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아직 간직하고 있는 지도 이야기

Jay.B.Lee 2013. 7. 11. 18:12

 

 

 

생각하면 남은 날이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다.

죽기도 어려운 시대지만 하나님의 섭리를  막을 수 도 없는 법.

1,000정 짜리 오메가나 비타민은 먹고 먹어도 줄지 않는다.

 이걸 언제 다먹나 하지만 언젠가 바닥이 들어나는 걸 경험한다.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은가.

건강하게 사는 지금 늘  감사하며 항상 주변 정리를 한다.

즉 버리기를 계속하는 것이 주요 일과중 하나다.

내 짐의 대부분은 책과 음반 ,DVD다.

버린만큼 다시 들여놓는다는 아내 핀잔이다.

그래도  분명히  많이 버렸고 필요한 사람에게 주었으며 관련 연구소와 구호기관에 기증도 했다.

가끔 이곳 저곳 정리하다보면 뜻하지 않게 상자 속에 보관된 생각치 않은 물건이 나온다.

사진과 함께 보관된 캐나다 지도.

지금은  네비게이션이 일상화되었지만 지도가 유일했던 아나로그 시대가 있었다.

주유소에가면 가게에 꼿혀 있던 지도들.

20년전 ,5년을 살았던 토론토를 떠나며 익숙한 지명을 잊지 않기 위해 기념삼아 사놓은 지도다.

또 언젠가 다시 찾을 날을 위해서도 간직해왔다.

삶에 매여서 그리고 정작 자유로워졌을 때는 캐나다보다 다른 세상을 더 보고 싶어 돌아다녔다.

토론토는 아직도 가보지 못하고 있다.

1985년 일본 출장시 휴일에  도쿄 교외를 하루 단체로 투어한적이 있었다.

일행중 함께한 미국 부부에게 찍은 사진을 우송해주자 그의 비서를 통해 답례로 나에게 보내온 책이 북미 지도(Road ATlas)다 

알고보니 그 분은 미국 지도회사 사장이었다.

당시 한국에서 그렇게 필요치 않을 지도였으나 그는 나의 미래를 예견했을까.

3년후 북미로 발령나 보내준 지도가 너덜너덜해지도록 사용했고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미국의 도로번호는 짝수는 동서로 , 홀수는 남북을 향하는 주요 간선도로를 표시한다.

차를 달리다 보면 잠시 벗어나기도 하나 전체적인 방향은 틀림이 없다.

우리의 삶의 방향은 처음부터가  중요하다.

방향을 처음부터 잘못잡으면 목적지에 도달하기가 힘든다.

나의 삶은 올바른 방향을 잡고 긴 항해를 해온걸까.

고속도로를 벗어나 지선 도로를 택하면  도로를 따라 넉넉한 아름다운 풍광이 전개된다

미국 시골 여행의 진수다.

방향을 보고 천천히 주위를 즐기다보면 목적지에 이른다.

지금까지 보관해온 지도를 마지막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날을 꿈꾼다.

앞만 보고 달려온 치열한 삶을 끝내고 속도를 줄이며 나의  남은 날들이 아름답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