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관상 "그리고 화정 박물관과 가나 평창동 가나아트 센터

Jay.B.Lee 2013. 9. 24. 20:32

 

사진:화정 박물관 정문 입구

딸이 보내온 CGV초대권으로 아내와  영화'관상"을 보기로 했다

요즈음 마땅히 볼만한 영화가 별로 없다.

남들이 많이 보았다하여 편승하여 영화를 보는 편은 아니다.

상영시간  2시간 10분.

영화가 관객의 수준을 끌어 올리기 보다는 관객의 수준에 맞추어 적당히 영합한 작태가 보인다. 

마치 계산된 허리우드 영화를 뒤쫓는 분위기다.

적당히 코믹한 장면도 넣어야 겠고 ......

영화중에서  제공되는  너무 많은 서비스 장면들의 반복은 식상하게 만든다.

파도치는 장면이 길고 김혜수의 등장이 너무 잦다. 아들이 죽고 나서 보는 하늘이 너무 오래다.

디테일도 강조했으면 좋았겠다. 

칼은 완전 일본도이고 단검이며 철퇴며 방금 공장에서 나온 것처럼  너무 새 것이어서 번쩍거린다

영화가 종종 TV 연속극 비슷하게 전개되어 영화로의 경계로 훌쩍 뛰어 넘지 못하고 긴장감과 속도가 떨어져 연결부문이 매끄럽지 못하다 

깔끔하게 편집하여  10여분을 단축시켜 관객에게도 상상의 몫을 남겼더라면  더 좋은 영화가 되었을 것을 .

"황진이"이의 경우도 너무 길게 질질 끌다보니 송혜교의 이쁜 모습외엔 남는 것이 없는 영화가 되었었다.

"광해"와 "관상"을 비교한다면 광해가 스토리 구성이 더 탄탄하다

관상은 에필로그가 너무 길다.

일본 영화들이 나레이션 스타일 영화에  연연하는 것처럼 한국 영화는 에필로그에 연연하는 강박 관념이 강하다.

관상에서 송강호의 얼굴을 조선 화가 "윤두서(尹斗緖1668-1715)의 미완성 작품 *자화상(국보 240호)처럼 만든 건  분장술의 '걸작품'이라고 보아도 된다.

<모래시계>이래 별로 말이 없는 역할을 담당해와 연기가 뒤쳐지던  이정재.

 수양대군으로써 이정재의 섬뜩한  악역 연기는 종전 그의 밋밋한 연기에 비해 현격한  차이가 있다.

영화가 전개되며 긴장감을 높이는 데는 이정재의 연기가 한몫을 더한다 

그리고 사족으로 마침내 가면 벗은  얼굴을 들어낸 한명회역의 배역을 맡은 배우(이름은 모른다)는 가장 부적합한 배역이다.

<관상>으로 보면 눈크고 ,쌍거플 지닌 용모를 가진 자는  겁이 많아 교활하고 영리했던 한명회역으로 적절치 못했다.

결단력있는  정치가나  기업가나 장군 중에  쌍거플에 눈 큰 사람 있는가 보라

"관상"은 재미있지만 두번 보고 싶은 "좋은 영화"는 아니다.

 

*효언(孝彦) 윤두서의 자화상에 대해 친구 이하곤의 (1677-1724)글을 보면

"여섯 자도 되지않는 몸으로 온 세상을 초월하려는 뜻을 지녔구나!

긴 수염이 나부끼고  안색은 붉고 윤택하니 ,보는 사람들은 그가 도사나 검객이 아닐까 의심할 것이다.

그러나 그가 진실하게 삼가고 물러서서 겸양하는 풍모는  홀로 행실을 가다듬는 군자라고 하기에 부끄러움이 없다"(오주석 지음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송강호가 그런 풍모로 도사에 가까운 면을 연기했다면 역적으로 몰려 죽은 아버지의 사연을 가슴에 쓸어안고 산속에 숨어 사는 관상가의 비장함이 더 했을 것이다.

 

영화를 본후 아내와 함께간 화정 박물관이다.

한광호 박사 개인이 세운 뜻 깊은 박물관이다.

50년대 화공품 점원으로 시작 회사를 이루고 부를 쌓아간 인간 성공 시대가 아닌,외국으로 반출되는 한국 문화재가 안타까와 사모으기 시작했고

특히 티벳의 탕카(Tanka) 수집품은  독보적이다.

한 개인의 존경스런 삶이 들어나는 개인 박물관이다.

처음 예약을 해야하는 한국 목가구 박물관을 갈 계획이었으나 전화를 받지않아 간 곳. 

 

이곳이 정문으로 들어 오는 입구이나 이곳을 이용할 사람은 많지 않을 듯 .

대부분 차를 가져오던 걸어오던 뒷문을 이용할 것 같다.

길 밖에서 보면 공사중이거나 마치 을 닫은 박물관 처럼 보인다.

뭔가가 잘못되어있다.

지하로 가는 계단 .건축가의 의도와 달리 이끼와 곰팡이가 늘어나 관리가 아쉽다 

잔디밭 정원옆선 몇그루의 자작나무

상설 전시외 기획전으로 열리는 Lust(정욕,육정)전.

29일까지가  전시 기간이다.만 19세 이상 관람.

lust란 단어는 영화 SEVEN(브레드 핏 ,모간 프리만 주연)에서 인간을 파멸로 몰아가는 7가지 죄중의 한가지로 자주 등장하던 단어다.

박물관내 작품 사진 촬영은 금지.

        밖의 포스터만 찍었다.

Lust-어느 나라 에서나 있었던 춘화중  일본과 중국의 춘화를 전시한다.

일본에서는 춘화를 뜻하는 단어가 한 다섯개는 된다.

일본에는 춘화를 대여하는 책점도 있었다고 한다.

우리 영화 "음란 서생"을 연상시킨다.

얌전하게 그린 중국의 작은 춘화에 비하면 일본은 크고 작위적이고 육감적이며 또한 해학적이며 과장적이다

중국의 작은 목재 화장 경대 및받침으로 ,마치 병풍처럼 접히는 나무 위에 그려 넣은 춘화는 평상시에는 얌전히 규방을 차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부채에도 그렸고 술잔에도 그렸다.

한장의 그림아닌 두꺼운 책도 있다.

그림 이외에 설명이 긴것을 보면 즐거움을 떠나 혼인전 자녀들의 성교육 교본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기획전시외에 상설전 "근대작가 "그림과 "옛날 이야기"라는 주제 아래 동양화를 관람할수 있다.

이응노 화백의 동양화 -상설 근대작가전에서 뜻밖에 대나무 그림을  만날 수 있다.

 

 

화정 박물관을 본후 부근 평창 가나 아트 센터로 향했다.

최욱경(서울 미대 회화가 졸.1940.12.20-1985.7.16)여류 화가 전시회.

씨니어는 무료.

1973년 33살의 나이에  2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대작 30여점을 들고 왔다가 결국 미국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는 그녀의 그림이 당시 얼마나

한국 서양화 화단에서 배척을 받았나 짐작이 간다.

시대를 앞서갔던 그녀의 작품앞에 텃세심한 한국  사회의 면모를 짐작해 본다.

화단계라고 예외적이었을까

현재 보아도 참신한 그녀의 작품이다.

 추상,인체 소묘,먹그림,팝 아트 계열의 그림들.-대가로 불러도 손색없는 작품들이다.

그녀의 젊은 날의 작은 앳된 모습의 사진과 나이든 사진속에서 얼굴을 비교해 보며 세월의 흔적을 본다.

44세로 요절한 화가이기에  더 안타깝다.

 

 

 

 

 

가나 아트 센터의 조각품들

 

 

 

작가표지가 없는 조각.한쪽눈이 없다.

 

 

 

 

X자 모양의 뼈다귀가 붙어 있고  쇠사슬이 감긴  그랜드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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