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산토리니 이아(Oia)
아테네 피레우스항구에서 크레타섬을 먼저 갈것인가 산토리니(현지인들은 Thira라 부른다)를 갈것인가 고민하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산토리니섬을 먼저 방문하기로 했다.아테네 교외선 종점에서 내리자 높은 육교가 있다.아테네 숙소에 겨울옷을 맡겨 짐을 덜긴 했어도 가방을 끌고 이 나이에 육교를 올라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시즌이 끝난터라 예약없이 직접 항구 창구에서 산토리니행선표를 샀다.출발 시간은저녁 7시30분으로 같으나 도착시간이 늦은 것이 내가 원하는 Express Boat 가 아니었다.표를 무른 뒤 저쪽 건너라는 다른 회사를 찾아 어두운 통로를 바라보는 데 웬 사람이 안내를 한다 .행색이 좀 남루한 것으로 보아 1유로의 팁을 건냈다.
Ferry Boat는 다음날 12시 30분경 산토리니 신항구 Atinos Port 도착했다.
렌트카회사에 Smart(스와치 그룹에서 만든 차)가 한대 있어 24시간 빌리기로 했다.
60유로-거의 도둑놈 수준이다.
영업사원은 고객이 알아야 할 사항을 청산유수로 두세번 반복시켜 주입시킨다.
차가 컨버터블로 고장나 열리면 닫히지 않아 버튼은 절대 누르지 말라고 신신당부다.
잠을 충분히 잔 상태도 아니면서 익숙하지도 않은 차를 받은 것이 잘못이었다.
서두르면 늘 손해다.
60,000키로의 마일리지와 깨끗한 왜관과 달리 성능은 거의 폐차수준이다.
가방을 뒤에 싣고 항구 절벽길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것이 롤러 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다.
항구에서는 배도착 시간에 맞추어 나오는 버스를 타고 Fira 중심 광장에서에서 성능 좋은 렌트카를 고르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차라리 현대 아토스가 나을 뻔했다.
Blue sky Hotel에 숙소를 잡으려 했으나 작은 로비에 Check out 할 여행자만 바글 거릴뿐 Manager는 어딜 갔는지30여분을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다.
벌써 반이상이 문을 닫아버린 숙소들.
황금같은 시간을 낭비 할수 없어 건너편 Summer time Pension에 묵기로 했다.
깨끗하고 넓은 방에 더블 침대다.앞 베란다로 바다가 보인다.
아침 없이 하룻밤에 25유로.
정신을 차리고 요기를 한뒤 우선 이아(Oia)로 향했다.
중간 중간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기에는 렌트카를 운전하는 것이 최상이어서 금방 비싼 렌트료는 잊어버리고 말았다.
가다가 차를 세우고 있는 나에게 배낭을 맨 이쁜 처녀가 다가와 혹시 이라까지 차를 태워 줄수 있냐고 묻는다.
걸어갈 심산이었으나 바람이 너무 불어 더 걷기가 힘들다고 했다.
중국계 처녀로 영국에서 휴가왔다고 한다
좌석이 둘뿐인 차라 옆에 태우고 이아까지 천천히 차를 몰며 15분 데이트.
호텔, 레스토랑, 기념품점도 3분의 일이상이 문을 닫았다.
나처럼 철늦게 찾아온 관광객들만이 서성이고 있었다.
신혼 여행온 한국커플을 만나 그네들의 카메라로 두사람의 추억을 위해 자진하여 사진을 몇장 찍어주었다.
여행길에 가장 베풀기 쉬운 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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