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1월 소사에서 겨울을 맞았다. 겨울이야 같은 겨울이나 군대 와서 처음 맞는 겨울이었다. 나는 *3X사단 10X연대 1대대에서 연대본부 인사과로 전출 명령을 받아 다시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야 했다. 70년 1월 초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인사과에 연탄난로를 피워야 했고 가끔 제일 졸병인 군번 12,000,000번인 이병을 도와 무연탄 창고에 가서 무연탄에 황토와 물을 적당히 넣고 개어 함께 들고 와야 했다. 특이한 군번을 가졌던 그는 지금 어디서 있는지. 사단 인사부에서 군번이 아주 좋다고 어디든지 본인이 원하는 데로 보내주겠다고 큰소리를 쳤다고 했다. 소위 "와르바시" 군번(군번이 11로 나가 젓가락을 뜻함-논산훈련소와 달리 *총번을 받은 예비사단 출신은 잘 모를 수 있다)인 나와는 격이 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