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조금 있는 날이다. 낙산공원을 올라 성벽을 따라 산책하기로 했다. 낙산 공원에서 계절을 거슬려 늦게 핀 장미 한 송이 성벽길 어느 담벼락 낙서. 어느 여자아이가 장난감을 가져와 길양이와 놀고 있었다. 생선 같이 생긴 장난감에 강한 호기심을 보이던 고양이. 철 모르고 핀 철쭉꽃. 전 서울 시장 공관. 역대 시장 전시방에는 전에 없던 박원순 전 시장(당시는 현역이었으니까)이 모니터에 나와 얘기하고 있었다. 그는 죽었으나 이곳엔 살아 있었다. 오래전 소설가 홍성유(장군의 아들 저자)씨는 한국인 처음으로 맛집 책을 냈다. "맛있는 집 555점"에서 시작하여 별세전에 "맛있는 집 999점"까지. 음식점 소개에 불친절한 건 각오하라던 성북동 국시집 언급에 당시 계동 사옥에서 자주 가던 곳이라 웃음을 짓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