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서울의 맛있는 국수집 열전(3)

Jay.B.Lee 2014. 4. 10. 05:17

 



마포 "안동 국시"


친구 사무실이 있는 공덕동에 자주가는 편이다.

같은 공덕동이라고 하지만 거리가 꽤 있는 곳이라 마음 먹고 찾아간 곳이다.

서부 지방 검찰청 뒤에 있다고 보면 된다.

주택을 개조한 집으로 "국시집"보다 고급 "한정식집"에 가까운 곳이다.  

그렇다고 국시집의 본분을 잃은 것이 아니다.

실내는 깨끗하고 종업원들이 복장-흰 셔츠에 검정 바지와 검정 앞치마가 주는 청결감은 먹지 않아도 맛있을 거란 짐작이 간다.

종업원의 친절과 절제된 서비스가 돋보인다.

물부터 뜨거운 국수를 덜어 먹을 각접시까지 .

국물은 육수에 표고 버섯등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 우려내어  마치 멸치 육수처럼 담백하다.

짜지 않고 은은한 것이 나이든 사람들 입맛에 딱 맞는 맛이다.

자극적이고 묵직한 국물맛을 주는 국수집들과는 대별되는 집이다.

면은 마치 소면처럼 예술에 가깝게 가늘다. 

면이 가는 만큼  국수양이 적지 않은 편이다.

가는 면이 불지 않게 끓여 나오는 것을 보면  대단히 내공이 깊은  집이다.

반찬으로 얇은 부추전 3쪽과 간이 거의 없는듯한  콩나물 ,무,배추 무침이 한접시에 나와  국수만의 허전함을 달래며 영양적인 조화를 준다.

배추김치 ,양념장 하나 정갈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한정식집의 영향이 크다.

특히 마포 안동 국시집엔 다른 집에 없는 고추장 양념을 준다. 

집에서  평소 수제비나 국수를 반정도 먹다가 고추장을넣어 먹는 습관이 있는 나로서는 뜻밖의 횡재였다.

고추장 맛이 기가 막힐 정도로 맛있고 국수에 넣자 색다른 국수를 맛보는 셈이었다.

사람의 기호와 입맛은 다르겠지만 마포 안동 국시로  치자면 <서울 최고의 맛>이라고 인정해주고 싶다.

가격 9,000원이나 가격대비 만족도는 더 높다.

식후 가져다 주는 매실차도 직접 만든 것이 틀림없을 정도로 맛있다.


안동국시/한정식

서울 마포구 공닥동105-137(마포대로 14가길 18-7)

3272-6465,6485

5호선 애오게역 4번 출구에서 여의도 방향( 서울 서부지방 검찰청 뒷골목)

토,일요일,국경일 휴무

마포구 모범 음식점/서울시 지정 자랑스러운 한국음식점.

양지머리,황태 양념구이,녹두전,해물 파전,낙지 볶음 ,문어등의 메뉴가 있다.특히 한우 1등급을 사용.



안동 국시-압구정동


양수리 강가 에 자리한 오래된 별장에 고향이 안동으로  80세가 가까워오는  여권사님이 살고 계신다.

사위 별장에서 혼자 살고 계신 권사님은  우리들이 갔을 때 안동식 "건진 국수"를 삶아 주셨다.

약간 혀끝에 남는 비릿한 맛을 참으며 먹었는데  삶아 먹으라고 주신 국수를 집에서 삶았다가 역겨워 아무래도 국수가 상한 모양이라고 버리고 말았다.

압구정역 안동 국시집을 찾았다.

20여년전 왔던 곳이 이곳인지 분명치 않다.

2층에 자리한 작은 국수집으로 방과 홀이 하나씩 있다.

 압구정동에 자리한 것 치곤 변두리 국수집 분위기다.

국수 메뉴엔 우리밀,건진 국수,안동 국수 세가지와 수육전,문어등이다.

국수를 먹자 양수리 권사님이 해주시던 맛보다 약하나 '쩐내"배인 맛이 난다

그때서야 감이왔다 .

 국수가 상해서가 아니라 콩가루 때문에 나는 맛이라는 걸.

옛날  장판을 하고 콩기름으로  문지른 방에 가면 나던 친숙치 못한 콩기름의 냄새다.

 그래서 요즈음의 서울 안동국수는' 오리지날'이 아니라고  얘기하던 상주분의 말이 생각난다.

콩 가루 냄새가 나나 맛을 들이면 그 구수한 맛에 자주 먹게된다는 종업원 얘기다.

깻잎.김치,부추김치의 세가지 반찬이다. 

부추김치는 좀 짠편이고 배추 김치는 싱싱하지 않고 먹다 남은 김치를 가져온양 성의 없게 담아 왔다.

국수맛 자체가 입에 맞지 않아 다시 갈길은 없겠지만 식당 분위기나 시설이나 세상과 타협함이 없이 초연하다.

안동 국수 8,000원


안동국시

강남구 신사동 612-2

548-4986

압구정동 현대 백화점 대각선 방향(압구정역 2번 출구에서 100미터)


      



사진:여의도 진주집


여의도 진주집을 칼국수 소개에 올려야 되나 잠시 망서려진다.

이집은 원래 콩국수가 유명한 곳이다.

여의도엔 봉급장이가 많아 맛이 없으면 빨리 문을 닫게 된다.

주 메뉴엔 콩국수,닭칼국수 ,비빔국수가 자리 잡았고 종업원은 날씨가 추우니 칼국수나 비빔국수를 주문하길 권한다.

우선 숫가락을 푹 찔러 나온 스텐리스 국수 대접이  품위가 없다.

젊은 청년들이 배고프지 않을 만큼 양이 푸짐하고 닭고기 칼국수 이름답게 닭고기를 충분히 넣었다.

순수한 칼국수라면 없어도 될 만두가 두개나 들어 있다.

왕만두 아닌 작은 만두여서 마치 종합세트 같은 기분이 든다. 

콩국수가 먼저이어서일까 국수가 일본 우동 면발처럼 둥글게 느껴진다.

내가 원하던 국수의 면발은 아니다.

술술 잘넘어가는 국수다 .

국물은 짜지 않아 간이 더 필요한 사람은 매운고추절임을 넣어 먹으면 된다.

반찬으로 나온 마늘 김치는 돼지고기 수육과 먹는 김치처럼 무생채를많이  넣어 만들었다. 

빨간 고춧가루 비해 매운 맛이 덜하고 설탕 대신 감미료 단맛이 강하다.

한끼 식사로 충분한 국수나 국수 애호가에게 진정 국수라고  추천하긴 어렵다. 

별미로 먹어 볼만 한곳 이다.

닭칼국수 7,000원


여의도 진주집 

서을 영등포구 여의도동36-2

여의도 백화점 지하 1층(여의도 역옆 여의도 종합상가 뒷편 ,롯데캐슬 뒤)

전화:02-780-6108




        

사진 :삼성동 삼성국수

       

창 너머 보이는 전 현대 산업 개발 사옥.



삼성동 봉은사옆" 삼성 국수"는  한동안 자주 가던 곳이다.

이곳에 국수집이 생긴 것은 약 25년전이다.

지금이야 뒷 골목에 대규모 곱창집 "곰바위"가 있으나 당시는 삼성국수집과 초라한 장어집 두집이  봉은사 옆으로 유일했다.

장관인가 차관 부인이 낸 집으로 음식이 깔끔했다.

활동 무대가 삼성역을 중심으로 많이 이루어지던 시절  '삼성국수"집에서 모임을 가지곤 했다.

방안에 앉아 국수 전골에 빈대떡에 소주한잔 곁들이면 그만이었다. 

오랫만에 찾아간 삼성국수집이다.

작고 아담했던 건물이 지금은 주위 건물로  더작아 보인다.

바쁜 점심 시간에 일을 도우러 오셨는지 일을 마치고 노부부가 식사를 마치고 돌아간다.

노부인의 걸친 옷에서 부티가 절절 흐른다.

주인 부부다 .

여종업원의 얼굴이 내게 익숙한 것을 보면 오래도 근무한다.

국수는 옛날과 변함이 없다 .

면이 꼬들꼬들한 편이어서  이런 류의 국수를 좋아 하는 사람들에겐 잘 맞는다. 

육수는 싱겁해 사골 국물은 진하지않아 글자 그대로  담백하다.

크게 구수한 맛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언제나 변함없이 김치는 상큼하고 맛있다. 

시간이 많이 지났어도 가격을 7,000원으로 유지하고 있는 걸 보면 꽤나 양심적인 집이다.

처음부터  많이 생각해 지은 건물로 국수집 문은 요즈음문과  다르게 높다란 나무문에 유리를  사이 사이 달았다.

항상 문을 열때마다 돌쩌귀가  반대로 달렸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삼성국수:

서울 강남구 삼성동 77-20

전화 :02-3442-1957

봉은사 옆,코엑스 북편 건너 위치.




광화문 "안동국시"


서울의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이 광화문 "안동 국시"다.

광화문 우체국 뒤빌딩에 지하1층에 자리했다.

입구의 모범 음식점 표지판이 들어가는 사람에게 신뢰감을 준다.

정갈스럽게 나온 국수에서는 콩가루 에서 나오는 비릿한 냄새가 살짝 난다.

압구정동 안동국시에 비해 냄새의 정도는 약할 망정 콩가루 냄새로 인정하자 전에 비위가 상하던 느낌이 없어졌다.

콩가루 냄새가 많이 날수록 진정한 안동 국시에 가깝다고 여기자.

호박외 배추잎같은 야채가 들어가 신선감을 더한다.

맛 ,국수의 탄력성, 가격 모두 이상적이다.

반찬은  3가지와 대파를 넣은  양념장이 전부다 .

배추 김치,부추김치,깻잎으로 김치가 짠편이다.

깻잎은 경상도 사람들이 먹는다는 콩잎만큼 질기다.

콩잎만큼은 아무리 잘봐주어도 가난할 때 먹던 음식으로 간주된다.

온실에서 재배한 것이 아닌 깻잎으로 담근 만큼 불평할 것이 못된다.

 반찬조차 전통적인 안동식에 가깝다고 보면 마음이 편해질것이다.

홀과 방바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바닥방이 더 크다. 

안동 국시 7,000원 .

식사류로 국밥,건진국수,콩국시,묵밥,헛제사밥이 있다 

안주류로 문어,제육,빈대떡,두부김치등 안동 국시집의 안주는 비슷하다. 


 안동국시(서린점)

            서울 종로구 종로 14

             한국 무역 보험 공사빌딩 지하 1층 (광화문 우체국뒤)

             732-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