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不幸

Jay.B.Lee 2008. 11. 1. 03:15

           우리가 같은 아파트 단지내에서 이사하여 현재 사는 곳으로 이사온지 10년입니다.

우리 집을 매각후 단지내에 팔려고 내놓은 매물이 없어 애태우고 있던중에  숲이 우거진 동산을 낀 남향 아파트가 나왔다.

 단지를 떠날까 하던차에 겨우 사게 된것은 그나마 우연히소유주의 부인이 같은 동에 살았던 이웃이기에 가능했습니다.

 또 6층에는 사촌형이 사는 아파트이기고 했습니다.

사촌형수의 소개로 같은동 4층에사는 K 권사님과 인사를 하게되었습니다.

마침 우리 아들과 딸이 다니는 교회에 나가시는 권사님입니다.

 서너해전  가을, 아들이 결혼 날짜가 임박하자 주일날 사돈 내외와  저희 내외는 아들과 며느리가 다니던 교회에 인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는 같은 교회에 다니며 7년동안을 교제하여 결혼하게 된 것입니다.

사돈 내외도 딸과는 다른 교회에 다니고 있어 본 교회의 주일  예배를 빠지고 결혼 일주일전  함께 교회 방문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아들과 같이 교회 청년부에  다니던  K 권사님의 아들이 입원중 목의 종양이 악화되어 주중에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다음 주일날  불행한 소식으로  가라 앉아 있을 교회에 저희들이 나아가  인사하고  축하받을 처지가 못되어 방문 계획을 취소 하고 말았습니다

더우기 K권사님을 생각하면 예의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한해 전에도  남편을 잃은 K 권사님입니다. 

남편은 육사를 졸업하고 월남을 다녀온후 고엽제 후유증으로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아들의 병도  고엽제의 후유증이 아닌가 짐작합니다.

낳고 죽는 것이 자연의 섭리지만  남편에 이어 자식을  잃는 슬픔을 어떻게 이해 하겠습니까?

나약한 한 여인에게 왜 그렇게 불행한 일이 일어 났는지 저희는 알수가 없습니다.

처음 이사오던 때부터 K 권사님은 작은 몸매로 운동을 가거나 볼 일을 보거나 늘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가끔 우연히 만나 인사를 할 때마다  죄스런 마음입니다.

살아있는 자들의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입니다.

살아계신 주님의 말씀과 위로가 슬픔과 고통을 안아 주실것으로 믿습니다.

주님을 항상 의지하고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기를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해외에서 귀국시 안사람이 다녔던 교회에서는 목회자도 바뀌었고 교회 분란이 일어 났습니다.

 교회에서 떠난 교인이나  기존 교인들도 떠날것이라며  귀국하면 다른 교회로 가기를 강력히 권했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어린 시절의 친구들이 있는 교회에 가고 싶다기에 한국에 돌아와 안정을 되찾는데 도움이 될까하여 그렇게 하도록 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북미의 이민자 교회와 흡사한 교회를 택하여 아이들과는  다른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사연이 있습니다.

나중에 그 교회에서는 목사가 교회를 떠나는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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