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첫번째 터키 여행(2008)

샨르 우르파(5)

Jay.B.Lee 2008. 7. 8. 08:40

  

사진: 주택가에 있는 샨르 우르파의 리스본 게스트 하우스.

        마당엔 작은 정원이 있다.

 

 위구르 호텔 무스타파가 예약해준 야간 버스표를 픽업하기 위해 그가 써준 메모장(터키어)을 가지고 오토가르의버스 대리점 창구에 보여주고 버스표를 받았다.

오토가르에서 나를 본 할아버지가 나를 보더니 자기차로 시내로 태워다 준다고 한다.

 명함을 주는데  리스본 게스트 하우스 주인이다.

엊그제  오토가르에 계속 있었는 데 나를 못본게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우뚱 한다.

길바닥에 내려놓는 버스 탄 것을 알수가 있나.

내가 다른 곳에 묵고 있고 짐도 없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네 게스트 하우스를 보고 한국에 가면 소개좀 하라고 한다.

우선 이상한 사람은 아닌것같아  그러마 하고 따라가 부인과도 인사를 했다.

 차를 내오고 방들을 보여주는데 여행자로서 불편할 것이 하나도 없다.가격도 적당하다.

한글 방명록도 보여 준다.-대부분 밤중에 오토가르에 내려 어절줄 모르고 있는데 친절히 숙소로 안내해주고 구경도 잘했다는 얘기등등이 대부분이라 잘 읽지 않는다.

그래도 넘겨 보는 방문객 메모철에 할아버지의 스킨쉽이 과도해 불편했다는 어느 여자의 글이 눈에 띈다.

터키 남자들이란!

늘 동양의 여자가 신비해 보이고 혼자 여행하는 여자들이 헤퍼보이는지 한국여자들이나 일본인이나 만만하게 보이나보다.

직설적으로 얘기하긴 뭐해  동양여자들의 습관을 얘기하고 귀엽다고 만지지 말라고 권고를 했다.

한국과 일본의 인터넷 카페와 터키 동호인 카페는 무척 빨라서 한번 이름이 오르기 시작하면 영업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사실이기도 하고.

세탁기도 세것으로 공짜라고 하는데 Kg당 세탁비를 별도로 징구하는 곳에 비하면 좋은 조건이다.

오토가르 가깝고 ,아브라함 연못 가깝고.

단지 시내 중심가가 아니고 변두리에 해당 ,해가 지면 재미 없는 곳이다.

아들은 지금 20세로 마르마리스에서 식당과Boat Tour 안내 하며 일하고 있다 한다.

영어를 잘한다며  마침 내가 간다고 하니가 전화번호까지 적어 주는 친절을 베푼다.

마침 공원에서 영어 잘하는 젊은이를 보았다고 했더니 유숩(Yusuf)이냐고 물었다.

뭐하는 친구냐고 물었다. 손사래를 치며  대답을 안한다.

카피트 장사,하란,혹은 넴룻 투어 모집인 아님 사기꾼?

저녁까지 먹고 가라고 부부가  붙드는 것을  사양하고  일어 섰다.

친절하면서도 양면적인 사람들로 보여 타인에게 소개하기엔 자신이 없는 곳이다.

 

 

 공원을 거닐다가 만난  가파리씨의 가족.처,처제 두딸과 사위,손자들이다.깔판에 해당하는 카페트와 쿠션까지 가지고 왔다.

가파리씨는 62세로 샹르 우르파에 살지 않고 이곳에서 좀 떨어진 '가지안텝"(인구 100만명,터키의 6대도시)에 산다.

가지고 온 음식과 집에서 만든 아이란 (요구르트)을 나에게 대접 했다.

딸들이 아버지를 닮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답례로 가족사진과 사위내외 사진을 인화 "가지안텝"으로 우송했다. 

 

 

 공원에서 만난 가족,가파리(Gaffari)씨의 두딸,아브라함 연못에서 옷을 빌려입고 사진 찍던 처자다.

큰 딸과 가파리씨 부부.

 큰 사위 내외

둘째 사위는 사진을 찍기가 쑥스러운지 둘이서 멀찍감치 떨어져  바싹 붙으라고 주문했다.

적극적인 딸이 얼른 팔장을 끼자  장인 앞에서 이 둘째 사위는  영 쑥스러운 표정이다.

 

 

 

 

 아주 잘생긴 양들을 한마리씩 안고 가는 청년들을 불러 세워 양들의 사진을 찍었다.

 잠자고 있는 양의 입이 청년과 닮았다.

40년전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 받을 때 아침 교육시작을 "이 양같은 순한 훈련병들아"로 시작한 조교가 생각난다.

 사진:호텔로 돌아오며 길에서 만난 비누 파는 아이들.

사내 아이는 오빠로서 벌써 동생을 돌보며 비누도 팔고 생활인의 냄새를 풍긴다.

사분(Sabunu).

오래전 총각때 효창동 부근에서 하숙을 할때다.

하숙집 아주머니는 비누를 사분이라고 해서 처음엔 경상도 사투리인중 알았다.

터키말로 비누인 것을  그 아주머니는 어떻게 알았을까?

식물성 비누를 들여다 보자 소년이 무엇인지 궁금해 할까보아 머리도 감고 몸에 비누칠하는 것이라고 시범을 보인다. 

가격 2리라(1,700원)라고 한다. 

여행중 무거운 것을 살 수는 없고 여동생에게 과자 사먹으라고 1리라를 손에 쥐어주고 발길을 돌렸다.

터키의 경제 여건이 빨리 개선되어 어린이들이 구걸이나 일하는 것을 금지하는 어린이 노동 금지법이 절실한 터키다.

저녁 호텔에 돌아오니 오늘 아침 새벽에 이곳을 찾아 왔던 한국인 처녀와 일본인 모녀가  로비에 앉아 있다.

혼자 여행하며 한국인 처녀는 넴룻산을 관광하고 싶다하여혹시나 하여 이곳에서 넴룻을 갈수 있지 않을까 왔다해서  무스타파가 자고 있는 동안 내가 다 설명해주었었다.

나이도 있어보이고 차분하게 아주 야무지게 생긴 처녀다.

그러나 여행 자체를 즐기는 여행자의 여유로움이 없어 보인다.

혼자만의 여행길에 오는 긴장감이라고 해두자.

많은 사연들을 가지고 여행자들은 여행을 하니까.

넴룻산을 가기위해 내 충고대로 이곳 호텔로 옮겨왔다고 했다.

이곳 여행후 시리아로 간다는 그 처녀를 위해 내가 가져온 스프레이 모기 기피제(이,벼룩퇴치제도 된다)를 선물로 주었다.

동부를 떠나는 이상 필요 없을 것이다.

간혹 가난한 시리아를 거쳐 벼룩을 옮겨와 터키 여행자를 난처하게 만든다는 정보를 읽은 적이 있어서다. 

일본인 모녀도 나를 만나 사람 좋은 무스타파와 샨르 우르파에서 편하게  넴룻산을 갈수 있게 되어 기쁜 모양이었다.

그네들의 가격은 1인당 85리라.

우리가 80리라에 갈수 있었던 것은  형제가 둘이 갈 예정으로 최대한 깎아 놔서다.

무스타파의 친절한 안내와 만족스러운 투어에 감사하며 하나의 보답이 되었으면 싶었다.

무스타파도 뜻밖에 이루어진 투어 한팀에 감사해 했다.

커미션은 안주어도 된다고 농담을 건넸다.

야간 버스를 타기 위해 한국인 형제들과 함께 오토가르로 향했다.

형제들의 버스는 나보다 30분이나 늦게 출발하는 데도 나를 배웅차 일찍 함께 나온 것이다.

그네들이 버스에 내짐을 실어 주고는  손을 흔든다.

낯선 곳에서도 누구가 떠나는 나를 위해 손을 흔들어 준다는 것.

가슴 뭉클하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두 형제가 아버지와의 관계나 형제간의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 배우는  계기가 되길 바랄 뿐이다.

시청사 부근의 유명한 레스토랑"알튼 쉬시".

양고기 케밥이 유명하다고 하여 특별히 찾아가 먹은 저녁.

종업원과 메네저가 아주 친절하고 무억보다 양고기케밥이  별미다.

 

고추피클을 고기와 함께 주는데 매운 것을 잘 못먹는 나는 잇발로 조금씩 잘라 먹었다.

양고기면서 냄새도 없고 맛있다. 찾아간 보람이 있어 이곳에서 저녁을 두번 먹은 셈이다.

저녁을 먹고 돌아와 한국인 형제와 시리아로 간다는 한국 처자에게 식당을 소개해주었다.

모두 식사를 하고 와서 흡족해 하는 것을 보면 식당이름이 거저 난것이 아니다.

 

어디서나 볼수 있는 터키 고유의 쫀득쫀득한 아이스크림"돈두르마"

쇠막대기로 아이스크림을 치댄다 .도시,아이스크림 가게 마다 모두 맛이 다르다.

아이스크림맛은  이태리 것을 최고로 치고 싶다.

 

 

넴룻산을 가기 위해 호텔에 온 일본인 모녀.여행자의 여유란 이런 모습이다.

작은 디카로  찍은 사진.

 밤차를 타고 카이세리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6시경이다.

멀리보이는 '에르지예스" 산의 흰눈때문에 이곳이 유럽같은 착각이 든다.

카이세리는 터키의교통 요충지로 카파토키아 괴뢰메에 가기위해서 이곳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현대화된 카이세리 오토가르.

미래를 대비 공항처럼 잘 지은 대형 오토가르 건물.

 카이세리  오토가르 주차장은 이른 시간이어서 텅비어있다.

오토가르 카페에서 아침 커피를 마시려 들어 갔을때  샤프란 볼루에서 같은 숙소에 묵었던 젊은 커플이 나를 반겼다.

10일 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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