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여름 휴가지로 택한 나문재 펜션

Jay.B.Lee 2012. 7. 24. 19:17

 

사위가 휴가를 받아 간다는 곳이 *나문재 펜션이다.

 우리나라 3대 펜션의 하나라는데 나머지 두곳은 어디인지 모른다.

오스트리아 짤스부르그 방문시 짤스브르그가 모자르트가 태어난 곳으로 유럽의 3대 아름다운 도시중의 하나란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때도 나머지 두도시는  어디일까 자못 궁금했었다.

세상에 태어난지 5개월이 다 되어가는 외손자와 함게 하는 첫나들이 휴가다.

그동안 애쓴 안사람을 위한다는  위로의 뜻도 담겼고 사위 본인 휴가시에 외손자의 베이비시터로 장모의 손길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다.

나야 책한권과 안경과 카메라를  챙겨 따라 나서면 그만이다.

 

*나문재:바닷가의 모래땅에 사는 명아주과의 식물로 펜션이름으로 삼았다.본래 섬이름은 "쇠섬"이다

위치:충남 태안군 안면읍 동샘길 87-340번지

 Tel)041-671-7634

76,000평방 미터(23,000평)크기의 작은섬(쇠섬)안에 있는 펜션으로 우측 염전길 입구에서 출입을 체크한다.

예약 없이는 출입이 불가하다. 단 레스토랑에 가려면 숙박없이도 가능하다.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조용히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유럽풍의 펜션.펜션에 올라간 담쟁이 덩쿨이 지은지 꽤 되었다는 인상을 준다.

중앙 안내실 앞 잔디밭과 개미 조각.

개미를 타고 사진 찍는 아이도 있지만 분명 조각작품이다.

한 조각가의 작품인 듯 섬안에는 솜씨 있게 빗은 여인의  조각상 ,세개가 있다.

분명 섬이었으나 지금은 자동차로 연결된다.

 

도착한 시간이 썰물 때여서 갯바닥이 마르고 멀리 골진 갯벌 물길 골짜기에 물이 보인다.

밀물이 되어 물이 차오르자 잠기기 시작하는 물새 .

물이 최대로 차오르는 보름이나 조금땐 물위에 둥실 둥실 떠다니는 물새처럼 보이게 재미있게 만든 조각이다.

갯벌 체험,학습인양 열심히 무얼 잡고 있는 모자.

물이 빠진 갯벌은 때론 황량하다.

군시절 서해안에서 보낸 1년반 .너무 지겹도록 보아온 풍경이다.

어릴 때 라면을 너무 먹어,수제비를너무 먹어 더이상 먹고 싶지 않다는 심정이 이해된다

인공으로 만든 웅덩이,혹은  자연적인 웅덩이인지 웅덩이가 있다.

 물이 빠지고 나면 고기를 잡기위해  한달에 한번정도  물을 퍼내 양동이 가득 망둥어를 잡았던 군시절이다. 

바싹 멸치처럼 말려 두었던 망둥어를 부식삼아 난로에 구워 먹을 때 내무반에는 고약한 냄새로 가득했다.

책을 읽고 있는 아기 천사 둘

 

나문재 펜션은 개인 소유라고 한다.

아마 유럽,특히 이태리에서 살다 오신분이 아닌가 짐작할 정도로 유럽의 냄새가 물씬  나게 지었다.

곳곳에 설치한 여러 시설물들이 전문가의 솜씨라기보다 예술적인 소양을 갖춘 ,아니면 미술을 전공하고온 분의 정성이 묻어난다.

망치와 철골과 철사로 만든 연주악단 조각들.

어린아이들 눈찔릴까 걱정된다

 페인트 칠한 곳들-의자나 건물들이나  빈티지 색조를 얻기위해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

인천 한참 아래 깊숙히 자리한  이곳은 밀물때에도 쓰레기가 몰려들지 않아 해변이 깨끗하다.

 

 바베큐장 시설이다.

단지마다 바베큐장이 별도로 조성되어 있어 바베큐장이 모자라는 일은 절대 없다.

안내실에서 석판과 숯 혹은 번개탄을 사면된다.

 

염전

 

2단지.

제법 낡은 이태리풍의 색조를 보면서 다이얀 레인이 주연한 영화 '투스칸의 태양"을 떠올리게 된다.

 

 

유럽에서 수입해 온것으로 보이는 두마리  숫사자상

펜션내 바닷가에는 아기 ,아동용 풀장이 있다.

서해의 바닷물이 푸르지 않아 그렇지 물에 몸을 담궈도 되건만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성인용 민물 풀장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백사장이 없으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

 

 

안내실겸  뒷편엔 갤러리(기념품및 장식용 샾)가 있다.아이스크림 ,팥빙수,커피도 판다.

     

나무로 만든 바퀴달린 의자

     

 

       

딸과 외손자

 

펜션 입실시간 전이라 우선 점심을 하고 오기로 했다.

사위가 안내하여 찾아 간 곳은 "딴뚝 통나무집" 게국지 식당.

12시 전인데도 손님이 바글 바글하다.

언젠가 태안 에있는 수목원 "청목원"을 가는 길에 한번 무슨 맛인가 꼭 먹어 보고 싶던" 게국지"

조금 이르게 소원 성취하게 되었다.

안면도 식당 곳곳에 1박 2일에서 은지원이 추천한 게국지라는 현수막이 많이 붙어 있다.

은 지원이 왔다 간곳은 아니고 은지원이 추천한 메뉴 "게국지"를 판다는 현수막이다.

 그래서 소송과 무관한 현수막들이 더  쓸쓸하다.

그런데 은지원은 누구지?

연예인에 관심이 없어지는 나이라 ......

게국지의 원조라는  식당에서는  보기에 좋게 꽃게를 집어 넣었다.

  게국지가 커다란 냄비위에 끓는 것을 보면 시각적으로 좋아 보이지 않아 끓인후 나눠 놓은 것을 찍어 보았다.

제일 중요한 것이 맛인데 원조라는 게국지의 맛은 의외로 내게 너무 매웠다.

매운 것을 미리 알았다면 조금 덜 맵게 해달라고 주문할 것을 .

시류를 타느라 맵게 하는지 몰라도 매운 꽃게탕에 김치를 넣은 맛이다.

조금 싱겁하게 끓이면 국물이 시원하겠다.

야채를 많이 넣지 않으면 국물이외에 먹잘게 없다.

처음이자 마지막 심정으로 게국지의 맛을 경험한 것으로 족했다.

게국지-솔직히 음식이름이 좀 거시기하다.

게를 넣어 끓인 국이니까 '게국'이요, 김치의 충청도 옛말이 짠지였으니까 '지'가 붙어" 게국지"가 되지않았을까하는 개인적인  해석이다.

 

태안 군청 보도 자료:

 "꽃게, 새우, 능쟁이 등 해산물과 호박을 넣어 담근 김치에

 

육수를 부어 끓여먹는 태안지역의 음식.

 

김치를 담글 때 일반 젓갈을 사용하지 않고

 

굴을 절였던 젓국이나 게장국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김치를 익혔을 때 깊게 배어나오는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라고 되어 있다.

 

<게국지 조리법>

"게국지 조리법:꽃게(박카지:돌게),새우,배추,무우,국간장,멸치 육젓,무우청,늙은 호박,새우젓,파,마늘,고추가루 매실 액기스.

꽃게는 시골 국간장에 절여 놓았다가 절인 게를 절구로 곱게 찧어 위의 것들과 모두 버무려 두었다가 초겨울 먹는 음식.

게국지를 꺼내 물을 조금 더 넣고 끓이면 된다".

각집마다 부재료가 조금씩 틀려 지금은 음식점도 넣은 부재료가 조금씩 틀린 모양이다

                미루어 보아 옛날 바닷가에 살던 빈자(貧者)들의 음식이다.

가난한 프랑스 선원들이 여러가지 생선을 넣고 끓인 것이 유래되어 마르세이유 항구 명물 음식  "뿌예야스'가 되었던 것과 같은 이치다.

상품성이 없던 게들과 배추는 좋은 김장 배추도 아닌 배추 겉잎으로 대충 버무려 끓여 먹던 것으로 짐작한다.

임진강 가의 농민들이 민물 새우에 된장을 풀어 배추 시레기까지 탈탈 털어넣어 끓여 먹던 "털래기 수제비"와 비슷한 유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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