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인사동에 그림을 보러 간다.
인사 아트 갤러리를 들려 보고 차 한 잔 마시고 오는 것이 대부문이다.
간혹 갤러리 그림손(Grimson Gallery)의 현대 작가의 작품을 보는 것도 나들이 코스의 일부다.
평상시 그냥 지나쳤었나 낙원상가 옆에 부채를 파는 할아버지가 눈에 들어 온다.
부채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계셨다.
몸놀림이 좋지 않은 할아버지를 위해 그림을 보고 있던 분이 물감을 집어주곤 했다.
천천히 붓을 물에 빨아 새 물감으로 농도를 묽게 만들어 은은한 채색을 입힌다.
할아버지는 밑그림 없이 부채에 천천히 그림을 그려갔다.
족히 90세는 넘으신 것 같다.
물흐르는 산골 골짝에서 유유자적 진달래로 붉게 물든 산을 찾은 신선의 모습이 완성되어 갔다.
날씨가 더워 벌써 여름인가 했더니 아직 부채엔 봄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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