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허영만 화백 만화전 " 창작의 비밀"

Jay.B.Lee 2015. 6. 26. 04:24

 

예술의 전당에서 허영만(1948~) 화백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회의 막바지에 메르스때문 한동안 이곳도 썰렁 햇으리라 짐작하며 더 늦기전에 관람을 하기로 했다.

어린 시절 읽을 거리가 없던 시절 ,전쟁이 끝난 3년뒤 홍보용 6.25전쟁사가 내 생애 처음 본 만화였다.

열세인 전쟁초기 몸으로 탱크를 막은 육탄 용사들의 얘기가 생생하다.

전쟁 기념관에서 그 만화를 발견하곤  혼자 감격스러워했었다.

초등학교 당시 만화방도 제대로 없던 시절  친구들에게서 빌려 본 만화작가들은  박기당(1922-1979),김종래(1927-2001:엄마찾아 삼만리)가 유명했다

요즈음 같이 그림 여러 컷이 들어가지 않고 한페이지의 반은 그림이요 반은 글인 그런 종류의 만화다.

어린 시절의 만화란 상상의 세계에서 놀 수 있던 다른 세상이었다.

나중에 학원 잡지에 실린 김성환(1932~)의 "꺽다리와 장다리"연재물도 즐겨 보았다.

김경언(1929-1996:서울대 생물학과 졸)의 만화도 좋아 했다. 

고우영(1938-2005)이 학창 시절  가명(추동성)으로 그린  "짱구 박사"도 재미있게 보던 만화다.

중학교 땐 신동우(1936-1994:서울 미대졸)의 "날쌘돌이"시리즈의 펜이었으며 산호(본명 김철수 ;1939~)의 "라이파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무렵 만화와는 멀어져 갔다.

성인이 되어서는 주간지에 강철수(1944~)가 그린 청춘 만화,바둑만화도 재미있게 읽었고 성냥개비로 그린 만화 박수동(1941~)의 "고인돌"이 흥미로웠다.

당시 부서 여직원들은 성에 관한 내용을 이해 못할  정도로 상당히 순진했다.

나는 암으로 타계한 고우영을 최고의 만화가로 손꼽았다.

 수많은 만화가들-'코주부 삼국지'를 그린 김용환(1912-1998:동경 제국 미술대)을 포함-이 삼국지에 도전했다가 대부분 중도에서 그만둔 반면 고우영은 수많은 캐릭터의 인물을 잘 묘사하며 방대한 삼국지를 끝까지 완성시킨 점에서 걸출하다.

지금도 심심하면 몇년에 한번씩 고우영의 삼국지 전집을 읽는다. 

고우영의 사후 기념전이  한국일보  빌딩에서 조촐히 열려 가본적이 있다

이번 허영만 화백의 전시회를 보며 창작에 관한한 대한 민국 최고의 만화가로 인정해야 했다.

고우영은  "삼국지","일지매" ,"수호지","손오공","임꺽정"등의 기존 소설을 만화로 극화시켜 현대의 시류를 풍자해가며 그린데 반하여 허영만의 만화는 발로 뛰며 취재한  "식객"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다.

전시장에 1970년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작품중 그의 작품을 본 것은 '동사무소 도서관'에서 빌려다본 20여권의  "식객"전집과 "사랑해"가 유일해 좀 미안한 감이 든다. 

동시대를 살아왔어도 정작 그의 작품을 읽고 자란 세대들은 우리 다음 세대이긴 하지만 .

 

 

식객:식객에 언급되 레서피로 음식을 만들수 있을 정도로 섬세한 묘사가 흥미 진진 하다.

다작으로 1970년 부터 2015까지 수많은 작품들을 그렸다.

70년대부터 현재연재중인  "커피 한잔 할까요"를 그리며 너무 많은 작품을 해온 허영만 화백은  "참으로 부끄럽다"고  고백합니다.

 

"신 군부가 들어서면서 검열이 너무 많아지다보니 소재가 제한 됐다.

상대적으로 스포츠,특히 야구는 그럼 검열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권투 만화는 세페이지 이상 시합 장면을 그리면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치받는 장면이 나올 일이 상대적으로 적은 야구 만화를 그릴 수 밖에 없었다."-해설문에서

이야기를 읽다보니 고우영이 스포츠 신문 연재만화 "손오공"에서 여의봉으로 너도 죽어라,  너두 죽어라 휘두른 대목에서 신군부를 빗대었다고 끌려가 몹시 맞았다던가.

 

80년대는 만화방의 만화시대.

만화가게가 3만곳이 넘었다.

장편 만화가 쏟아졌다.

만화가들이 문하생 수십명 거느리고 한달에 수십권씩 만화를 찍었다.

문하생이 200명이 넘는 작가도 있었다.

허영만은 1988년 만화방 만화팀을 해체시킨다.

"만화 공장장"이 아닌 만화가로서 삶을 선택한 것이다."-해설문에서

 

년대별 작품들.

 

 

 

 "오 ,한강

주인공 이강토의 1인친 시점으로 쓰인 <오,한강>은 1945년 해방전후를 시작으로 직선제가 이뤄지게 된 1987년 6월 항쟁까지 한국현대사를 정면으로 다룬 대작이다

한국 전쟁 당시 탱크와 비행기등 리얼한 시대 묘사와 역사물을 위해 갈고 닦은 허영만의 필력이 빛을 발한 만화이다"-해설문에서

        

<무당 거미와 노랑머리,1985>

 

"80년대 우리 국민스포츠는 단연 복싱이었고 세계 챔피언도 많히 배출되었다.

허영만은 이런 좋은 소재를 놓치지 않고 그렸고 <무당거미>는 여러 시리즈물이 나올정도로 인기있었다.

아버지의 의 한을 풀기위해 복싱을 시작하여 결국  페터급 세게 챔피언이 된 이강토가 13회 연속 1회 KO승 기록을 세우느냐 마느냐가 달린 중요한 경기 장면이다.

훈련이 부족한 이 강토는 도전자 미국의  무명복서 크레이저에게 1회 공이 울리자마자 어퍼컷을 얻어 맞는다.

만화는 승부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그 결과를 위한 등장 인물의 노력과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해설문에서

<담배 한개비,1987>

1985년 12월에 창간된 월간 성인 만화잡지 <만화광장>에 실린 권투 만화로 잡지에  실린 시작글에 "허영만이 도전한 최초의 청춘 극화"라는 글귀가 실려있듯 소재는 권투지만 내용은 한 인간의 사랑과 좌절,아픔이 서린 비극이다

주인공 변달수의 총기 사라진 눈빛은 욕망이 좌절된 보통의 한 인간을 압축해 보여주고 있다.-설명문에서

 

 

 

<질수 없다,1986>

'조센진 하리모토,여기는 너희 나라가 아니다'관중석의 야유를 받으며 타석에 들어선 장훈,장훈의 일대기를 글니 <질수 없다>에서 센트랄 리그 8차전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3번 타자호 들어선 장훈의 모습이다.

일본 사회에서 차별받던 한국인으로  굽히지않고  활약해 일본 야구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장훈은 내재된 반항심을 그라운드에서 방망이로 분풀이 하였고 혼심을 담아 휘두르는 방망이에 실린 손끝의 힘과 공을 바라보는 타자의 눈빛이 살아있다.-설명문에서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2000>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는작은 몽골부족 수장의 아들로 태어난 한 소년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토를 지배한 군주가 되기까지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한 유일한 칭기스칸 일대기 만화이다.

지면의 한계를 뒤어 넘은  거대한 스케일과 섬세하면서도 박력 넘치는 묘사가 압권으로 허영만은 작품을 위해 10여년에 걸친 사료 조사와 2만Km로의 현장 고증을 거쳤다. 

초원의 예언자의 알수 없는 표정속에서 몽환적이며 신비로운 분위기가 묻어난다.-설명문에서

 

 

 

 

"만화는 소리없는 영화다"

 

 

영상실-컴퓨터로 그림 작업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비트>

1997년 영화화한 작품이다. 정우성이 신인남우상을 받은 작품.

고소영,유오성출연 

 

 

 <타자>

       

만화의 캐릭터와 실제 영화 배역을 맡은 배우들

 

아이디어 저정고 ,스크렙 북

주제별로 분류되어 있다. 맛집,목장,자동차,족발 등의 제목이 보인다.

 

       

 

 

 

 

 

 

 

 소재, 아이디어 메모들

        

미생(未生)

2014년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작품으로 바둑을 소재로 바둑이 갖고 있는 특성을 절묘하게 직장인의 삶에 빗댄 작품이다.-설명문에서

 

<이끼>

 

 

오늘과 40년전의 허영만 화백

허영만 화백의 이력-7십이 가가워 오면 사람들은 한번 자신을 뒤돌아보며 한번은 인생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허영만 화백도 예외는 아니다.

그의 작품중 30여개가 영화,드라마,에니메이션,게임화 됐다는 것으로 보아도 그의 작품이 얼마나 인기있었는지 짐작이 간다.

 

허영만 화백의 하루 일과표

허 화백이 그린 자신의 최후 모습

"God Father"에서 영감을 얻은 듯.......ㅎ

산을 좋아하는 허화백

영상 미디어 작품으로 만든 전시장 .만화를 예술로 승화시켜 이번 기획 전시에 대단한 공을 들인걸 알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하게 시도하여 관람객을 즐겁게 해준다.

 

 

 

 

 

Comic Recepi 과정을 설명한 전시실

1.생각하기그리고 적기

2.이야기 만들기

3.등장인물 만들기

4.컷 나누기

......

 

 

 

 

 

 

         또 방하나를 만들어 만화를 볼수 있도록 해 놓았다.

만화중의 등장 캐릭터의 인형

 

허영만전 기념 커피도 판다. 현재 연재중인 "커피 한잔 하실까요"를 연재중이어서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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