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춘천 블로거의 첫만남과 이상원 미술관

Jay.B.Lee 2014. 11. 30. 20:32

 

사진:이상원 미술관

나뭇잎 다 떨어진 가지엔 대신 빗방울이 구슬처럼 대롱대롱 매달렸다.

 

블로거를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다.

사람을 처음 만난다는 건 기대감과 긴장감이 있어 늘 즐겁다.

아내와 함께  다녀오려던 것이 손자가 장염으로 어린이집을 쉬어야해서 아내는 집에 머물기로 했다.

1년여 블로그 친구로 지내오며 춘천이나 혹 서울에서 언제 한번 만나기를  기대했었다.

미국의 블로거님이 춘천으로보내준 선물을 찾으러 가며 우리의 만남을 주선해준 것같아 감사하다.

 빗길이라 속도를 줄여 차를  천천히 몰며 갔다.

쉽게 찾은 호반이 내려다 보이는 아파트에  자리한 그녀의 집.

전화를  받고 내려온 블로거.

"손잡아도 되요?"하며 악수 청하는 그녀의 손이 무척 작다.

모든 것이 작다고 한 그녀의 웃는 얼굴조차 작다.

그녀가 우선 건네주는 미국에서 온 선물이 한보따리다.

가까운 곳에서 '옹심이 메밀국수"를 대접받았다.(다음날 TV에 춘천 맛집으로 모래무지찜과 함께 방영되었다.)

처음 먹어본 옹심이와 메밀국수가 맛있다.

들깨향이 은은하게 입에 퍼진다.

얘기를 자분자분  잘하시는 블로거님.

그녀의 글과 꼭  닮았다.

그녀의 글을 통해서 늘  직업이 궁금했었다.

대학에서 강의도 했고 방송에서도 일한적있고  지금은 작은 개인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교육청에 들려 지체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카페 "모두"에서 커피를 마시고 이상원미술관도 돌아보았다.

그곳에서 화천 "숲 예술학교"까지멀지 않다기에 옷벗은 물푸레나무가 궁금했다.

춘천  나들이가 행복한 날이다.

 

*바우 옹심이 메밀국수

춘천시 우두동 1057-4

033-243-2010

이상원 미술관 현관 앞

 

산속과 부조화를 원형의 미술관 건물.

 

이상원 미술관 개관전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587

2014.10.18-2015.3.29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경의(For things Abandoned)"

033-255-9001

사계절의 변화를 넓다란 유리창을 통해 하나의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는 1층 로비

 

이상원화백의 전시회를 인사동에서 두번 간 것으로 기억한다.

1935년 춘천 태생으로 춘천 농고를 졸업했다.

독학으로 공부, 상경하여 극장 간판,초상화를 그리던 이화백은 뒤늦게 순수미술을 그린다.

극사실주의의 세밀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그의 한국화는 어찌나 강렬한지 한번 보면 뇌리에 깊게 남는다.

한국화적인 기법으로 서양의 재료를 사용하여 그린 독창적 그림이다.

"시간과 공간"  ,동해인(東海人)'해변 풍경,대자연 의 주제별 부분으로 나누어 전시한다.

인물들은 한국의 고난사를 표현하듯  온갖 세상의 풍파에 시달리며 살아남은 노인들의 모습이다.

깊게 파인 주름과 흰머리,굽은  손등-모두가 상상이 아닌 실제 인물들을 그렸다.

그리고 인도 여행을 통해 인도인의 얼굴들을 그렸다.

인도인중에는 한국과 달리 여인의 얼굴은 없다

 

 

 

 

비오는 유리창 밖 겨울이 오히려 포근하다

봄날의 풍경을 유리캠퍼스에 담아 미리 상상해본다.

 

블로거 친구님이 좋아 한다는 그림.

모래위에 덮힌 눈과 타이어자국 .타이어에 에 밀려  깨어진 쌓인 눈이 자연스럽다

같은 장소를 여러번 찾아도  좋아하는  곳은 전혀 지루해하지 않아 그녀는 어느면에선 나를 닮았다.

빨간 벽이 좋다

기름에 튀겨놓은 듯한 못생긴 생선-삼식이

 

 

그림은 팔지 않는다 거창한 아트 갤러리 대신 작은 샾과 카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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