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유전과 은퇴

Jay.B.Lee 2009. 3. 7. 20:59

 

어제 그제  사촌동생 내외가 태국에서 돌아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생의 처형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공항에서 도착한지 한시간이 되었다며 반가워 했다.

어제로 점심약속을 잡아 동생내외를 데리고 하남에서  한식으로  점심을 먹고  설렁탕을 먹고 싶다기에 오금동에서 저녁으로  설렁탕을 함께 했다.

 동남아에서2개월  반동안 자유 여행을 하고 돌아와 쌀국수를 많이 먹었을 것이므로  무엇이든 맛있을 때다.

라오스, 태국,싱가폴,말레이지아,베트남을 돌아 다니다 온 것이다.

작년엔 남미를 여행했었다는데 올해는 동남아를 택했다.

나보다 다섯살 아래로 막내였던  사촌 동생은 25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한국대학에서  영문과를 나와 미국에 이민후 다시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 미국에서 규모가 큰   회계법인에서 30년 넘게 일했으며 파트너로 일하다가 작년 은퇴를 했다.

30여년 넘게 직장에서 파트너로 승진하기까지 끊임 없는  노력을 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동양인으로 경쟁하며 살아오느라 한인사회보다 미국사회에 오래 속해있다보니  이제는 우리말보다 영어가 편하다고 하며 우리말을 할 때는 조금씩 더듬기까지 한다.

사실 동생의 나이로 미국회계법인 파트너의 평균은퇴 연령에 미치긴 했어도   그래도 일을 더할 수 있는 나이에 은퇴한 것은 제수씨의 강력한 요청을 뿌리리치지 못해서라고 했다.

형제가 모두 시카고에 있고 혼자만 한국에 있는 큰  사촌형은 오래전   뇌졸증으로 직장에서 퇴직,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몸이 온전치 못하다.

작은 아버님도 뇌졸증이 왔었고 결국 합병증으로 돌아가셨지만 주원인은 뇌졸증이시다.

지금 예순 여섯인  둘째 사촌형도 가볍게 뇌졸증이 온후  치료후 거의 회복되었다.

허나 시카고의 가게등을 다 처분하고 주택도 팔고 작은 콘도에 살며  시카고 집에서 손자가 있는 뉴저지를 방문하고 해마다  한국을 오가며  지내고 있다.

시카고에 있는 나보다 한살 더 많은 세째 사촌형도 어느날 입이 돌아가고 몸이  뻗뻗해 체크 결과 스트로크가 이미 가볍게 지나갔다는 것이다.

먹는  식생활 습관이 틀리고 사는 곳도 다른데 작은 아버지부터 세 형 모두 순서대로 스트로크가 오는 것을 보면서 집안에 특별한 유전인자가 숨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제 남편의 차례인가 싶어 제수씨는 아직도 일할수 있고  보장된 직장을 그만두게 말리고 말았다고 했다.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큰형처럼 될까보아 직장을 그만두게하고   직장 다니며 못한 여행하고 건강챙기기로 작정을 한 모양이다.

큰 조카는 중국인을  아내로 맞아 결혼했고 작은 딸인 조카는 의대 4년을 마친후 이제는 더이상 부모에게 학비 신세 지기 싫다며 Loan을 얻어 공부하고 있다고 하니까 자식에 신경쓸 시기도 지났다.

생각해보면 건강이 아직 나쁘지도 않고 회사에서 내보내는 일도 없는 직책에  앞으로 언젠가 발생할지 모를 일에 대비하여  미리 잡고 있던 끈을 놓는 다는 결정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후회하기 보다 욕심없이 손을 놓는 것-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을  말씀 그대로 깨달은 동생 내외다.

사촌 동생 내외는 은퇴후 연금으로 풍족한 생활을 할수 있다니 다행이다.

이제 신앙생활과 여행과 봉사로 남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그들의 계획이다.

비록  미국에서 도와주었던 한인 선교사가 결국 사기꾼으로 판명, 만나지도 못하고 온 태국여행길이 되었어도 실망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남을 돕는 일에 열심을 할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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