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서울 맛있는 칼국수집 열전 (1)

Jay.B.Lee 2013. 12. 2. 14:51

 

<소호정(笑豪亭)>

       

 

어린 시절 별로 좋아하지 않던 국수를 나일 먹어 가며 좋아하게 되었다.

큰 노동을 하지않고 술술 잘 넘어가는 음식이라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아직 치아는  충치없이 모두가 온전하다.

나이가 조금 들어가며 칼국수를 먹기시작 할 무렵 잔치 국수는여전히  고명만 건져먹고 물리기가 일 수였다.

사람의 본성이 바뀌기가 어렵다지만 식성이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지금은 잔치국수까지 맛있으니  참 많이 변했다.

국수중   잔치 국수,콩국수,어죽 ,바지락 칼국수, 비빔국수,메밀국수,냉면, 밀면,샤브샤브 국수,팥칼국수,육개장 국수,막국수,베트남 쌀국수등은 제외하고  다녀본 서울의 유명한 "국수집"들이다

 

능인 선원과 구룡사에서 가까운 양재동 소호정은 국수에 관한한 서울의, 아니 우리나라 대표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 압구정동 현대 백화점 건너 시작한 국수집이다.

지금은 별세한 김남숙할머니가 처음 시작했다.

소호정은 맛과 가격에서  앞장을 선다.

타 국수집은 소호정을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지 않나 싶을 정도다.

"소호정"은 10,000원,"소람"은  9,000원 ,그  다음이 8,000원으로 마지막으로 7,000원대가 대중적이고 주류를 이룬다.

칼국수집은 가격대로 맛을 반영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소호정은 사골과 양지 고기 육수가 잘 조합을 이루어 국물도 맛있고 국수의 면발도 흠이 없다.

고기의 양도 많으며 이곳은 보통과 곱배기의 가격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식사양으로 충분하다.

국수집으로  가장 정직한 맛을 내는 곳이다.

식사후 후식으로 수정과를 주는 곳은 이곳 "소호정"과 "소람"뿐이다.

맛과 서비스 시설등을  고려하면 다른 국수집과 2-3천의 가격차이는 당연하다 .

발레 파킹도 해주고 차를 가지고 가도 불편이 없다

소호정은 분당,강남,청계,대치,방이,여의도등에 분점이 있다.

 

가격:10,000원

서울 서초구 논현로 27

전화:02-579-7282

 

 

 

     < 비원 칼국수>

 

 3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 현대가 계동에 자리잡은 시기와 거의 같다.

현대 사옥 뒤에 있다가 창경궁옆으로 이사한 것일까.

하얀 면발이 시각적으로 우수하다.

숙성시킨 면에 밀가루가 많이 묻어  국수 국물에서 밀가루 냄새가 물씬 풍기며 풀맛이 나게 끈적인다. 

언잖은 국수 맛이다.

할머니들이 홀옆 장판위에서 발로 반죽을 밟고 국수를 밀방망이로 밀고 칼로 국수를 썬다.

옛방식을 따르는 전통적 방법을 사용하는 진짜 손칼국수다.

홀에서 반죽을 발로 밟고 국수를 밀고 써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았다.

탁자위에서 국수를 밀어도  허리가 아플 터인데 나이 지긋한 할머니들이 비닐 장판위에서앉아 밀다니.

탁자에서 미는 것보다 방바닥에서 밀어야 제대로 밀어진다면 할말이 없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 160

전화:02-744-8-4848

가격 8,000원

 

      

<혜화 칼국수>

대학로 혜화동 로타리부근의 혜화 칼국수.

언덕을 조금 올라가 입구에 들어서면  주방에서 나오는 간장냄새 아니면 사골뼈 냄새에 식욕이 조금 가신다.

오랜 역사가 있는  혜화 칼국수는 어느집보다 면이 가늘고 식감이 좋다 .

가늘게 썰어낸 가는 면발은 예술에 가깝다.

 달인의 경지다.

김치맛도 훌륭하다.

그만큼 반국을 잘한 국수고 다른 국수에 비해 부드럽다.

칼국수라고 해서 투텁하게 썰어 꼬투리까지 넣는 국수완 다르다.

국수를 많이 달라고 하면 인심좋게 손님이 원하는 만큼 넉넉하게 국수를 담아준다.

언제나 맛있다.

 

가격 8,000원

서울 종로구 혜화동 84-3

전화;02-743-8212

 

<명륜 손칼국수>

 

혜화 초등학교 건너편 골목에 자리한 집.

삼선교 국시집에서 일하다 나온분이라는 소문이 있어 성심대역 부근  동선동 "밀양 국수"집과 아주 흡사하다.

양지 고기 국물도 거의 비슷한 농도를 지녔다.

<밀양국수집>에 비하여 파를 많이 올린다는 차이가 있다.

김치는  조금 성의가 없다.

가격 7,000원에 불평을 할 수 없는 집.

혜화동에서  명성이 있는 집이다. 

서울 종로구 명륜1가31-23번지

전화:742-8662

 

                                                                   <깡통 국수>

 

가끔 인터넷에 보이는 <깡통 국수>집이다.

계동 현대 빌딩 부근에 올해 개업한 국수집으로 만두도 판다.

역사가 일천한 탓인지 국시집 흉내는 내었으나 국수와 국물이  따로 논다.

국수는 오돌오돌하고 깊은 풍미를 논하기엔  거리가 있다.

개업한지 오래지 않은  집인만큼 깨끗하고 친절하다.

국수 그릇도 신경쓰고 반찬도 "소호정"이나" 소람"처럼 깻잎도 나온다.

그러나 사진과 다르게 너무 밍밍해 2% 부족한 느낌이다.

차라리 국수보다 맛나보이는 만두를 먹는 편이 안심이 될것이다.

이태원에 있다가 이곳에 개업했다고 하는데 Since 1988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겠다. 

가격8,000원

서울 종로구 재동84-22

전화:02-794-4243

 

 

 

      

<밀양국수>

성심대역 에서 내려 멀리서도 구수한 빵냄새를  맡을 수 있는  태극당을 지나 가까운  골목길(동선동)에 있다.

외관상 허름하고 크지 않은 국수집이다

밀양은 삼선교 "국시집'에서 일하다 나오신 분이 하는 집이다.

가격대비 적정선의 맛을 유지한다.

단지 홀과 앉는 방으로 반씩 나누어져 있어 분위기가 조금 쳐지는 편이다.

국수집 분위기가 조금  뒤떨어진 것 말고는 가까이 있다면 자주 가고 싶은 곳이다.

 

서울 성북구 동선동 3가139

전화:02-924-7107

가격6,000원 곱배기 7,000원

<가람 칼국수>

 

상호 "가람"은 우리말이라는 설로 ' 강(江)의 옛말로 영원히  흘러가는 업적을 남기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라고 흔히 이름에 많이 사용한다.

다른 말로 승'가람'마(僧伽籃摩)에서  승려가 살면서 불도를 닦는 집,곧 절의 건물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라 한다.

소고기 국수와 멸치 국수를 맛볼 수 있다.

국물은 맛이 있다.

그러나 툭 끊어져 버리는 면발때문에 식감이 반감된다.

 국수집이면서 메뉴가  다양한 한식집이어서 고기를 구어 먹을 수 있고  전등이 제공 된다.

직장인 회식에 좋은 깔끔한 집으로 오로지 '국수'만을 찾는 애호가에겐  말리고 싶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83-19

학동역 에서 가갑다.전화:02-541-8200

<성북동 국시집>

 

故 백파 홍성유(소설 "장군의 아들" 저자)의 맛집 소개 원조격인 "맛집 555"시절에 등장하던 집이다.

맛집 소개이전 부터 다녔던 집이다.

30여년전  당시 독보적인 칼국수 집이었다.

간판도 그냥 "국시집"이었다.

할머니가 운영하던 시절 불친절한 것은 각오할 것이란 단서가 붙어 후속편 "맛집 666"에도 소개 되었다.

정성을 들여 만든 국수집에는 백곰표 강력분을 사용한다고 다녀온 분이 말한 것을 들은 지가 삼십년이다.

지금은 자손들로 바뀌고 친절해졌다.

입맛이 바뀌었나  배가 불러선가 오래전  국수에 대한 감격은 사라져 버렷다.

 회사에서 가까워  자주 이용했다

 점심때면 전날 술자리에서 깔깔해진 입맛을 달래기 위해보면 알만한 회사  사장들이기사를 대동하고  자주 오던 곳.

보통 9,000원 곱배기11,000원

서울 성북구 성북동 1가 9번지

전화;02-762-1924

 

<북촌 칼국수>

 

항상 점심시간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북촌 칼국수"

버섯에 여러가지 야채에 칼국수집중  성북동  국시집 계열과 분명 다른 국수집이다.

만두와 국수는 언제나 충분한 만족감을 제공한다.

주차장이 작아 차를 도저히 댈수가 없어 몇번이나 허탕친 후에 어느 날 간신히 주차후 줄서서 먹었던 집이다.

그렇잖아도 손님 많은  북촌 칼국수집은 서울 현대 미술관 개관으로 더 붐비게 생겼다.

참 상호를  "황생가(黃生家) 칼국수"로 변경하였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84

전화:02-739-6339

 

<명동교자>

국수에 완당이 들어 있고 국물은 따로 떠먹어도 맛이있을 만큼 진하다 .

닭고기 육수다.

짜지않고 진한듯 느껴지나 실제 느끼하진 않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사전에 돌아 다니는 직원에게 음식값을 결제해야 한다.

 손님이 요청하기전 알아서 마늘 김치도 더 주고 공기밥도 가져다준다.

국수 사리는 추가요금없이 무한 리필해준다.

 친절을 넘어 빠른 회전율에 자리를 비워야 하는 듯한 부담감이 있다.

나이가 들며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닌이상 이제 오래 조용히  먹고 싶다.

매운 마늘 김치가 입맛을 돋운다.

단 , 먹고 난뒤의 마늘의 뒷맛때문에 입가심이 꼭  필요하다

일본 관광객이 많이 온다.

가격:8,000원

 

<연희동 손칼국수>

 

지하철이 닿지 않는 곳이다.

신촌 역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가는편이 제일 편하다.

오래전 유행인 화강암을 붙여 지은 가정식 주택에서 영업을 한다.

 반지하 같은 1층으로 들어서면 과연 국수가 맛있을까 의심을 품을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이 좋다.

손 칼국수라고 하지만 면발을 보면 손으로 썬 것이 아닌것 같다.

손으로 썰었다면 기가막힐 정도로 아주 고른 면발이다.

 사골과 양지 머리 고기 국물로 사골맛이 너무 강해 설렁탕에 가까운 맛이다.

대신  잡내는 없다.

걸죽한 느낌이들 정도의 국물은  맛이 있다.

백김치와 마늘 김치도 맛있다.

마늘 김치는 적당히 달작지근해 손님들의 공통된 입맛과 가장 타협을 한 맛이다. 

점심 시간이 상당히 지난뒤에도 손님이 끊임없이 온다.

피곤해 지쳐보이는 종업원들에게서 특별한 친절은 기대하지 말고 주문한 국수만 얌전히 기다릴 일이다 

 

보통:7,000원

대9,000원

수육20,000원

서을 서대문구 연희 1동 132-29

전화02-033-3955

<사랑방 손칼국수>

유명 국수집에 청와대 앞 칼국수를 빼 놓을 수가 없었다.

걸어 가는 길에 남자라면 한번 쯤 청와대 경비병에게 어딜 가냐고 질문을 받을지 모르겠다.

손바닥만한 가게에 간판이 두개다.

"사랑방 손 칼국수"와 Pub. "Plan B1"

작은 카페같아 먼저온 손님이 칼국수를 먹고 있지 않았더라면 칼국수집이 맞는지 물을 뻔했다.

 저녁 4시까지 칼국수를 판다고 하나 준비한 재료가 떨어지면 그만이다.

이곳은 예상과 달리 멸치로 육수 낸 "멸치 칼국수"다.

한장 한장 방바닥에서 밀어 온 것으로 국물은 고급 멸치로 멸치똥( 내장)을 빼고 국물을 낸다.

사랑방 손칼수는 옛날 집에서 방망이를 밀어 어머님들이 해주시던 바로 그맛이다.

영업에  큰 도움이 되지않을 것 같은 주인 할아버지가 손님을 맞는다.

7,000원

서울 종로구 효자동 163-1

전화:02-736-8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