에 젊은 커풀이있고 .

마루방에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는 여자는 홀로 여행자다.

차를 마시고 카메라를 든 모습에서 짐작을 한다.

그 아가씨 옆으로 새로깐 마루에 아내와 나는 자리를 잡았다.

다른 때와 달리 아내가 알아서 먼저 주문한다.

한복을 곱게 입은 여주인과 남편이 서빙을 한다.

차는 "우전차"를 택했고 후식격인 "율란 파이(밤으로 만즌 파이)"가 나온다. 

2인 세트 19,000원.










먼저 후식으로 감 말랭이가 나온다.꼬들 꼬들 말린 감맛이 각별하다

율란 파이 .

공주의 유명한 "밤"이 들어간 파이. 너무 달지 않고 자연스러운 맛이 품위가 있고 정갈하다. 

홀로 여행자 아가씨가 떠나가고 


이것 저것 조금씩 모아온 주인의 속내를 들여가 볼수 있는 수집품들.

하나 하나 사면서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까.

비싸지 않은 물건들 .

그렇다고 결코 싸구려 냄새는 결코 나지 않는 아기자기한 물건들이다. 

젊은이들이라면 할머니 ,증조 할머니가 사용했음직한 살림살이들이다. 

수제로 만든 가방도 판다,







연결된 뒷집 마당엔  손바닥만한 창고겸 장독대가 있었는 데 다 부수지 않고 이렇게 남겼다.









나오면서 보니 북카페다.


루치아의 뜰은 골목길을 따라 쭉들어가 왼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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