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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

Jay.B.Lee 2021. 7. 19. 05:38

 

                                   시집 -"축제는 계속된다"

 

 

<고엽>

 

                        -자크 프로베르

 

오 그대 기억해주었으면 

우리 다정했던 그 좋은 날들을 

그 시절 삶은 더 아름다웠고 

태양은 지금보다 더 뜨거웠지

낙엽은 무수히 쌓이는데

추억과 후회와 함께 

북풍이 그들을  실어가네

차가운 망각의 밤 속으로 

그래 난 잊지 않았어

그대가 불러주던 그 노래를 

 

 

그것은 우리를  닮은 노래

그대 날 사랑했고 난 그대를 사랑했네

우리는 둘이 함께 살았지

날 사랑했던 그대 그대를 사랑했던  나

하지만 삶은 살며시 소리도 없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갈라놓고 

바다는 모래 위

헤어진 연인들의 발자국을 지워버리네

 

낙엽은  끝없이 쌓여드네

추억과 회한과 함께

그러나 내 사랑은 말없이 변함 없이 

언제나 웃으며 삶에 감사하지

난 너무도 그대를 사랑했지 너무도 아름다운 그대를 

어떻게 그대를 잊을 수 있으리

그 시절 삶은 더 아름다웠고

태양은 지금보다 더 뜨거웠지

그대는 나의 가장 따사롭던 여인

하지만 후회해 무엇하리

그대가 부르던 노래

언제나 언제나 내 귀에 울리는데

 

그것은 우리를 닮은 노래

그대 날 사랑했고  난 그대를 사랑했네.

 

 

 

 

 

 

우연히 손에 넣은 <자크 프레베르>의  시집

"축제는 계속된다"

김종호 옮김.

불어와 동시에 게재했다. 

 

<자크 프레베르(1900-1977)>

 

20세기와 더불어 태어나 20세기 초반 유럽이 겪은 삶과 문학의 격랑을 체험했다.

그러나  그시기에 이념적 ,예술적 혼돈의 상황을 그만의 특유한 언어적 생동감과 순수성으로 극복,

프랑스 현대시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어를 구사하는 시인중의 한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프레베르가 씨나리오를 쓰고 마르셀 카르네가 연출한 영화 "밤의 문"에서 영화에 출연한 이브 몽땅이 노래(고엽)를 불러 유명해진  작품 

 

 

김종호 :한국 외대 불어학과서울대 대학원 불문과 졸

         프앙스 소르본 대학에서 랭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 취득.