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좋은 생각

사랑이여,이제 그만 돌아가겠네

Jay.B.Lee 2009. 12. 3. 04:55

봄의 새싹 그대에게 놓고 가겠네

여름의 해변 눈부신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물론 놓고 가지.

가을 단풍의 고운 색깔들은

내설악 오세암  그 쯤에다 그대로 걸어 두었네.

아주,겨울  그 깊은 밤 함박눈  내리는

소리없는 고요는 나의 게으름이 아니라

그대 주려 쓸지 않았을 뿐이라네.

해오름과 노을 ,바라보던 나의 눈빛까지

그대에게 진정 맡기고 싶네.

그대를 향해 섰던 나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그대 춤사위에 흠뻑 취했던 술 향기를

*무명 보자기에 싸 그대에게 선 뜻 전하며

육신도,육신이 끌고 온 세월까지

그대로  그 자리에 놓고 가지만

그대 나를 보던 가난한 눈빛과

 절정의 눈물만은  안고 떠나겠네.

 

*윤회의 근본 번뇌(저자 주)

 

후농 노양한의 시로 고교 친구이기도 하다

고교 시절  교우지에 소설 "반항기"를 실을 때  국어 선생에게 불려가 남의 것을 베낀 것은 아닌지 추궁을 받았다.

일년의 반은 산사에 머물며 지낸다.

그가 산사에서 내려와 그동안 써놓은 시를 선별하여 작은 시집 "사랑하는 사람아" 를 발간한다고 집과 산사와 출판사를 오가더니만 어느날 내손에 시집을 들려주고 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