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본 영화를 또다시 본다는 것은

Jay.B.Lee 2013. 3. 8. 08:30

간혹 좋은 영화가 상영되면  재 입장율 통계가 나올  때가  있다.

 이번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경우  또다시 감동을 느끼고 싶어 다시 영화관을 찾았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임 권택 감독은 평생에 두번 본 영화는 "길"뿐이었다든가.

요리사 박찬일씨의 글을 보면 시네마 천국을 한번 보고 쓴 글은 아닌것 같다.

10년전  아파트 단지내 은행안에  DVD대여를 겸하는 카페가  들어왔다.

 몇번 DVD를 빌리며 알게된 주인 아주머니(처음 가게를 해보는 분이다)에게 내가 많은 DVD를 소장하고 있다고 하자 잠시 일을 돕던 젊은 올캐가 낯이 익었다고 말을 거든다.

"아니 한번 본 영화를 뭐하러 또 보세요 ?"

" 그렇다고 치면  한번 들은 음악은 뭐하러 또 들으며  금방 오줌으로 나갈 커피는 뭣하러 마시나요?"

"........."

"아이고, 우리 올캐가 말을 잘못했네요.하하"

스토리 위주로 보는 사람은 한번 본 영화를 또 뭐하러 보냐고 말  할 수 있을런지 모른다.

  다시영화를  보면 영화 자체가 새롭고 전에는 보이지 않던  장면도 보인다.

조연들의 연기에 집중하기도 하고 지금은 죽은 그리운이들의 한참 시절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시간에 따라 보는 감정이 달라지기도 한다.

어린 시절은 백설공주를 많이 본 것 같고 로마의 휴일이나 길,벤허,마음의 행로,황야의 무법자,대부,플래툰,시네마 천국,노팅힐,Band of Brothers,라이언 일병 구하기,피아니스트,투스칸의 태양,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더티 하리,뮨헨,타이타닉,본 이덴티티,와호장용등은  여러번 본 셈이다.

두 세번 본 영화를 들자면  셀 수가 없다.

그 중 아내와 함께 가장 많이 본  영화를 꼽는다면 단연  "쇼생크 탈출"이다.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 탈출하는 과정을 보면 카타르시스의  절정이 늘 신선감을 준다.

한번 본 영화를 또 본다는 것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에게 미친짓 으로 보여지겠지만 영화를 다시 보며 영화에 빠져드는 시간은 내겐  행복한 시간이다.

도박,경마,마약,술에 빠진 사람에 비하면 훨씬 덜 미쳤을 뿐이다.

 부활절이 다가오면 해마다 한번씩 보는 영화가 있다.

"Passion of Christ"

예수님의 고난과 구원의 소식을  되새기는 시간이다.

 

*길(La Strada):페데리코 펠레니 감독,안소니 퀸,쥴리에타 마시나 주연

*박찬일: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잡지사 기자 이탈리아 유학 와인과 요리를 공부했고 강남의 스타 요리사이며 글을 쓰는 요리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