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양식

예수의 십자가 처형( The Crucifixion)

Jay.B.Lee 2014. 5. 20. 19:57

 

 

 

 

 

 

 

드디어 경비병의 병사(兵舍)에서 예수의 모습이 밖으로 나온다.

태형으로 등 뒤옷이 찢어진 부위에 피가 낭자하다.

십자가의 옆목을 등에 얹고 피를 흘리며 걸어나오는 그의 처절한 모습을 처음 바라본 밖의 무리들이 곡성을 울렸다.(눅23:27)

시세로 글에 의하면 십자가의 사형은 인간이 인간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형벌이라고 하엿다.

요세프스는 십자가에 처형되는 죄수는 가장 불쌍한 자라고 언급한다.

원래는 로마인 사회에서 노예들에게만 해당되던 처형이었으나 예수 시대에 와서는 모든 피지배 사회에서 로마 관원들이 일종의 공포를

통한 질서 유지의 수단으로 널리 영지에서 시행하였다.

어떤 때는 길 양편에 많은 수의 십자가 처형이 줄지어 세워진 때도 있었다 한다.

예수의 십자가가 다른 십자가 처형의 경우와 다른 것은 없으나 통상 십자가 처형의 방법이 죄수를 십자형의 형목(刑木)에 밧줄과 못으로 고장시키는 일인데 예수의 처형은 더욱 가혹한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공로를 지나가는 행인들이 "유대인의 왕'이라 하는 푯말을 보고는  로마 제국에 항거한 개인의 저항이 얼마나 미약한 힘인가를 뼈아프개 느끼도록 구경거리가 되었고 몰지각한 자들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그러나 예수의 십자가 는 몇가지 이유에서 범상한 처형과 구별된다.

 

첫번째로 예수는 빨리 운명하였다.

보통의 경우3,4일 이상이나 사형수의 목숨이 이어진다.

그러나 예수는 몇시간안에 숨을 거두신다.

 

 두번째로 보통의 경우 처형당한 자는 초반에 발악한 상태에 있다가 서서히 의식을 잃는 상태로 진행된다.

그러나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말씀을 의미하면 예수께서는 끝까지 지극히 맑은 의지와 마음으로 말씀하신다.

당시 예루살렘의 경건한 여인들이 죄수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하여 산성(산성)이 높은 술을 먹이게 한다.

예수의 형장에도 이러한 선한 여인들이 찾아왔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술을 거부하시고 끝가지 맑은 정신으로 계시다가 순간적으로 숨을 거두신다.

복음서 저자들의 의도는 형장에서도 주권자는 예수 자신이며 ,로마 군인이나 조롱하는 제사장들이 그 상황의 주인이 아니라고 하는 명시로 받아들이게 한다.

 

세번째로 일반적으로 처형을 당한 자들은 고함치거나 울부짖고 저주를 토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기도로 숨을 마치셨다(눅23:46)

이 암울한  십자가의 형장은 초대 교회를  비롯 오늘의 교회가 지극히 소중하게 간직하게 될 예수의 육성 언어를 제공한다.

그것은  십자가에서 큰 목소리로 남겨주신 최후의 말씀"나의 하나님,나의 하나님,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막15:34)"이다.

십자가에서 주신 이 마지막 말씀은 크리스찬이나 비 크리스찬이나 다같이 감동으로 기억되는 절규이다.

문자적으로 음미하면 이 구절이 시편 22편의 머리글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예수께서 "많은 사람의 죄를 대신 감당하는 것 "이 무엇을 의미하며 ,

전야에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시면서 바로 눈앞에 다가오는  이 고난의 경험을 직시하며 왜 두려움의 기도를 올리게 되었는가를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그러나 지체 없이  예수의 고난은 승리로 마감된다.

예수는 "다 이루었다(Finished)"는 승리의 함성을 지르신다.

예수의 처형을 지휘하던 한 로마 군인 장교는 많은 처형을 목격했으나 예수의 죽음이 주는 감동을 표현하여"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막15:39)"라고 고백하고 있다.

 

 

-이상훈 지음  "예수의 이야기"(성탄에서 부활승천의 사실적 변증까지 모든 것)에서

200년 3월  종로 서적 성서출판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