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향 충북 영동과 가까운 인연으로 당고모들은 경상도로 시집을 갔고 택호도 영천고모, 매원고모,대구고모등으로 불리웠다.
역으로 대구분들이 당숙들과 결혼을 했다.
결혼식, 회혼식 ,장례식등으로 오가던 대구,
출장 까지 왔던 대구였다 .
그러면서도 대구를 제대로 구경한 적이 없어 2년전 대구를 하루 여행하고 돌아와 미진한 구석이 남았었다
아내와 병원을 오가던 긴 시간.
모든 치료가 끝난 후 아침 일찍 대구로 떠났다.
안사람이 하루 종일 움직인다는 건 무리다
수서에서 처음타 본 SRT.
9시경 도착한 동대구역 앞엔 대구수목원에서 국화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아점 겸 대구에서 유명하다는 "국일 따로국밥"을 찾았다.
24시간 영업한다는 실내는 깨끗했다.
주문한 국밥특.
보통은 11,000원이고 특은 12,000원이다
한 수저 국물을 떠먹자 여의도 근무시절 먹어본 따로국밥맛이다.
고깃국에 간장을 부어 만든듯한 찝찔한 맛.
해장국도 아니면서 왜 피덩이가 든 것인지.
먹지 않는 핏덩이를 골라낸다
장날 솥에 파를 가득 넣고 푹 끓여 내오던 국밥 같은 맛을 기대했던 내가 잘못이다.
검게 변해 그렇지 파는 많이 들어 있고 작은 고기 댓 쪽이 들어 있다.
음식 맛은 포기하고 식사 중 들어온 잘생긴 40대 초반의 여성이 식사하는 모습을 멀리서 흥미 있게 훔쳐보았다.
검정 코트를 입은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누구에게나 호감 주는 타입의 얼굴을 한 여성이었다.
오른손으로 한 수저 국물을 떠먹고 왼손으로 소주잔에 술을 따르며 가볍게 한잔씩 마시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자연스러운지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계산을 하며 아주머니에게 보통과 특의 차이가 뭐냐고 슬쩍 물어보았다
핏덩이를 더 주는 거냐.
고기가 더 들어간다고.
특에 고기 다섯 점이면 보통은 몇 점을 넣어 준다는 것인지?
그래 '음식은 서울이다'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
고기가 푸짐하게 든 서울의 설렁탕, 소머리 국밥, 곰탕,순댓국과 비교한다면 가격 차이를 넘어 너무 부실하다
78년의 전통을 자랑하기보다 시대를 따라가야 한다.
한번 "와서 먹어 보았다 "로 만족했다.
중앙로.
자리를 옮겨 대구의 유명한 음악 감상실 "향촌 문화관"을 찾아가는 길이다
의사와 열사의 차이점을 떠올렸다.
살아 있는 듯한 눈빛의 의사 흉상이 훌륭한 작품이다
의사:무력으로 항거하여 의롭게 죽은 사람
열사:맨몸으로 저항하여 자기의 지조를 나타낸 사람.
이 멋진 현대적인 조각이 놓인 곳이 작품이 돋보이기에 너무 초라했다.
쉽게 찾은 옛 건물,
"향촌 문화관" 내 음악 감상실 <녹향>을 찾아왔다
안내 데스크의 나이 지긋한 중년 여성 직원두분은 매우 친절했다.
한분은 중국출신 -중국처녀와 나누는 중국어로 짐작했다
감상실 입장료는 1천 원에 경로는 500원이라 당황스럽다
모든 최소 단위 천원에 익숙한 탓이다
향촌 문화관:
대구시 중구 중앙대로 449(향촌동)
문화관 1층
지하 1층 음악 감상실 "녹향"입구
녹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 감상실이다.
"1946년 이창수 선생이 SP(Short Play) 레코드 판 500여 장과 축음기 1대로 향촌동 자택 지하에 문을 열면서 시작되었다.
녹향은 6.25 전쟁으로 대구로 내려온 많은 예술인들의 사랑바 역할을 했으며 그들의 작품 산실이 되었다.
양명문 시인의 "명태"도 이곳에서 탄생되었다.
2014년 7월 이창수선생의 가족이 "녹향" 관련 기자재 전부를 대구시에 중구에 기증하였고
향촌 문화관이 개관되며 이곳으로 옮겨왔다."-안내문에서
담소를 할 수 있는 공간
나이가 지긋하신 음악감상실 DJ 선생님
내부엔 수천 장의 LP와 음악 DVD 가 있다.
요청이 있으면 오페라도 전악장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나중에 오페라 DVD를 몇장 보내겠다고 말씀드렸다.
이곳이 음악 감상실이다
복고풍이 아닌 그대로의 모습이 역사를 얘기한다
음악 감상실 -헤이리의''카메레타(대표황인용 ), 파주의 "콩지노 콘크리트". "프롬나드", 성북도의 "리홀 뮤직갤러리"와 대비된다.
아득한 정감 있는 자리에서 신청서에 쉽게 찾으실 수 있는 세곡을 신청했다.
너무 오래 머물 수 없는 당일 여행이라 어쩔 수 없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영화 엘디라 마디간 주제곡으로 사용),
차이 콥스키 Andante Cantabile for Cello
아리아 모자르트 피가로의 결혼 중에서 "산들바람은 부드럽게"
대구 여행의 절반을 차지하는 시간 큼 소중한 시간을 넓은 공간에서 홀로 감상을 했다.
음향이 아주 좋다
꽉찬 느낌으로 음악의 선율이 전달된다
음아 감상실 '녹향'의 음악신청서 양식.
40년전 1980년대 인쇄 해놓은 양식이다.
녹향의 전성시대가 80대인듯.
이창수 선생-시대를 앞서간 분이다
수제화 거리를 지나 버스를 타기 위해 경상 감영 근처 버스정류장을 찾았다.
수제화 거리.
많은 가게가 지금도 명맥을 이어가는 게 신기하다
경상 감영 공원
경상 감영이 아닌 중앙로에서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만에 "건들 바위"공원에 도착했다.
그사이 건들바위 주변은 전보다 잘 꾸며 놓았다.
건들 바위
방문 시기가 늦어 건들 바위 벽에 붙은 빨간 담장이는 빛을 잃었다.
전에는 없던 건들바위 표지판
옆에는 대구의 유서 깊은 교회 "대성 교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