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국수 비교론

Jay.B.Lee 2011. 8. 6. 08:38

             

 

 

 

국수는 안동 국시가  내 입맛에 맞고  일본  우동이니 이태리 파스타,  중국집의 면, 베트남 쌀국수,네팔 (티벳) 뚝바와 비교해도 우위를 둔다.

안동 국시만 하더라도 삼선교 국시집,소호정,혜화 칼국수,소람,소연,북촌 국수등 서울에서 내놓으라는 집중엔 삼선교 국시집을 최고로 치고 싶다.

역사도 오래 되었거니와  회사와 가까웠던 이유로  많이 다녔고 국수의 참 맛을 알게 해준 집이다.

퇴촌 밀면집,오장동  냉면집,춘천 막국수, 명동 교자집의 국수,대학로의 생라면 집,테헤란로 가연,삼성동 국수,광장동 칼국수,아파트옆 바지락 칼국수,은마 지하상가 칼국수 집까지  국수가 맛있는 집이 많아도 따듯하고 부드러운 면에서 그렇고 가격을 고려해도 안동국시가 가장 합리적이다.

여의도 콩국수도 맛있지만 너무 찬 음식이 몸에 맞지 않아  피하는 편이다.

나이들어가며 담백하고 깔끔한 맛에  길들여지는 것 같다.

한동안 어릴 때는 고명만 건져먹고 더 이상 먹지 못했던 것이  잔치국수였다.

잔치 국수에도  관심을 가진 이래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소개된 고려대 앞 국수집,화도가는 길의 국수집을 찾아 먹으며 상계동 국수집이나 삼각지  할머니 국수집까지 찾아 보려다 중단하고 말았다.

비교적 싼 잔치 국수가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으랴하는 맛의 한계를  인정해서다.

잔치 국수는 수요일 예배에 참석하는 십여명의 교인을 위해 가끔 끓여주는 교회 잔치 국수가  더 부드럽고  맛있다.

맛있는 비결이란  교회에선 일반 음식점에 비해 값비싼 고급 국수를 사용한다.

모든 밀가루 자체가 부드럽다고해도 혀끝에서 느끼는 면발의 부드러움에는 차이가 난다

대충 국수분야를 섭렵해본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자극하는 것은  호기심이다.

양수리(두물머리)   운길산역 부근 조안면 화도가는 길에서 본 <죽여주는 동치미 국수>집을 늘 그냥 지나쳤던 것이 마음에 조금  걸렸다.

며칠전 서종면 "세미원" 연꽃 정원에 간길에 일부러 국수집을 찾았다.

아래 사진은  그 집의 동치미 국수다.

허름한 집,방과 시설이다. 계산을 하려는 나에게 10,000원을 부르더니 12,000원이라고 수정을 한다.

벽에 붙은 가격이  6,000원으로  최근에 가격을 올렸다는 얘기가 된다.

젊은 사람에겐 어떨지 모르겠으나 한마디로 내입엔 동치미가 너무시다.

그래서 죽지 않고 다행히 살아 돌아왔다.

설탕이나 감미료,식초,조미료를 넣지 않고  만든 성의는 높이 사줄만 하나 얼음이 든 샤베트 국수에 6,000원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도 동의를 한다.

윗사진은 친구와 홍대  대학생,청년 미술 전시를 보고  부근 미술 정보 자료 센터에서 추천 작가 33인전까지 보고 나와 출출하던차 길 건너 이상한  이름"셰프와 국수전"이란 국수집의 국수다.

 끊이지 않는 호기심에  잠시 활력을 찾는다.

메뉴판의 1번이 대표선수같아  주문한  국수다.

보기에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시각적으로 완벽하다.

아래 노란 생면 같은 국수가 들어 있고 콩나물, 부추,불고기, 유부,가게 이름이 찍힌 계란 말이,햄이 꼿힌 삼색전이 한개 들어 있다.

종업원이  뜨거운 국물을 국수위에 부어준다.

짜지도 달지도 느끼하지 않은 맛,된장도 조금 들어 갔으리라고 짐작이 간다.

완전 Fusion 음식이며 Fusion 국수다.

생라면과 잔치국수와 베트남 쌀국수의 온갖 이미지가 한그릇에 녹아 있다.

먹다보니 국물 한방울까지 바닥을 낸후 친구와 함께 맛있게 잘먹었다고 인사를 하고 나왔다.

참 정성 스럽게 만든 음식이다.

한집은 한국 토종만 먹을 수 있는 국수이고 한집은 인종,국적  불문 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한식 국제화의 해답을 보는 것 같았고 사명감을 가지고 메뉴를 개발한 노력이 보인다.

그래서 한집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고 한집은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다시 찾아와 메뉴판의 다른 국수를 꼭 시식해 보아야 겠다.

참 퓨전 국수 가격도 6,000원이다.

원가라는 것이 재료비 +노무비+경비인 것을 생각하여 합리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

남자들만이 만들고 써빙하는 국수집으로  장사가 잘되었으면 싶다.

 

*국수와 국시의 차이?

국수는 "밀가루"로 만들고 국시는 "밀가리"로 맹근다.

 밀가루는 "봉지"에 넣어 팔고 , 밀가리는 "봉다리"에 넣어판다.

봉투는 가게에서 팔고,봉다리는 점방에서 판다.

가게에는 아주머니가 있고 점방에는 아지매가 있다.

아주머니는 아이를 낳았고 아지매는 얼나를 낳았다.

아이는 아버지가 되었고 얼나는 아부지가 되었다.

아버지는 국수 가게 사장이 되었고 아부지는 국시가게 사장이 되었다.

그래서 "국수"와 "국시"는 다르다.--안동국시 <소람>  냎킨에 적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